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에 배움카드를 찍으러 사무실에 올라갔다가 원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래 지금이다, 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말을 했다.
" 원장님 저 고백할것이 있어요 "
" 예 ? 뭔데요 ? "
" 실은 저 오래전부터 원장님을 잘알아요 "
" 어머 ? 어떻게요 전 학원에서 처음뵈었는데 ... "
" 실은 우리 딸이 이곳을 졸업했어요 물론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병원 간호사로 있지만 "
" 어머나 그래요 이름이 어떻게 되지요 ? "
" 한 6 -7 년 전에 졸업한 000 입니다 "
" 어머나 저 알아요 얼굴 하얗고 키크고 이쁜 ..... "
"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당시 원장님이 저희집으로 전화를 하섰어요 우리 딸애가 너무 학습태도가 안좋다고 그말을 듣고
제가좀 시건방지게 말했어요 못난 우리딸 원장님이 잘 다둑거려서 사회에 나가 유능한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더많은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 "
" 어머나 그러셨구나 그런데 그건 정말 옳은 말이네요 "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고마워요 항상 원장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이렇게 좋으신 분한테 내가 옛날에 잘난척 한다고 그렇게
말했구나 참 좋으신 분인데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람일이라는 것이 참 그래요 이렇게 제가 원장님의 제자가 되어 원장님
수업을 들을줄 예전엔 감히 상상도 못한 일이였지요 ... 이렇게 고백하고 나니까 마치 고해성사를 마친 것처럼 홀가분해요 "
다음날 아침 원장님과 마주쳤다. 환하게 웃으시면서 날 반기신다. " 000 어머님 안녕하세요 "
세상사 돌고돈다. 딸애의 학습태도가 불량하다고 나무라시면서 원장 선생님 자격으로 전화를 하신 그분한테 난 잘나고 똑똑한척
대응을 하면서 원장선생님을 무색하게 만들었었다, 아주 오래전에 .......
http://blog.daum.net/dlrudgm/982
지금 나는 전직을 결심하면서 이원장님이 강의하시는 내용을 교육받고 있다.
실제로 뵈니 인품이 좋으시고 나와 비슷한 지천명의 나이 이시지만 자기관리도 잘하셔서 나보다 십년은 더 젊어보이신다.
이제 옛일을 원장님께 고해성사 하고나니 조금은 맘이 편안해진다.
앞으로 전개될 나의 일 아무도 모른다. 배웠다고 으씨될것도 없고 잘난척 할것도 없고 그저 왜샤나고 물으면
그냥 웃으면 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 따고 일년더 공부해서 조금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 이러다 세월다가고
머리에 흰머리숫자만 더 많아질려나 ?
그래도 난 하고 싶다, 우리 딸이 밟았던 그인생의 길을 나는 걷고 있다, 남들이 말하는 아주 많이 늦은 나이에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말할수있다. 배울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의 특권인가 ? 무엇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는 없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목아래 전신마비 환자가 전동차를 타고 버스에 오르셨다, 내자리가 장애인 좌석이라서 일어서면서
말했다. " 자리 양보할까요 " " 아뇨 괜찬습니다, 여기 전동차 앉으면 됩니다 "
바로 내자리 앞에 타고 가시면서 이런 저런 말들을 나누었다. 중도장애를 입으신 분이시다. 사고로 목아래부터
전신마비라서 활동도우미 아주머니가 12 시간을 간호해주신다고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도 재미있게 잘하시고
얼굴도 밝고 편안해 보이셨다, 내가 지금 배우는 공부와 무관하지 않아서 난 더 관심을 가지고 그분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몇분마다 온몸을 자리에서 계속 흔드신다. 마비가 왔기때문에 항상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 하신다, 의지대로 움직일수
없는것을 힘을 가해서 흔들흔들 하시는 거다.
후닥후닥 타고 깡충 깡충 뛰면서 버스에 오르고 내리는 대학생들의 활발한 모습과 굵은 파마 머리를 한 장애인 아저씨의
모습이 연신 내 눈앞에서 비교 되면서 보아진다.
누구도 앞일은 장담할수가 없다, 항상 겸손하게 지금 이상태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면서 살일이다.
나의 건강한 육체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일을 할수 있다면 이 얼마나 탁월한 선택인가 !!!!
열심히 배우자 ,,,,,,, 원장님 잘난척한 저 용서해주신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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