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진안 운장산산행 (19 - 38 )

하동댁 2019. 8. 24. 20:48





여자의 예감은  희한하게  적중한다

웬지 이산에  올라가는것이 무서웠다

작년에 홀로 이산을 산행하다가  돌아가신 분의 영혼이

구천을 떠돌면서 내가 이쁘게 생겨서 나를 미워할까봐 ( ? ) 

 해궂이를 할수도 있다는

발칙한 생각 때문이였다

그래서 걷는내내  돌아가신 그분의 혼령님께

좋은곳으로가시기 바란다는 축원의 말을

잊지않고   종종 걸음으로 걸었다

피암목재에서  칠성대를 오르고

정상인  운장대에서 다시 돌아오는 원점회귀의 코스를 정해서

열심히 걸었다

올라가는 길은  몇개 안되는 표지석을 보면서

정상까지 순조롭게 올라갔다

내려올때  같이 산행하신 산우가

다른곳으로 내려가자는 제안을 하셨다

난 그길이 걷기 싫었는데 ...

결국  세시간 알바를했다

길을 잃고 헤매었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그곳은 내처사동  진보산장 으로 내려오는 길이였다

키로수는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와 같았지만

우리는 계곡으로 내려오면서  정상의 걸음보다 더많이 걸어야했다

빗물에 젖은 계곡속의 돌들이 미끌미끌 하고

길은 안보이고  스틱으로  산죽나무 우거진 숲길에

길을 내면서 걸어내려왔다

속으로 겁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그길로 가자고 말한

산우가 혹여 나한테 미안해 할까봐서

억지로 안무서운척  센척 가장을 해야만 했다

" 이럴때에는 이 계곡을 쭉타고 내려가면 됩니다

그리고 저기 전선 보이지요  전선이 우리의 갈길을 안내해줍니다

저 전선은 마을과 연결이 되어 있거든요 "

맞는지 안맞는지 모르지만  난 그렇게 함께 산행한 산우에게

걱정과 부담을 덜수 있는 말들을 골라 하면서 나한테도 위로의

메세지를 던지면서  산속의 길을 찾아내기  세시간 비로소

 큰도로가 나왔을때 나는 산우님을

얼싸안고  기뻐했다

" 우리 살았어요  실은 저도 조금 겁이 났었어요 이산길을

못찾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을 했지요  정말 다행입니다 "

처음 경험했다  산에서 길을 잃는다는것이

얼마나  맘졸이는 일인지 ....

하지만 칠성대에서 바라본 산아래의 정경은

내가바라본 정경중  최고였다 .





피암목재에서 올라가는 들머리 사유재산 건물이 있다











중간 중간 멋진 소나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고



산죽나무 터널속을 걸으면서







이름모를 야생화에게도 눈길을 주고










멋진 바위를 만나면  항상 올라서본다



난 저곳에 올라갈꺼야










산우님이 설정해놓은 셀카봉으로 모습을 담고




놀멍 쉬멍 올라오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우리 시간 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그저 산에서 오래 있으면서  즐기면 그만이다

산악회를 따라온것이 아니기 때문에

산속에서 오랜 시간을 머무를수 있다







하산하면서 칠성대에서 바라본 모습

운장산에는 우리 두사람만이 존재한다

아무도 없는 이산을 오늘 우리가 몽땅 임대를 한것이다



저곳  맨 끝에서 우리는 커피 한잔을 마셨다

갈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

특히 넓은 바위가 내가 정말로 선호하는 곳이다








우리가 산에오는 이유는

바로 이런곳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면서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잔의 여유가 넘 좋아서다.




마치 산아래에서 운무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빨리 가서 서보세요 제가 찍어드릴께요












산우님이 흔적을  남기고 가야 한다고 하면서

돌두개로 탑을 쌓으셨다



칠성대 이곳이 운장산중에서

가장  전망이 멋진 곳이다













이산 다 내거

큰소리로  산을 향해 두팔을 벌린



산우님이 쌓으신 돌탑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지금 이순간 난 정말 행복하다

이 높은 곳에서  가장 멋진 모습을 본다

산은 높이 오를수록  절대로 실망하지 않는다

오른만큼  보상을 해주는 곳이 바로 산이다


























운무가 피어나는 순간

난 환호성을 질렀다

이 산  다 내꺼 

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




















내려오는 길은 완전 사람의 손이 닿지않은

절대 원시림 같았다

산길이 중간에 실종되었다

길없는 곳을 길을 내면서내려오고

계곡의 바위들을 성큼성큼  올라서면서 길을 찾아야했다





두시간반 에서 세시간 사이에

비로소  넓은 길을 만나고 이곳에  밭농사 하시는

분의 콘네이너 박스를 보았다

어찌나 반갑던지 ....






큰 토마토 한개를 어쩔수 없이

주인장이 안계셔서  값을 지불하지 못하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시식을 하였다

주인장 어르신  다음에 오면 값을 지불할께요










물을 얻고  길을 묻기 위해 진보산장

주인장이 있는곳으로 산우님이 가신다










드디어 산행 날 머리 표지석을 만 났다


마루랑 사랑이랑  산행  6번쩨

무등산,  월출산, 내변산, 지리산 대원사트레킹, 백운산

산을 같이 갈수 있는 믿음직한 산우가 있어서

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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