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그대에게서는 어떤 향기가 나나요 ,, 향수 그리고 향기

하동댁 2013. 8. 30. 12:24

 

 

 

책제목 :  향수 그리고 향기

지은이  :  임원철

출판사  :  이다미디어

책선물 하신분 :  쿠모모님

 

 

 " 그에게서는 늘 비누냄새가 났다 "   강신재 원작  " 젊은 느티나무 " 에 나오는 현규에 대한 숙희가 느낀 첫 이미지다

이 단편을 아주 오래 전에 읽고(중학생 )   난 그때 이후 몸에서 나는 향긋한 비누 냄새를 좋아하게 되었다.   비누냄새가 나는 남자

도 더불어 나의 이상향이 되었던 적도 있었고 ......   

 

아주 어릴적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옆 짝궁의 입에서는 항상 방금한듯한 치약 냄새가  났었다.   학교에 온지 오래되었어도

그녀의 입에서는 금방 양치을 한것처럼  향긋한 치약 냄새가 나서   " 앤 왜 이렇게 치약 냄새가 항상 나지 " 하면서 그녀의

상큼한 입냄새를 좋아하곤 했었다.    지금도 나는 궁금하다   어떻게 항상 그녀의 입에서는 향긋한 치약냄새가 났는지 .....

 

 

학교를 졸업하고  여군무원이 되어  짝사랑 하던  황중사에게서는  언제나 남자 특유의 스킨냄새가 났다.  약간

터프하면서  군복이 제법 잘어울리던 그는  오후 시간 네시쯤 되면 샤워장을 가서   양치와 샤워를 한후   야간대학 갈준비를 하고

나오곤 했다.    그가 내게 다가와 " 저 학교 가요 " 하면서  말을 걸면  그만의 체취가 나의 콧속을 자극하여  내 오감중에

가장 예민한 후각이 반응하면   말초신경의 신경세포들이  일시에 살아나와   모든 촉각을 불러 일으켜 세웠다. 

 "   이향수는  무슨 향일까  ?    이냄새가 뭐지 ?   이남자가 쓰는 이 특유의 스킨의 이름은  뭐지 ?  "

그 체취는  바로 나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효과까지 겉들어 지면서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이끌어내었다.   그가 제대하던날 난 

마지막 이라는 생각에 우울하였고  이별을 예감하면서  사랑 고백을 하였고  그리곤 보기좋게  딱지를 맞았었다.

" 나는 영부인 감을 원합니다 "  라는 말과 함께 .....  나는 영부인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기에 ....

  오랜 세월이 흘렀고 아직 그는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온적도 없고  국회의원 명단에도 없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그만의  남자 체취를 ...   나는 향기로 그를 기억한다

 

 

결혼을 했고  모진 세월을 견디면서 난 엄마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엄마만의 냄새를 기억할수 있도록 하지 못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나는  로션과 스킨의 냄새 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묻어나오는   스텐레스 스틸 공장에서  냉장고 물받이 통을 만들면서

나오는 기름 냄새가 내몸에서 나는 냄새였고  오로지  더운 여름날  땀흘리고 일하는 내게서 진동하는 것은   땀냄새가 전부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로숀이나 스킨  향수 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다.   

이제는 좋아하는 사람 한사람 만나도 내게서는 아무 향기도 향수 냄새도 나지 않는다.     무덤덤한 여인의 중년의 냄새가 있을뿐... 

 

 

" 향수 그리고 향기 " 이책은   충북 음성의 한불 화장품 기술 연구소에서 16년째 세상의 모든 향수와 향기를 만나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조향사 임원철씨의 두번째 책이다.   이책은   2009년부터 4년동안 여러차례의 수정작업을 거처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는 이책에서 바람처럼 머물지 않는 그러나 언제라도 우리를 추억으로 부르는 향기와 그 향기를 담은 향수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개성이 넘치는 패셔너블한 도시들을 중심으로 그 도시의 추억을 품은 향수들을 이야기하며 향기가 얼마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 알려고자 했다고 했다.

