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 김샘이 전화를 했다
베란다문을 열어서 바람의 소리를 들었다
매서운 바람결이 내 피부에 닿는다
" 오늘은 집에 있어야 할것 같어 "
처음에 그녀가 전화를 했을때 그렇게 답을 했다
몇분후 또 전화벨이 울렸다
이번에는 박샘이 동료였다
" 집에 있으면 뭐해요 그냥 바람만 쐬고 점심 먹고 와요 언니가 가야 나도 가요 "
그말에 다시 외투를 걸쳤다 오천원짜리 꽃무늬 외투를
그녀가 요즘 힘들어하는 것을 알기에 .....
어젯밤 2층 근무만 하다가 3층 근무를 처음 하는 거라서
긴장이 되었는지 쉬어야 할 시간에 잠이 오질않아서 꼬박 밤을 새운탓에
쉬고 싶었건만 나를 찾는 그녀들의 성화에 못이기는척 그녀의 차에 올라탔다
" 그래 나를 찾을때 가야 하는겨여 더 늙으면 찾는 사람도 없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
이곳 저곳 갈 장소도 정하지 않고 마냥 무대보인 그녀는
" 언니 어디 갈지 빨리 말해봐 "
항상 그런식이다 뭐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별써 횟수로 8년이나 되었고
그녀의 성향을 너무 잘안다.
" 가까운 나바위 성당 한번 가보자 가본지 오래되었네 "
장소를 정하고 강경의 나바위 성당으로 향했다
매서운 칼날 같은 바람은 여전했고
장갑을 끼지 않고 나온 탓에 손이 얼정도로 춥다
대충 휙 둘러보고
감성 그런 생각은 전혀없고 추우니까 뭐든 건성 건성
그런데 그녀는 이곳이 처음이란다
" 어머 언니 분위기가 넘 좋아요 "
성당의 안에 문이 열려있다. 그녀가 들어가서 두손을 모으고 열심히 기도를 한다
그녀는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
나중에서야 기도의 내용을 그녀에게 전해 들었다
힘들었던 모든 일들을 .....
점심은 함열의 송가인이 적극 추천한다는
코다리찜을 먹기로 했다
식당안은 코로나 영향인지 설렁하다 딱 한팀이 식사를 하고 있다
선전 문구에 적힌 막걸리 무료 카페 사용 무료 라는 말에 들어 갔으나
카페는 고작 자판기 커피 한잔과 테이블 하나에 다 죽어가는 다육이
하나만 자리를 잡고 있다 속았어 그놈의 공짜가 무엇이길래 ~~~~~~
코다리찜은 좋아하기에 밥한그릇을 맛있게 먹었다
점심 특선으로 나오는 거라서 만원이란다
카페 사용 무료 라는 문구에 속은 것이 서운하여
가까운 심곡사 무인 찾집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곳에서 우리 끼리 한잔하고 가자고 .....
시간도 어중간하고 그곳에 가면 설마 무인 찾집 이라고
설렁하게 되어 있지는 않겠지 거기서 쌍화차 한잔 이라도 하고 오자고
제안을 하니 모두들 찬성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온풍기를 틀어놓아서 따뜻하다
무인 찾집의 쌍화차 한잔이 제대로다
물론 일회용 이여도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곳에서
두런 두런 이야기 하면서 마시는 맛이 일품이다
단 한명의 손님도 없다 오로지 우리만 이곳에 있다
코로나 걱정 안해도 되고 참 탁월한 선택이여 자화자찬 하면서
오늘 점심값을 박샘이 샀는데
이곳 무인 카페의 사용료도 그녀가 지불했다
무인함에 만원짜리 한장을 거침 없이 넣는다
" 샘 너무 많아 오천원만 내도 되 "
난 만원이 좀 아까운듯 해서 말렸으나 통큰 그녀는 만원한장
카페 사용료로 지불하고 나왔다
난 아마도 한잔에 천원씩 삼천원 정도만 낼것 같은데 .....
물론 난 지잡에 현찰이 없는 사람이라서
항상 이런곳을 가면 난감 하긴 하다
그렇다고 돈을 안낼려고 현찰을 안가지고 다니는 완전 얌체는 아니다
그냥 항상 카드만 사용하기에 .....
무인카페를 생각해낸것은 나지만 카페 사용료를
현찰로 지불 해야 한다는 것을 깜박한것이다
나오기전 그녀가 자신이 연애 중임을 우리에게 알렸다
듣는내내 뭐라 할까
" 그래 잘된 일이야 " 하고 겉으로는 말했지만
한번 결혼에 실패하면 다시는 재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신조이고 철학이기에 그녀의 연애담을 들으면서 충고를 할수는 없었다
속마음은 그랬다
" 아이고 그놈이 그놈이여 "
뭘 또 남자한테 기댈려고 하니 그냥 혼자 심플하게 단순하게 담백하게 살어 !!!!
또 속지말고 ~~~~~~~
그러나 차마 할수가 없었다
핑크빛 연애로 들떠있고 눈에 뵈는 것이 없을테니
충고한들 그저 질투라고 생각할수도 있다는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기에 ....
이제 사랑을 시작한지 두어달 초치고 싶지는 않다
더 지켜볼일이다 옛말이 틀린것이 없다
"재체기와 사랑은 감출수 없다 " 는 말 .........
하긴 나도 내속내를 잘모르겠다
" 언니 부러워 ?
철없는 김선생의 말을 뒤로 하고 난 혼자 웃었다
" 그래 부럽다 이 화상아 넌 아직도 나를 몰라 "
그녀가 돈많은 사업가를 만나 앞으로의 날들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거지만 난 결코 그녀의 연애가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야 너 진심이야 하고 내게 되물어본다
부러우면서 그냥 그렇게 자신을 속이는거니 ?
내맘 나도 몰라 ~~~~
확실한 것은 암만 부자고 돈 많은 연하의 힘센 남자라
할지라도 난 이나이에 남자의 팬티를 세탁할 맘은 전혀없다
한번 구겨진 인생 다리미로 아무리 편다고 해도 구질구질한 내인생이
남자 하나로 바뀌지는 않을것 같다
오늘 일기 끝 !!! 긍께 부럽다는 거야 안부러운거여 진심이 뭐냐고
내맘 나도 몰러 ??????
오늘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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