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마트에서

하동댁 2020. 6. 12. 00:04

앞이 인플란트하면서 기둥을 심을때 잇몸을 절개하면서 꿰맨 실밥을 오늘 풀었다

 잇몸 속으로 들어간 실밥을 뽑으면서 간호사는 말했다

"좀 아프실거예요  실밥이 잇몸속으로 파고 들었어요 "

참아야 한다.  고작 실밥 뽑으면서 환갑을 넘긴 내가 아프다고 소리를

지를수는 없다.  순간 순간 따끔 거리고  딱 집어서 길게 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몇초 동안의 아픔울 꾹 참으며 견뎠다

간호사의 처치가 끝난후 원장님이 오시기 전까지 오분정도 기다렸다

순간 울퉁불퉁한 앞니가 없어진 잇몸위로 날카롭게 자리잡고 있던

실밥들이 모두 빠져나간 공간을 입술로 확인 하였다.

전에 마치 가는 쇠같은 날카로운 이물질들이 잇몸위에서 버글버글 거리며

내 입속에 존재 했던 것들이 모두 없어진 것을 입술로 재차 확인을 하였다

따가운것이 없으니까 참좋다

집으로 오는길에  작년에 하이마트에서 샀던 선풍기

리모콘이 작동되지 않아  교체를 하기위해 하이마트에 갔다

직원에게  문의를 하니  직원이 리모콘을 이리저리 주시하면서 하는말

리모콘안의 동그란 밧데리 약을 잘못 끼웠다고 하면서 아마 집에 가셔서 확인해 보시면

잘될꺼라고 말하면서 거꾸로 끼워진  리모콘 약교체를 해주었다  나도 바꾸어서 분명 다시 확인을 했었건만

그 직원의 말이 맞았다.  집에와서 확인을 하니 리모콘 작동이 잘되었다

그 직원이 나를 얼마나 한심한 노인네라고 생각을 했을까  뭐 이럴때는 자기 합리화를 한다

난 노인네야  ~~~~

애궂은 하이마트만 욕을 했다.   안좋은것만 판다고 하면서  ..... 내가 잘못 한것을 .....

마트에서 나오다가 입구에 파는옷 할인 행사 코너에서 만원짜리 시원한 바지 두개와 웃옷 두개를 샀다

한개 만원씩  사만원을 주고 ....

엄청 싼값에  맘에 드는 옷을 구입했다고 혼자  룰루 랄라 하면서 집으로 걸어 나오는데 누군가가

나를 뒤에서 꽉껴안는다  순간 놀라서 돌아보니  잘생긴 우리 큰사위가 나를 보면서 환하게 웃고있다

" 어머님  제가 먼저 어머님을 알아봤어요  어머님 점심 안드셨으면 같이 드시고 가세요 "

하면서 환하게 웃는다.  워냑 키가 커서 내가 한참을 올려다 봐야하는 우리 큰사위

딸과 함께 장보기위해 마트에 왔다고 한다.  둘이 사이좋게 장을 보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점심 약속이 있다고 대충 둘러대고 마트에서 나왔다.

나를 보고 기분좋게 환하게 반기는 우리 큰사위 그런 사위가 있어서 너무 좋다

지금은 어르신들 보초를 서고 있다  이밤도 아무일없이 무사히 지나가고 내일 아침을 맞이할수

있기를 바래본다.  들숨 날숨  숨쉬기 운동을  내쉬면서 오늘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