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명산 산행

홍천 팔봉산 산행 ( 20 - 25 )

하동댁 2020. 7. 12. 08:12

우리가 처음 갈려고 했던 산은 이곳 오색 분소에서 시작되는  점봉산 이였다

예약은 필수인데 예약하지 않고 가는 비탐방로를 알고 있다는 운영진의

말을 믿고 갔었다  하지만 항상 산행에는 변수가 따른다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왜냐면 점봉산은 예약하지 않고 간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라는 것을 .... 물론 새벽에 일찍 올라가서 원점회귀 하지 않으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우리처럼

오던길로 원점회귀한다면  그것또한 불가능하다는 것을 ....

그럼에도 그냥 그들을 따라갔다  만약에 못가면 다른 산을 가면 되니까

강원도에는 산이 많으니까  뭐 ~~~~~  쿨하게 

그리하여 도착한 오색분소  이곳에서 팬션이 많은 곳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가봅시다 .  하지만 우리의 일행을 본 관리소에서 차를 가지고 나타났다

이곳으로 가면 벌금 백만원을 내야 한다고 하면서 으름장을 놓는다

그리하여 돌아섰다  다른 산으로 갑시다

 

이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팬션들이 나오고

그곳에서 샛길로 가면 된다고 했지만

우린 다시 돌아섰다  강원도에는 산이 많으니까

다른산 가면 되니까   그 까짓껏 하면서 ...

 

다시 돌아나오는 모습

백만원 물기 싫어서..... 물론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안다

벌금이 백만원이 아니라는 것을 ...

그럼에도 돌아선것은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내것이 아니면 탐하지 말고 ....

 

 

수국 토양에 따라서 꽃의 색이 바뀐다

활짝 피어있는 것은 가짜꽃이다

수국의 중성꽃이 커다란 송이를 이루어 피는 이유는

아주 작은 진짜꽃  양성꽃들에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위함 인지도 모른다

저 작은 진짜꽃을 우리는 모르고 지나칠적이 많다

마치 화려한 저 빈꽃 암술과 수술이 없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쁜 꽃이라고 열광한다

나또한 그러했다  보여지는 것만 본다

그속의 진짜를 볼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겠다

 

 

점심을 먼저 먹고 홍천 팔봉산을 오르기로 했다

좋은사람들 산악회는 살림 잘하는 동생들이 많다

싸온 반찬들을 모아 놓으면 마치 작은 부페같다

난 맛있는 점심을 얻어먹기 위해  기를 쓰고 산행에 동참을 한다

 

 

 

노르웨이 커피솦

이름이 참 낭만적이다

언제 이곳에서 커피 한잔 해야지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에 위치한 여덟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해발 327. 4미터의

나지막하지만 기암과 절벽 사이로  등산로가 있어 지루함 없이 등산의 묘미와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낮다고 얕보면 큰코 다친다

물론 안전 시설이 다 되어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하산 까지 긴장을 놓치면 절대 안된다

전체적인 팔봉산의 자연환경은 푸른산과 맑은강이 어루러진 한 장의 수채화와도 같다

여덟개의 봉우리마다 험난한 산세와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산을 오르는 내내

가슴을 졸이게 하고  봉우리 정상에서 바라보는 정경은 장관을 연출한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정상의 암벽에는  바위틈에서 솟아난 소나무가

경사면에는 참나무 활엽수가 어루러저  그모습 역시 천하 일경이다

산을 오르고서 알았다  얼마나 멋진 산인지 ...

이런 멋진 모습으로 나를 반길줄이야  

 

입구에있는  요상한 모양의 나무 모형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쓰다듬어 주고 ....

 

 

처음에는 이런 이쁜 숲길이 우리를 반긴다

사뿐 사뿐  기분도  짱 ~~~~그런데 제 1 봉을 올라가는 길부터

완전 기암절벽에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

초입에 표받는 사람이 어느 분들이 산을 올라갈려고 하니까

하시는 말씀이  " 이산은 짧지만 아주 험한 산입니다  그 복장으로 못올라가요 " 하면서

말리던 모습이 생각났다   맞어 이산은 험한 산이여 ~~~~~~~~

 

 

 

편안하고 갈만한 길로 가면

전망이 안이쁘다  좀 힘들어도  우린 험한길을 택한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드디어 일봉에 도착 했다

 

 

이곳이 제 2봉 앞의 삼선당

매년 봄 가을에는 마을 주민및 전국 무속인들이 모여

당굿을 하며 마을의 안녕과 소원을 비는 전통 굿놀이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산에 오래 있고 싶다

이렇게 서로 마주보면서 ...

홍천강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난 이런 사진들이 좋다  자연스런운 모습이 ....

바위에 올라 앉으면 바로 그 순간

힘들었던 모든 과정들이 보상을 받는다

 

 

 

 

 

 

 

제 2 봉에서 백대명산 완등을 한 젊은 친구들을 만났다

2017년부터  4년에 걸쳐 ...  무언가 목적을 두고 꾸준히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것을  우리말로 끈기 라고 하고  영어로는 그리이트 라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들이 이곳에서 인증을 하면서 축하하는 모습을 보았건만

난 멍청하게 그 장면을 구경만 했다

나도 백대명산 인증을 해야 하는데  ....

결국 나는 인증수건을 꺼내지 않고  그냥 사진을 찍어서 인증이 거부 되었다 .

그래도 괜찮다 이렇게 멋진 산을 오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인증해주고 안해주는것  그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내가 만족하고 내가 행복했으면  그럼 충분히 기분 좋은 일이다

걸을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느낄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볼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일 아닌가

 

 

 

 

 

 

 

 

 

언제나 맘 푸근한 우리의 산악대장

 

 

 

해산굴을 통과하기 위해 올라가는 강총무와 산악대장

 

 

 

산모의 고통만큼이나 힘이 들어야 빠져 나올수 있다는 해산굴을

있는 팔의 힘을 다해서 빠저 나왔다  여러번 빠저 나올수록 행운이 깃든다는 전설이 있다

위에서 강총무가 손을 뻗어서 올려주고 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혼자 빠저 나올수가 없다

산행시 동행자는 꼭 필요하다  혼자 보다는 같이 산행하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

 

 

 

우리의 회장님  항상 운전하시고 사진 찍어주시고

정말 고맙고 감사한 분이시다 

구름이 멋진 산에서 세상을 내려다본다

오늘은 내가 주인공  자연은  조연이야  오늘 하루만 !!!!

 

 

 

 

 

 

 

사진도 찍으시고 운전도 해주시고

산행도 리드해주시는 우리의 호프 회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가장 험한 코스인 7봉에서 8봉 가는 곳을 통과한후

가장 경치 좋은 곳에서 이산의 전체를 바라본다

이 ~~~ 맛에 산에 온다

 

드디어 8봉에 모두 도착해서 인증삿을 찍었다

 

으그 화상 바가지

지금 블랙야크 수건 들어 찍으면 뭐하냐고  ~~~~

미리 미리 알고 가야지

 

오늘 난 이렇게 경험을 했고

이 경험은 훗날 기억하게 될것이다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행복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거라고   먼훗날  난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의 산행의 그 순간을

이 사진들을 보면서 기억할것이다  그러면서 행복해 하겠지


그 때는 말야  나도  산을 탓었지 "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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