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명산 산행

홍천 가리산 산행 (20 -4 )

하동댁 2020. 2. 2. 13:12

 

 

 

 

 

 

산행코스 : 휴양림 입구 주차장ㅡ 계곡 삼거리ㅡ 무쇠말고개

정상 ㅡ  가삽고개- 휴양림

산행시간 :  네시간 30분 

산행거리 : 11키로  16,000보  

 

처음부터 맞지 않는 등산화가 문제였다.

지난번 춘천의 삼악산을 오르면서

등산화가 없어서 근처 가평시장의 신발가게에서

무조건 싼 등산화를 고른것이 화근이였다.

등산계획이 없어서 단화를 신고 간것이다

맘좋게 생긴 신발가게 주인이 내민 행텐 등산화를

 45000원인데 4만원만 주고 사가라는 말에

혹해서 꼼꼼히 신어보지도 않고 고른것이다

원래 털털한 성격이기도 하고

산에 데려다 준다는 지인의 말에

흥분이 되어 등산화를 발에 맞는지 확인도

안하고 무작정 신고 나선것이다

그 운동화를 신고  삼악산을 오른후

집에 와서야 알았다

한쪽은 230  다른 쪽은 235 문수가 다른 신발인것을 ....

웃으면서 내민 신발이 짝짝인것을...

 분명 신발가게 주인은 알았다는 느낌을 나중에서야  받았다

별로 안이쁜 내게  겉옷이  두루마기 처럼 이쁘다고

칭찬하고  말하는것도 천상 여자 같다는둥

내게 어울리지 않는 칭찬들이

다 나를 현혹시켰다는 것을 ....

나는 참 미련하다  사탕발린 말에 잘속아넘어간다

등산화 두개중 한개는 새것이지만 짝짝이고

다른 한개는 밑창이 너무 닳아서 겨울 산행엔

무리라고 생각해서 행텐 등산화를 신으면서

신발에 발을 맞추느라고 한쪽엔 양발 2컬레를 신고

다른 쪽엔 1컬레를 신었다.

그런데 역시 싼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이 틀린것이 하나 없다

산행내내 발에 힘이 너무 많이 갔다

엄지 발가락으로 온힘이 다 쏠린다  긴장을 하면서

하산하는데  발에 힘이 풀리기 까지 했다.

그럼에도  난 내발에 체면을 걸면서

조심 조심 산을 내려왔다.

"난 잘할수 있어 아무일 없어 걱정마 " ...

 

2월 첫산행지는 홍천 가리산이다

지난번 눈이 많이 왔을적에 혼자 올려고

대중교통편을 알아보다가  포기한적이 있는 산이다

혼자 가지 않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다녀오고 나서야 알았다

 

 

홍천 가리산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화촌면

춘천시 북산면과 동면에 걸쳐 있는 해발 1051미터의 산이다

정상부를 이루는 산세가 마치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둔  낟가리와 닮았다 고 하여

가리산 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데서 유래한다

태백 산맥중  내지 산맥의 일부를 이룬다고 한다

제 1봉  남쪽에서 홍천강이 발원하여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의

수원을 이룬다

가리산은 능선은 완만한 편이나

정상일대는 좁은 협곡을 사이둔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강원 제1의 전망대라고 할 만큼

조망이 뛰어나 소양호를 비롯하여  북쪽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힘차게 뻗어나간 백두대간등

강원 내륙의  고준산령이 한눈에 보인다

정상부근에서는  소양호로 갈수 있는 가십고개가

있는데 그 형태가 계단식 분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문헌 참조 )

가리산은 산자체가 흙산이기에 크게 어렵지는 않치만

다만 정상 일대는 좁은 협곡과 암봉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정상을 가는 코스는 유격훈련장을 방불케 했다

그럼에도 난 분명 정상에서 100대명산 의 인증샷을

찍었다.  남이 하면 나도 한다 

좀 천천히 간다고 할지라도 ....

