사면초가다. 어디를 둘러봐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매일 매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다. 호흡을 하고있기에 살고있는것이다.
바닥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믿었던 믿음이 정말 이 정도인가?
나는 더이상 무엇을 할수 있는가 ? 막막했다.
이젠 지쳤고 그저 이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의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이시를 만났다.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밟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
그는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도 했고 외로움을 견디는것이 인생이라고도 했다.
바닥 딛고 일어서는 거라고 그래서 바닥이라고 ..
그래 딛고 일어서보자 더이상의 나락은 없으니까
이젠 딛고 일어설일만 남았으니까 .....
애써 삶의 의미를 다시 잡으면서 그의 유명한 시들을 읽었다.
맞어 이렇게 시 한수 라도 읽을수 있는것이 어디야 그래도 행복한거지 ....
아직 난 건재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그냥 사는 거야 딛고 일어서는 거야 견디는 거야
외로움도 바닥이라고 느꺼지는 삶의 힘듬도 다이겨내보자
나보다 앞에 있는 사람들
보지 말고 내뒤에 있는 사람을 보자 이런 나를 어느 누구는 부럽다고도 했어
그래 그들이 보면 난 부러운 사람이 될수도 있는거야 힘을 내자 !!!!!
나는 아직 시를 쓸줄 모른다. 그저 주절주절 말도 되지않는 글만 쓴다.
단 한줄의 시도 쓸줄 모르면서 ... 그런데 가장 존경하는 사람들을
혹 누군가 대라고 하면 난 서슴없이 시인들의 이름을 나열한다.
시인들이 좋다, 짧고 간결한 언어로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것같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너무도 잘알고 대신 써주기 때문이다.
책에서만 보던 사람을, 시로만 만나던 시인을 오늘 이곳 원광대에서 만날수 있으니 가보자
일찍가서 정호승 시인을 만나봐야지 어쩌면 바닥이라고 느끼고 있는 내삶의 활력소가 될지도 몰라
축처진 내기분을 업시켜 줄지도 몰라 그의 말을 들어보자 그렇게 난 오늘 그를 만났다.
쉬운 언어로 우리에게 시란 어떤것인지 알려주시는 우리시대의 가장 존경하는
정호승 시인을 비로소 만났다. 옷을 너무 얇게 입고가서 두시간 동안 덜덜 떨었지만
그래도 추위쯤이야 마침 시민연대에서 준비한 무릎 담요가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너무 덜덜 떨어서 사진이 모두 흔들렸다.
정호승 시인과 인증삿 한장 찍고 싶은것이 소원이였으나
차마 말을 못하고 책에 사인 한장 받은것으로 만족 했다.
익산 시민연대 모임에서 10월에는 알찬 행사들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문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초대되었다.
이 행사를 참석하기 위해 난 10월 한달 알바를 포기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주옥같은 언어를 통해 삶을 다시금
충전하고 싶은 것이다,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순수하고 께끗하고 .....
내가 만난 시인 정호승 시인 왜 그분이 그토록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조금은 알것같다.
내 삶의 모습이 달라질까 ?
아직 해답은 얻지 못했다. 날새고 그분과 소주 한잔 하면서
인생사를 논한다면 모르겠지만 ....
짧은 두시간만에 무엇을 얼마나 얻겠는가 ?
그냥 실물을 뵐수 있었다는것으로 위안을 삼자
2013, 10, 3 일날 10월 어느 멋진날 저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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