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고흥 팔영산 산행 (19 - 40 )

하동댁 2019. 9. 18. 23:38











 그와 함께 하는 6번째 산행으로

나는 고흥 팔영산을 정했다

얼마전 영상앨범 산에서 본 팔영산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그에게 제안한것이다

" 우리 이번 산행은 고흥 팔영산으로 가요 "

그의 대답은 항상 언제나 한결같이 무조건 예스다

다도해 행상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고흥 팔영산은

봉우리마다 이름이 부여진 8개의 암릉 봉우리가 멋있게

조화를 이른  명산이다

이 팔봉의 그림자가 멀리 한양에 까지 드리워져서 그림자 영 자를

붙여 팔영산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8개의 봉우리를 등산하려면

능가사 또는 팔영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서 원점회귀 하면

1봉부터 8봉까지 깔끔하게 산행할수 있다

우리는 자연휴양림부터 시작을 했다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면서  

깃대봉 먼저 오른후 적취봉으로

오르는 코스를 선택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는 거꾸로  산행을 시작한것이다

모두들 능가사 주차장에서 1봉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깃대봉을 오르는 코스로 산행을 하건만

우리 두사람은  8봉부터 시작해서 1봉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8봉에서 1봉까지 서서히 무리가 가지 않도록

즐기면서 산행을 했다

능가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선녀봉까지 올라서

팔봉과 깃대봉 그리고 선녀봉까지

10봉을 오를수 있으나  우리는 선녀봉은 오르지 않았다

그런들 어떤가 이런 멋진 산에 발도장 찍은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깃대봉 오르는 산길에서













깃대봉  가장 높은 봉우리다

탐방로 안내지도에 의하면

1봉 유영봉까지는  어려운 코스이고 

1봉부터  6봉 두류봉 까지는 매우 어러운 코스로 표시되어

있어서  미리 겁을 먹었다

산행을 해보니까 그리 겁을 먹을 정도는 아닌데

걱정을 가불한 셈이다

위험한 곳은  다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고

천천히 걸으면 얼마든지 오를수 있는 산이였다

괜한 걱정은 미리 하지 않아도 된다

고흥 팔영산 최고봉인 깃대봉은 608. 6 미터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곳곳에 난코스와 경사도가  심한 계단과

암릉 오르막이 있어서  결코 쉽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산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암릉 능선을 걸으면서 파란 남해 바다와

다도해 해안선이 그리는 곡선을 따라 섬들이 그려놓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산행할수 있는

매력적인 산행 코스이다

우리는 제일면저 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첫번째로 가장 높은

깃대봉을 올랐다

깃대봉에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눈과 마음을 빼앗아 버리는 

풍경을 오래도록 감상했다




올라가야할  팔영산의 전경

내가 보기에는 누워있는 사람의 옆 얼굴같이 보인다






깃대봉에서 보이는 다도해의 멋진 정경



깃대봉에서 내려와서 적취봉으로 오르는 길





능가사의 주지스님

지난번 영상앨범에서 나온 장면을 캡처했다

스님이 말했었다

높은산에 올라가서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



곳곳에 명언이 적힌 간판들이

한번쯤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 맞어  맞는말이여 ....





제 8봉 적취봉  해발 591미터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접첩하며

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 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바로 이맛이여

이순간을 즐기기위해 

나는 산을 오른다  



그대는 무슨 생각을 하시는가 ?















제 7봉 칠성봉

북극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일을 하는 그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죽을때까지 일할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외모 지상주의에 이염된 우리들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날들이 무수히 많다

지금은  껍데기 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수 있는 안목이 조금씩 생겨지고있다






통천문








간간히 적혀있는 명언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죽을때 관값 300만원만

저축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부 한다고 한 박남준

시인처럼 살면 되는데 ...