 

 

 

 

 

 

 

 

모노레일

 

 

 

 

 

 

 

 

 

 

 

 

 

 

 

 

 

 

 

 

 

 

 

 

휴양림 관리사무에서  반시계 방향 원점 회귀를 한다

 

 

 

 

 

 

 

 

 

 

 

쭉쭉뻗은 잣나무 사이로

 

 

 

 

잘라나간 나무를 의자삼아 앉아서 쉰다

 

 

 

 

 

이 산우님들을 만나 함께

산행한것이 내겐 행운이였다

사진도 많이 찍어 주시고

진수성찬인 점심도 같이먹을수 있었다

완전 줄을 잘셨다  ㅎㅎㅎ

 

 

 

 

 

 

 

 

 

 

 

 

 

미소가 이쁜 동생과 한컷

 

 

 

 

 

 

능선에서 은주사로 가면 한천자의 묘가 있다

한천자는 가리산 자락에  전해오는 전설 한 토막으로

산 서쪽 중턱엔  "한천자 부친 묘" 라는 전해오는 무덤이 있다

옛날 산자락에 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집에 찾아온 두 스님의 말을 엿듣고  부친의 묘를

산 중턱에 쓴뒤 중국 한나라로  가 천자에  올랐다고 한다

한천자의 묘는 이곳에서  2.3 키로를 더 내려가야 한다

 

 

 

 

총무님이 일부러 몸을 숙여주신 모습이 보인다

배려해주시는 맘이 보기좋다

 

 

 

 

 

 

 

백대명산 인증 찍고 갑니다   고고 ~~~~

 

 

 

탑마루 회장님 재무님

오늘 산행 넘 즐거웠어요

 

 

 

 

 

 

 

 

 

 

 

설경은 아니라도

이렇게 상고대를 볼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오늘 산행은 만족이다

별 4개 반 !!!!!

 

 

 

 

 

 

 

 

상고대를 볼수 있어서 그런대로

조금 위안을 삼는다

이래도 좋다

 

 

 

 

매밀묵무침과 홍어회무침

산에서는 뭘먹어도 맛있는데 이날 점심은

최고의 만찬이였다

 

 

 

 

건너온 봉우리

점심을 먹은 장소에서 바라본 모습

 

 

 

 

내가 좋아하는 뒷모습 사진

 

 

 

 

 

 

 

 

 

새득이봉을 지나

능선길의 멋진 고목 앞에서

똥품 잡아본다

 

 

 

 

 

 

 

총무님과 다정하게 ...

오늘 처음 만난 산우님

 

 

 

 

 

 

 

 

 

 

완전 유격 훈련장 같다

남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을려고

죽을힘을 다해 정신 바짝 차리고

내려오고  올라가고 ....

집에 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아도 되는데

난 왜 이런 힘든 산을 자주 찾는것일까

돈을 내가면서

 

 

 

 

 

 

 

 

 

 

 

 

 

 

 

 

큰바위 얼굴

 

 

 

 

 

 

 

 

 

 

 

 

 

능선길 따라 사부작 사부작

그런데 일행을 놓쳤다

일행인줄 알고 따라간 회원들은

다른 산악회 회원들 ...

뭐그럼에도 그냥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석간수도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간다 ... 가다보면 나오겠지

혼자 걸으면서 여유를 부린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걸으면서

오랜만에 호젓한 생각에 잠긴다

걸을수 있어서 행복하고  볼수 있어서 행복하고

들을수 있어서 행복하고  냄새를 맡을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가 마시는 이 청량한 공기도 공짜

맑은 하늘도 공짜

내 볼을 스치는 아싸한 바람도 공짜

혼자서 목청껏 노래도 부른다

새가 관객이다  나는 가수고 ...

혼자 걸었던 그순간이 오늘 산행중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였다

 

 

 

 

 

 

 

 

 

무쇠말재에서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드디어 도착

 

 

 

 

뒤풀이에서 먹은 소불고기 전골

난 내가 한음식이 아니면 뭐든 맛있게 잘먹는다

특히 소불고기니 더 맛있다

 

 

 

 

 

 

 

 

나이트 근무 하러 나오다가

분리수거 하면서 의류대 앞에서

얌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던 주인이 버린

등산화  아 그런데 이 신발이 좀크다  240 미리

뭐 그래도 괜찮다  두툼한 양말 두개 신으면 되니까

 4만원짜리 행텐 등산화를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간직하기로 했다

혹 필요할수도 있으니까 ...

가까운곳 갈때는 신고 다니기로 했다

내가 버린들  짝짝이 신발을 누가 주워서 신어도

아마 나를 욕을 할것이다

"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왜 등산화를 짝짝이를 버리는거야 "

하면서 재수 없다고 할까봐 그냥 신발장에 넣어두기로 했다

어찌되었든  나의 인생은 항상 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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