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한낮 땡볕에 콘크리트 치는 아자씨를 보고 ~~~~~~

하동댁 2010. 5. 21. 00:10

어제 저녁 나와 함께 저녁을 먹은 신일  아줌씨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

"언니  아침까지 배가 안고파요,   정말  오리고기가

 여자한테  엄청 좋은가봐요  ,    ㅎㅎㅎㅎㅎ  "

"그래  하긴   언니도 아침 안먹었는데  아즉도 배가 안고프네 , ㅎㅎㅎㅎ "

아침부터  울  사랑하는 동상  기분이  업되어서  룰루 랄라  하면서 

연신  뭣이 그리도  좋은지    헤헤 웃고 다닌다 ,   (좀만 웃지 넘 많이 웃으면 좀  2 % 부족한

사람이 된다 ) 

그래도  그녀가  웃으니  나도 기분이  좋다 , 

점심을  맛있게  먹고   오후일을  시작했다 ,  

우리회사 바로  윗브럭에  포장회사가 하나 있었는데

사업이 번창하여   농공단지로 이사를 가고  몇달을  공장부지만  비어있는채로

있었는데  언제부터 인가  주인이 새로 바뀌었는지 ,

대대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고 있다 ,

두시반이 넘은 시간  울 현장도  찜통더위다 ,

회사  공정상  젖은 원단을  말려야  하기 때문에 

기계에서 나오는 열기와  스팀관으로 인해  항상   겨울이 지나고 나면

울 회사는  곧바로  여름으로  직행한다 ,

오늘도   전주 온도가   28도를 넘었다고 하니

이  푹푹 삶아대는   더위에  현장은   완전  사우나 다 ,,,,

남들은  돈들이고 사우나 가서  땀빼고 오는데

울동료는  사우나 갈 일이 없다

더운 여름날  회사에서  11시간  근무하고 나면   웃옷에 소금 지도가 다

하얗게 그려진다 ,

오늘도 어김없이  더운날이다 ,   아마도   35도 이상은 될것같다 , 

이렇게 더워서  모두들  더운 여름날  혀내민 늘어진 개처럼 

모두들  힘들어 하면서   일을 한다 ,

힘들게 일하면서  갑짜기 내가   반대쪽  새로 들어온  어리버리가 생각났다 ,

같이 일하는 언니에게 내가 먼저 ,,,,

"언니 어리버리  맘은 착한것 가터  "

"야 경희야  맘만  착하면 뭐혀    사람이 부족한데 ...  "

"언니 그래도  힘은 잘쓸것 같지 않어 ?   머리 벗겨진 사람이 힘은 잘쓴데 "
"경희야  난 힘 잘써도  그런 남자 싫어 "

"넌  이상형이냐 ? "

"에구 이언니가  참알로  ,,,,,  하긴 난   힘잘쓰는 남자 좋을것 같은데 "

"경희야  아직  장가 안갔단다 ,   너가 한번  잘허봐 "

"그러  알았어  내가 오면   한번  해봐야지  "

"언니  봐  ㅡㅡㅡㅡㅡㅡ봐     자기야  왜 이제왔어   빨리오지 ,,,,,  "

언니  말  "    야 징그러워  ,,,,,  "

난 암맘  힘잘써도  넘 안생겨서 싫어  "

"언니 난 좋앙 "    ㅎㅎㅎㅎㅎㅎ

 한참을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웃고 있을때  갑짜기  창문너머로  윗공장 공사

하는 인부들이 눈에 들어왔다 .

지금 밖은 완전 땡볕이다 ,   그런데 저분들  이 땡볕에   난간 좁은 곳에 서서  공그리

치는 곳에  삽을 대고  레미콘 차에서  좁은 관을 타고 내려온  시멘트를  골로구  고루고

계신 장면이 내눈에  들어왔다 ,,,,

두분 모두  나이가  꽤 들어보이신다 ,  

나는 얼른  일하다 말고    디카 챙겨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 

순식간에 몇장의 사진을 확보하고    일하시는 아저씨들의

얼굴을 보니   모두 다   새빨갛게    얼굴이  익어있었다 ,,,,,

에구 에구  에구  ,,,,

순간 현장이 더워서 미치겠다고한  좀전에 내가  한 말이 떠올랐다 , 

저분들은  저런 땡볕에서  일을 하시고 계시는데

" 은하수  너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칠하는 소리하고 있네    덥다니 ,,,,,,,,

사진을 한장 이라도  더    찍어야 해서  옥상위로  올라오니

저분들이   따갑게 받았을  햇살들이  넘 당당히 나를 비추고 있다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열기가  나의 심장에 꽂혔다 ,,,,

" 이렇게  더운데  .....     난 정말 시원한 곳에서  일하고 있었구나  ,,,, "

참 내 삶이  곤궁하다고 했더니  저분들은  나보다 더 힘든 일을 하시는구나

이 뜨거운 햇볕에  ,,,,,,,,

디카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현장으로 들어오니   옥상 올라가기 전까지

숨차게   헉헉 거리도록  뜨겁게  느꺼졌던  열기가  웬지 찬바람처럼 느꺼지고   

지금 이순간   내겐   시원하고   햇볕을 피할수있게  천정이 있는 건물에서

일을 하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아줌씨던가 !!!!!!!!

지금이라도    당장  시원한  물에  얼음 동동 띄워서   냉커피 한통 만들어서

저 일하는 아자씨들께   한잔씩  따라들이고 싶건만 ,

울 회사 직원도 아니고  남들은 날  오지랍  넓은  아줌씨라고   말할것같아

걍  하고 싶은 맘을  가라앉히고    현장의 내자리로   돌아왔다 ,,,,

아 행복이  뭐던가 ?

이 현실을  감사하면  행복이 아닐까 ? 

행복이  별것인가  

행복도  불행도  다 내안에  또아리 틀고    앉아 있다가 서로 싸워

이기는 자가  주인공이 된다 ,  

난 오늘  불행의  씨앗   싹둑 잘라버리고  행복만을 

커다랗게   키워 가고 있다 ,,,,,,

저 힘든 일 하고 계시는 저분들  내겐  스승님 이시다 

삶의 스승   말없이    가르처주시는   ,,,,,,,,,,,

존경합니다 ,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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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웃고 있는 어리버리씨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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