우리는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






산에 있을때 가장 빛나는 사람









난 언제까지 산에 오를수 있을까

장담할수는 없다

다만 지금 오늘 오를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따름이다




제6봉 두류봉 해발 596미터

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팔영산의 팔봉은 기러기가 나란히 날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물고기를 나란히 꿰어 놓은것 같다고 하더니

참으로 멋진 곳이다

무릉도원의 신선이 된 기분이다






















바위 틈새로 자라는 소나무와

야생화들  이곳의 주인은 바로 그대들임을 안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도

하늘의 뭉개구름도

햇살도 모두 그대들을 비추기 위함임을 안다

난 그저 객이다  당신들의 잔치에 초대된 객임을 안다



5봉 오로봉 해발 579미터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디더냐

어찌 신선들의 놀이터만 되겠는가

나와 윤이사의 놀이터 이기도 하다

같이 놀읍시다  함께 놀면서 우리 서로 윈윈합시다


사자봉 해발 578미터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너 이름은 뭐니

먹어도 되니  안되니 ?



이버섯이 능이버섯으로 잘못알고

이주임한테 능이 버섯이 많다고 알려주어

다음날 이주임이 이곳 팔영산을 구석구석 버섯

산행을 했지만  능이버섯은 없다고 투덜투덜

내가 잘못 안것이다

주임님이 헛고생을 해서 내가 능이버섯을 사다주어야한다



일직선의 철사다리도

그대와 함께라서 느긋하게

내려옵니다





제 3봉 생황봉  해발 564미터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제2봉 성주봉  해발 538미터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훗날 고흥의 팔영산을 생각하면

오늘 이 멋진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려낼것이다

암릉의 멋진 모습과

그와 함께 씩씩대면서 올랐던 산길

유영봉  성주봉 자락에서 바라보던 다도해의 장관을 ...

추억할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고 감사겠지

이 추억꺼리들이 모여서 나의 인생이 되겠지

그날 그랬어  참 좋았어

그대와 함께라서 더욱더 빛나는 날이였지  하면서 ...



제1봉 유영봉  해발 491미터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레라

유건을 썼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를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안내판에 멋진 글이 씌여있다

선비는 아니여도  그저 스처지나가는 객이여도

그림자만이라도  선비의 그림자를 닮아가기를 바래본다








아 좋다  살아있어서 넘 좋다

이런 멋진곳을 볼수 있어서 좋다

숨쉴수 있어서  감사할수 있어서

감동할수 있어서 세상은 넘 아름답다

살아있음은 축복이다

내맘이 그렇다  너도 그러니 ?










참 감사한 하루였어

난 이 장관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

그가 말했다

" 나를 보고 웃어봐요"

주름진 얼굴 안이쁜 얼굴을 ....

그래 맞어 오늘이 가장 내인생에서 예쁜 날일꺼야

내일 보다는 오늘이 ....

만끽하자 이 행복을 ....










셀카봉으로 찍은 사진들이

봐줄만하게 나왔다

팔영산 산행하는 산우님들이 없어서

우리는 온통 이 산 전체를 다 우리것인양

주인행세 하면서 산행을 했다

자연이 주인인데  우린 그저 스쳐 지나가는 객이다













이런날 이런곳에서 커피 한잔  !!!!

모든날 모든순간 사랑하자




저파란 저꽃이 어떤 꽃일까요

무리 지어 피어있는 저 파란꽃

궁금해서 내려가 보니  어머나  달개비가 피었다

눈맞춤 하고  이쁘다고 칭찬해주고

이 멋진 풍경앞에서 커피 한잔은

그맛이 천하일품이다








 유영봉 제1 봉 을 오른후

다시 성주봉으로 가서 팔영산 자연 휴양림으로 가야하는데

우리는 무조건 주차장으로 향했다

한참을 가다가 아무래도 잘못 가는것 같아서

올라오시는 산우님께 여쭈어보니 이 주차장은

휴양림 주차장이 아니라 능가사 주차장이라고 알려주셨다

조금 알바를 했지만 그럼에도  괜찮다

너무 멋진 산이니까 ...

한참을 올라가니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안내판이 보였다.





드디어 휴양림의 숲속의 집이 보였다

안전하게 산행을 마쳤다






오는길에 순천에서 싱싱한 꼬막 정식으로  ....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항상 좋은곳을 같이가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렇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고 싶습니다

이 가을 내사랑도 깊어가기를 ...

은근슬쩍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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