우선 이책에서는 다섯개의 도시를 정했다.  뉴욕과 런던, 파리, 밀라노, 도쿄의 향기로 나누었다.

먼저 뉴욕의 향기를 논하면서  그는 미국에서 1980년대 초에 두명의 인물인 미국인으로서  이상적인 삶에 대한 롤모델을 제시한적이

있는데 그 인물로 미국 사람들은 향수와 청바지를 만든 캘빈 클라인과  향수와 폴로 셔츠로 유명해진 랄프로렐을 뽑았다고 한다.

 

캘빈 클라인 향수와 청바지 그리고 그의 성공 스토리 이야기 역시 드라마틱하다.  35년 긴세월동안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이끌어오던

캘빈 클라인은 2002년 12월에 회사를 매각하고 2003년 2월 마지막 패션쇼를 한후 잠정적으로 은퇴한다.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

 

 

랄프로렌 과 캘빈클라인 추구하는 미학은 달랐지만  주변환경은 비슷했다고 한다.  둘다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뉴욕의 가난한

동네였던 브롱크스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또한 둘은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랄프로렌과 캘빈 클라인 은 가난한 이민자 가정

에서 태어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룩한 전형적인 인물이며  자신의 꿈을 이룩하기 위해서 선택한 도구는 똑같이 패션이며  자신의 패션 제국을

홍보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역시 똑같이 라이프 스타일 마케팅을 선택했다.    두분다  엄청 미남이시다. 

 

이제 런던의 향기로 넘어가보자  런던하면 우린 박물관 부터 떠올린다.  런던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한다.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와 클래식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도시가 런던이다.  영국하면  가장  생각나는 것은 버버리다.   아주 오랜전에 읽은 영국을

생각한다 라는 책에서 나는  바바리 코트를 입고  회색빛 뿌연 안개등 아래를  산책하는 상상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영국을 상징하는

무늬의 빨간색 웃옷을 입고 털모자를 쓴  버킹검 근위병들을 떠올린다,   1856년  토마스 버버리가 햄프셔에 설립한 버버리는 설립이후 150년

동안 영국 장교들을 위한 납품업체로서 그리고 왕실에서 공식 인증한 업체로서 모든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토머스 버버리  할아버지 ]

                                                                                                   

 

 [영화 카사블랑카의 트렌치 코트 ]

 

 

그럼 여기서 도대체 향수가 왜 생겨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향수 문화는 잘 씻지않는 습관 때문에  정착되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귀족들은 물을 잘 쓰지 않았고  잘 씻지 않았다고 한다, 물을 묻혀 얼굴과 손을 조금 닦고 발을 닦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들은 목욕하는

것도 지극히 꺼리고 또한 죄악시 할 정도였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는 루이 14세 왕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베르사유 궁전에는

화장실이나 욕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궁전에 늘 상주하는 많은 귀족들조차도 대충  정원이나 어디 구석에서 볼일을 보고  했으니 냄새가

오죽했겠는가 그래서 필요한것이 향기가 나는 물  몸에서 나는 냄새를  적절하게 가려줄수 있는 물 바로 도드투왈렛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향수 문화가 발전하게된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조향사들은 바로 씻지 않았던 프랑스 귀족과 루이 14세 덕분에 먹고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ㅣ   

 

이제 파리로 향수로 넘어가보자  반대로 겹처진 C 로고와 함께 21 세기 최고의 명품 브렌드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브랜드 샤넬은 향수에서도 그 이름을 최고로 빛내고 있다.  세상 만물이 변해도 샤넬의 위세는 영원히 지속될것만  같다, 향수 시장에서 샤넬을

끌어내린 향수는 없다,  요절한 미국의 배우이자 섹시 아이콘 인 마릴린 먼로가  잠들기 전에 입었다는 해서 유명해진 " 샤넬 no 5 " 는 디자이너의

