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하동댁 2013. 9. 2. 10:48

 

 

 

책제목 :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지은이 : 서영은

출판사 :  문학동네

 

독서관에서 알게된  박경근 시인은 내게 꼭 이책을 읽어보라고 추천을 하셨다.   "경희씨가 여행 서적을 좋아하는것 같네   이책 꼭 읽어봐요 내가 참 감명깊게

읽었던 책예요 "   핸드폰 메모장에  내가 읽어야할 독서목록에   이책 제목을  메모하였다.   그리고 한참후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 받았고 그중 요행히

내가 읽고 싶었던 이책을 만날수 있었다.     이책은 단순한 여행 서적은 아니다.    보통의 책과는 무언과 확연히 다르다.   먼저 작가가 그 유명한 김동리

씨와 많은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세번째 부인이 된 서영은씨가 쓴 책이다.   이책은 1 %의 픽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마치  한편의

소설 처럼 술술 읽혀진다.   사는것이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 ?  마음에 생기가 없어  하던 그순간 그녀는 어느 모임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가 반드시 완성된 인격은 아니예요. 세상에서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룬 것으로 보이는 작가들이 있지만, 그 두 가지는 양립이 되지

않는, 가치 선택에서 하나가 하나를 내려놓을 때만 얻어지는 것이예요 . 재능을 극대화 시켜 신기의 정점에 도달하고픈 것은 모든 예술가의 꿈입니다.

그러나, 인격 완성을  생애의 목표로 삼는다면 재능은 걸림돌이  될 수 있어요, 예술은 나를 남기는 것에, 종교는 나를 버리는 것에 헌신하는 것이에요.

남기는 것에는 그것의 수단이 무엇이든 내가 있지만, 버리는 것에는 목숨을 버릴지라도 내가 남지 않아요.  예술가의 재능이 신을 위해 쓰임받는 경우라 해도

그것은 그의 예술이지 신에 귀의 했다고 볼 수는 없어요.  나는 이제 신을 더 깊이 알기 위해 문학이 걸림돌이 된다면 문학을 내려놓으려고 해요. 내안에서

문학은 자기 표현의 욕구이며, 밖에서는 세상 사람들의 인정, 명예를 얻는 것 이었다면, 그 두가지 다 내게는 차선의 가치에 지나지 않아요.  이제

절대적 가치를 위해 삶을 던져야 할 때 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절대적 삶의 가치를 위해 문학도 내던질수 있다는   문학보다 그 더 위에  종교적  나를 버리는 헌신이 더 먼저라는 장엄한 이말은 신앙인 이면서

날라리 신자인 내게는 참으로 둔기를 얻어맞는 것과 같은 충격적인 말이였다.    그주변 그의 말은 들은 지인들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이였을 것이다.

그말은 들은 누군가가  이여행을 시작하게된 가이드 역활을 하는 사람이 말했다.  

" 선생님 아무래도 제가 산티아고 모시고 가야 되겠어요 "   " 걷는데만 40일 잡으면 될거예요   그리고 한 10일은 .....  "

" 좋아요  갑시다 "

 

그둘은 그렇게 산티아고 여행길에 올랐다.   " 선생님께 필요한것은 걷는 시간 갖기예요  "

선생님을 모시고 산티아고 간다는 말에 그녀는  속으로 말한다.    " 모시고 가긴  내발로 내가 가는 거지 .....   " 

긴머리는 순례자의 길을 걷는데 방해요인이라는 말에 그녀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커트하고 염색을 한다.

" 내가 열흘뒤에 산티아고로 가요 "  " 아  네에  .... "

" 스페인 서쪽에 있는 도시인데요 ,   옛날에 야곱이 전도 여행을 했던 길이예요 "

" ............... ?  "

" 팔백년된 길인데  걸어서 가는 거예요 "

" 거기는 차가 없나요  " 

 

장님에게 머리를 맡긴격이었으나  맘속 결의와 일치하는 드디어 거울속에 그녀의 모습이 쓰윽 등장한다.

 

 

떠나기 전날 그녀는 유언장을 작성한다.  2008년 9월 27일 아침 7시 그녀의 집대문을 나선다.  드디어  그녀는 노란 화살표 방향을 만나러

길을 나선다.  66살 이라는 적지않는 나이에 40일동안 야곱이 걸었던 순례의 길을  작가는 걸었다. 

 

" 멀리 허공에서 치맛자락을 휘날리는 것 같은 산들의 능선, 능선을 지르밟으며 한가로이 흘러가는 구름, 바람에 일렁이고 있는 습지의 갈대,

그 탐스러운 수엄을 분흥빛으로 물들이는 아침 햇살, 갸웃이 고개를 숙인채 이슬을  물고 있는 작은 풀꽃들 ......  "

 

작가의 표현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는  여러번 반복하면서 이구절을 읽었다.    글의 힘 문학의 힘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  이런 멋진

문장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잠재우면서 .....

