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기러기를 찍는 남자
지은이 : 정정자
출판사 : 에세이스트 사
며칠전 부터 내 가방속엔 이 책 한권이 들여있었다 .
시간 나는대로 짬짬이 읽어 내려갔다.
꽤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그리고 많이 배운 멋진 캐리어 우먼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의 글속에 질곡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글들이 날 감동시켰다.
보고 또 보고 .....
넘 솔직해서 가끔은 당혹스럽기도 했다.
솔직하다는 것이 이래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치매걸린 시어머니의 진솔하고 솔직한 글을 읽으면서 나도 아마 못된 며느리 노릇을
했으면서도 그 잘못을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것은 얼마나 용기있어야 가능한 일인가를 안다.
수필가 ~~ 그것은 내가 꿈꾸는 세상이다.
그러나 수필가라고 하면 학력이나 경력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나는 안다.
내가 책을 고를때에도 이미 알려진 교수나 지명도를 보고 수필집을 고른다.
그런 현실속에서 수필가로 이름을 날리려면 명문대를 졸업했다거나 이쁘다거나 하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뛰어들어도 성공하기 힘든곳이 수필의 세계라고 한다.
그런 척박한 현실에서 그녀는 당당하게 그녀만이 쓸수있는 멋진 수필집 한권을 낸것이다.
필자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쩜 이것은 내가 나에게 하는 묵언의 지지 인지도 모른다 .
나도 할수 있다는 ..... 너도 하면 얼마든지 좋은 글을 쓸수 있다는 것을
동변상련의 필자에게서 도전을 받는다 .
그녀의 글은 모두 수필이지만 거의 자전적인 글이다.
어릴적 추억과 결혼하며 살면서 느낀 자잘한 삶의 일상들이 모두 소제가되고
글이 되어 한편의 수필로 승화되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의 모습들,
딸을 중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빌린 돈을 오랜 시간동안 메밀묵을 쑤서 빚을 갚은 어머니의 모습,
김포 재개발이 되면서 졸지어 생긴 땅부자들의 돈을 쓰는 모습들,
지인들의 죽음과 그들의 삶들...
잘난 사람들 많은 가운데에서 잘난 구석 하나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 ,
쭉뻗은 강보다는 굽이 굽이 굴곡이 진 강이기에 아름답다는 평론가의 말처럼
우리네 삶의 굴곡진 모습들이 화려한 미사여구나 현학적인 글을 총동하지 않아도
그자체로서 감동인것이다 .
해방동이인 필자가 겪은 호된 시집살이 이야기와
그로인해 원망과 미움의 대상이였던 시어머니와의 껄끄러운 관계등
넘 사실적이여서 충격적으로 비추어 질수도 있는 글들이 가슴속 울분을 토해내듯이
진솔하게 꾸밈없이 묘사되어 있다 .
자칫하면 평범하다는 평을 들을수도 있을 수 있는 글들속에 인생에 대한 관조와
생에 대한 애정이 녹아서 평범이 비범으로 바뀌는 것이다.
시어머니의 일생 또한 한편의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대종가의 맏며느리로서 살면서 치매로 일생을 마감할때까지 일련의 생의 모습들이
며느리라는 입장을 통해서 낱낱이 묘사되어 있다.
몹시도 미워하고 원망하던 시어머니의 일생이 불쌍해서 눈물을 흘리므로 인해
모든것이 비로서 용서가 되어지는 모습도 볼수 있다.
필자의 삶의 모든 인연의 엉킨 실타래들을 모두 글로써 풀어나간다.
그리고 글로서 치유된다.
수필이면서 한편 한편 단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재미도 있고 슬픔도 있고 ....
어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라서 더 많은 애정 갔다.
과연 나도 이런 글 쓸수 있을까 ?
다시 한번 반문해보고 다시금 책읽기와 쓰기에 매진해본다.
혹시 나도 ? 라는 물음표 하나 간직한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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