이름을 붙인 인류최초의 향수이다.     21세기를  대표하는 향수의 제왕 "샤넬  5 는  극적인 탄생비화를 간직하고있다  러시아 제정기의 전설적인

 조향사인 어네스트 보가 불세비키 혁명후에 러시아에서 추방되어 파리로 건너가  코코샤넬과 극적으로 만나면서  사넬 5라는 불멸의 향수가  탄생하게 된다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비버리와 샤넬그리고 구찌가 향수 브랜드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명품브렌드로  부활하는 이야기 역시 흥미진진하다

파리의 향수에서 빼놓을수 없는 사람은 칼라거펠트이다, 

 

 

 

 

                                                                                                     [칼라거펠트]

 

 

 

타이트한 디올 슈트 검은색 선글라스 풀을 먹인 흰색 와이셔츠의 4인치 칼라를 턱밑까지 세운 남자 포니테일로 늘 단정하게 묶인 하얀 

머리카락 커다란 버클 장식 허리띠에 손가락이 없는 장갑 그리고 향기나는 부채 이독특한 패션 디자니어가 바로 칼라거펠트이다.  나는 

사진을 찾아보고야 알았지만 .....  불어 영어 독일어  이탈리어 4개국어에 능통하며 소장하고 있는 책이 23만권에 달한다고 하며 

늘 책을 가까이하며 술 담배 마약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이 멋진 할아버지를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된다.

칼라거펠트는    100키로가 넘는 몸이였는데  날씬한 사람들의 옷을 입어보고 싶은 욕망과 노력은 그를 일년만에

30키로를 감량하고  자신이 입고 싶었던 에디 슬리먼의 디자인 옷을 입었다고 하니 이또한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

실제로 뚱뚱했던 그가 모델과 함께 서있는 사진도 볼수 있었다.    또한 지방시 는  자신만의 영원한 뮤즈였던 오드리 헵번만을

위해 향수 "랑데르디 1957 " 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오드리 헵번은 언제나 지방시가 디자인한 옷만을 고집해서 입었다.

오드리 헵번만의 헵번 스타일  슬림한 바지와 검은색 풀오버 플래어스커트와 풀랫슈즈 짧은 머리의 햅번 스타일이 완성되기까지

지방시의 역활은 절대적 이였다.

 

 

이제 밀라노의 향기로 넘어가보자.     밀라노하면 구찌를 빼놓을수 없다.   재클린 케네디가 들면서 유명해진 캐키백도 만들고

1960년대에는 꽃무늬가 화려하게 수놓인 플로라 스카프가 탄생한다,   이스카프는 모나코의 왕비였던 그레이스캘리를 위해

디자인된 스카프로 알려지면서 더욱더 유명해진다. 이책을 통해서 알게된 구찌 재벌가의 경영권 전쟁은 마피가의 권력싸움만큼 

치열했다.  얼마전 이글을 쓰기위해 어느 조향사의 블로그를 방문한적이 있다.  그 블로그에서 오랜지 꽃 향료로 만든 최초의

향수 "오드코릉 "의 향료 여행을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튀니지의 어느 도시에서 오렌지꽃 향기와 무수히 많은 꽃봉오리를

모아놓고 팔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기억도 있다.    이책을 보고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향을 만드는 사람들의 블로그와

사진들 많은 것들을 정보 검색하면서 내가 모르고 있던 지식들을  내머리속에 입력할수 있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아무리 비싼 향수를 바르고  향기나는 제품을 쓴다하여도 인간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가슴 따뜻한 맘속에 들어있는 잔잔한  인성의 향기가 가장 훌륭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이 리뷰를 끝낸다.

마지막으로  내게 이멋진 책을 선물해주신  쿠모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또한 잊지 않는다.    

아  ~~~~~  이제  맘껏 쉬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