 

 

" 한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얼레를 감는 것처럼 풍경이 가슴 안으로 들어온다.  구름을 보고, 새소리를 듣고, 풀냄새를 맡고, 바람을 숨쉬고,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진다.  나란 존재가 현재진행령의 싱싱한 도사의 한 묶음으로 변하고 있다. 마치 물을 박차고

오르는 물고기 처럼 ...... 아침햇살에 부서지는 생각의 비늘이 빛을 뿌리며 사방으로 튄다 " 

 

나역시 산을 좋아하고 걷기도 좋아한다.   얼마전 나는 온라인 카페에서 알게된 두살어린 동생이랑  전주 모악산을  오른일이 있었다.

그날 함께  산행을 하는데  내 앞으로  어느 젊은 사람이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열심히 음악을 감상하면서 오르고 있었다.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 길자씨 나는 산에서 이어폰끼고  음악감상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되요  이곳 얼마나  좋아요  산에 바람소리,  새소리, 계곡 물소리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소리,  사그락 거리는 바람소리,  청솔모가 후두둑 나무에서 내려오면서 쏟아내는  낙엽들의  흔드리는 소리  이 멋진 자연의

소리를  왜 안듣고 저렇게 이어폰을 끼고  모든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산에만 오를까 ?  난이해가 안되 ? "

 

나의 말을 다 듣고 난후 길자씨가 말했다.   "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된것은 없어요 단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지요  저분은 지금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 일수도 있어요  언니가 지금 산에서 듣는 모든 소리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들으면서 행복해 하는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안그럴까요 ? " 

" ............................  "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 난 잠시 생각을 정리 해야했다.    호탕하게 잘웃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의 성격을 가진줄을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이렇게 멋진 구석이 있을줄이야   나의 오만한 생각을 단 몇마디 말로  날 반성하게 만들었다.     

" 그러네  동생 말이 맞네  오늘 나 많이 배우네요  동생 말 한마디에서 ....  "

 

이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책속에 그녀의 종교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 관한 기록들을 볼수가 있다,

어디에서고  " 하나님  감사합니다 "  라는 기도가  저절로 입밖으로 흘러나온다.   힘들면 쉬다 가고  쉬어도 너무 오래 쉬지 않는다

" 너무 오래 쉬면 일어나기 싫어지니까 "   인생 역시 이러하리라  쉬어도 오래 쉬면 안된다.   조금 쉬고 훌훌 털고 일어서는 거다.  이말은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난 지금 쉬고 있으니까....  

치타 (순례동행자 ) 는 저만치 멀리 떨어저 가고  그녀는 뒤따라간다.   

" 그저 가는거야  또 가는거여 "    말없이 그저 가는거다.   열심히 내 인생을 이끄는 누군가의 뒤를 묵묵히 따라가는거다 그것이 인생일꺼다.

길을 걸으며 지팡이로 길바닥을 쿡 찍으며  모든 걸음걸음마다   " 아멘 쿡 "    나도 내 걸음 걸음 마다 주님의 인도 하심을 따라 항상  " 아멘 쿡 " 하는

맘으로 살아야 하는데  난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     너무 멀리 와버린것은 아닐까 ?

 

내가 가장 잘아는 친구  나의 소중한  동창 친구는  앞으로 나아가도 절벽  뒤를 돌아봐도 절벽일것 같은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주님에 대한 사랑을 믿음을

잃치 않고 산다.   그를 볼때마다  나는 말했다.   " 넌 주님도 야속하지도 않아   나같으면 수천번도 더 하나님 원망하면서   살았을텐테 ........."

그런 나의 문자에 그가 보내온 답문은  " 어렵고 힘든 상황이기에 더욱더 주님에 대한  사랑은 깊어져  더욱더 나를 반성하게 되고 ...  "

 

서영은씨의 이 책은  나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도 되었고 .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인지 ...  다시금 여행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도 되었다.

주옥같은 풍경묘사  ,   걷고 또 걸으면서 하는 사색의 시간 ,  

 

"산티아고는 길이며 숲이고 낙엽이며 바람이다.   걷기는 자연과 대지의 신비를 탐색하는 모노드라마이다. "

그 드라마는 수고와 기쁨의 양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걸음 한 걸음이 수고이면서 동시에 기쁨이 되는 것이 걷기이다,  다리가 수고하면 가슴에는

기;쁨이란 이슬이 맺힌다.   길을 걷다보면 한 걸음 이전과 한 걸음 이후가 변화 그 자체라는 것을 느낄수 있다 걷는다는 것은 움직이는 세상을 움직이며

느낀다는 것이다.  멀리있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풍경을 앞으로 끌어당겨 가까이에서 불 수 있는 사물로 바꾸는 것이다

순례자는 자기삶이 숙해 있던 내것 의  축에서ㅓ 걷는다는 지극히 반문명적인 방법으로  "내 것 " 밖의 축을 향해 이동해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동을 이끈느 것이 화살표이고 그화살표는 성지 산티아고에서 끝난다 .....  (작가의 말 )

 

글이 너무 아름다워서 반하고  그순례기의 여정들이 모습에서 반하고  .... 나도 한번 가고 싶다.  그녀의 도전이 66세 였으니 나도 한번 도전

해볼만 하지 않을까 ?    이글을 쓴 그녀는 지금   또한권의 에세지 집을 내놓았다    [돈키호테  날았다 부딪혔다 ] 라는 책을 ... 이책 사서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