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청산도 (19 - 20 )

하동댁 2019. 4. 15. 21:53




청산도는 푸른 산이 있다고 하는 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자연이 잘보존되어 있고 푸른 다도해를 품고 있으며

예로부터  신선들이 산다는 신선의 산이 바로 청산도라고 한다

또한 이곳은 서남해안 요충지였으며  임진왜란후  일본에서 침략을 하는 외적이 무서워

사람들이 거주 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영화 서편제가 촬영되면서  이곳 돌담이

늘어선 곳에 유채꽃이 피는 곳에서 영화속 주인공들이

소리를 하고 장고를 치고 북을 치는 장면이 너무도 아름다워

그후부터 사람들이 찾아가면서  청산도라는 곳은 유채꽃의 상징이 되었고

슬로시티로  지정이 되면서  슬로걷기 축제를 열기 시작하였다

더디게 천천히 천천히 걸으면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삶의 쉼표가 되는곳이다

푸른바다와 돌담길, 구들장논이 어울려져있다

영화 서편제 촬영 무대로 유명한 당리  언덕길

구불구불한 옛돌담길로  채워진 상서마을

신흥마을의 풀등해변, 해송숲이 어우러진 지리 해변 역시

슬로길이 지나는 청산의 아름다운 해변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전통 어로 휘리체험  슬로푸드 체험  소달구지 타는 체험 등

느림이 곁들여진 다양한 경험은 슬로시티 청산도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청산도는 걸어야 제격이다  비가오든 바람이 불든

섬 곳곳에서 가벼운 배낭을 매고  걷는 사람들을 만난다

슬로 코스도 11코스를 갖추었다

길마다 걸맞는 풍경이 어우러지고 사연이 차곡차곡 쌓인다

총 42키로에 이르는 슬로길 전체 코스를 걷는데 꼬박 2박 3일이 걸린다



항상  가고싶었던 청산도 산행을

친절한 행둘 회장님이  예약을 해주었다

 전날 일기 예보가 강풍이 분다고 나왔다

친구가 전화를 해서  걱정이 한가득이다

" 경희야 너랑 나랑 섬에 들어갔다가

혹시 못나오면 어떻게 그럼 출근도 못하잖아 "

나역시 걱정이 안되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단 가보자고 말했다

어쩌면 아무 일 없이 풍량도 강풍도 불지 않을수도 있어

그냥 가서 부딪혀보자   걱정은 뒤로 미루고

레츠고 ~~~~~

  두리 산악회를 따라서  청산도 도착

그런데 비도 한두어방울 온후에 멈추고

바람도 안불고  오후엔 햇살까지 보인다

항상 우리는 오지도 않을 걱정을 미리 가불해서 쓴다

  올지도 몰라  하면서 .....얼마나 미련한 행동을 하는지 ...


말로만 듣던 그 멋진 모습을

보면서 황홀해했던 그 순간의 기억들 ~~~~

이제 치매가 오려나 

그 느낌을 조금도 되살려내지 못하고

글이 안나와서 몇일을 전전긍긍

그래  사진으로라도 

행복했던 그 순간들을 기억해내는 거야 

어때 !!!   안되면 안되는 대로

못쓰면 못쓴 대로

그렇게 살면 되지

그날  그 유채꽃밭에서 친구랑 나랑

얼마나 행복해 했던지

그 행복한 순간의 그 느낌을 영원히 간직하자고 했던

그날의 약속을  잊지말자  친구야  ~~~~


조금씩 수정해 나가면 되는 거야

처음부터 완벽한 것이 아니여도 괜찮아

차선이 모여서 모여서 최선을 이루는 거니까

글이 안써진다고 서러워 하지마  너의 한계야 받아들여 ...


항상 남들의 사진으로 대신만족 했던 나날들

나도 언젠가는 저곳에 발도장을 찍고 싶어 하면서

침 질질 흘리면서 부러움에  배아팠던 순간들

그런데 요새는 가고 싶은곳이 있음   냅다 달려간다

시간이 허락되고   얼마 안되는 경제적인 여건도 가능하고

일단 가고자 하는 열정이 뒤따른다

그리고 한가지더 싱글이라는 사실도 엄청 좋다

어느정도의 외로움을 견딜 마음의 공간이 존재한다면

이 싱글은  그래도  견딜만하다

그 외로움에 못견디고  그 고독감이

나의 일상을 온통 덮고 있다고 느끼면서

힘들어하지 않으면

 혼자라는 사실이 넘 좋다

그냥 만끽하자 !!!!!

이렇게 떠나고 싶을때  쿨하게 떠날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가 !!!!

자 오늘은 이곳이 나의 놀이터다

이곳이 나의 삶의 쉼표를 찍는 곳이다

잘 노는 자가  잘사는거다  




우리가 타고들어갈 배




청산도에 도착했다  




백제인님이 찍어주신 사진

감사합니다

자연스럽게 나와서 넘 좋아요












도락리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유채꽃의 노란 물결이 보인다

이때부터  맘이 설레기 시작한다

두근 두근   콩당콩당

정말 볼수 있구나

내가 정말 청산도에 왔구나 !!!

일단 왔어 이제 남은 것은 즐기는 거야

감동만 하면 된다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

선물로 주어진 하루를  맛깔나게 잘쓰는 거야 









비로소 보게된 청산도 유채꽃

그밭에서 나는 행복하다

삶아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좋을수 있는지 ...

살아 있음에 감사

걸을수 있음에 감사

코끝을 스치는  유채꽃 향기에

덩달아  나도 흥분의 도가니다

친구가 자꾸 말했다

" 경희야 향기가 넘 좋아 "

이순간 난 나의 절친이 생각났다

몇년전 저세상으로 먼저간 내친구 명의 !!!

그녀의 몫까지 난 더 행복해야 한다고  하면서

홀로 그 힘든 시절을 용케 견디어 왔는데  오늘 문득

이 멋진 풍경 앞에서 그녀가  넘 그립다

너와 함께라면  더 좋았을텐데  왜 어째자고 그렇게

일찍 이별을 고했니  이 친구야  보고싶다

멋진 풍경 앞에서 누군가가 생각나면 그를 사랑하는거라고 했다

난  애오라지  내 친구  명의 생각만  났다

그녀가 간절히 보고싶었다  

그리운 내친구 !!!!

이젠 그곳에서 행복하지  아프지 않치 ??


















그대와 함께라서 더 행복했음을 고백한다

손창호 지기님 감사합니다











마운틴 익산의 두미녀

블랙과 선인장
























서편제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면서 내려오는

장면을  찍은곳이다

나도 주인공이 되어 진도아리랑을 불러본다

내가 언제 주인공 역활을 해보겠어 ?

이럴때 해보는 거야 오정해씨처럼  ....

하늘에서 찍은 멋진 사진은 아니여도

그래도 좋다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오정해씨를 몇년전  어느 섬에서 만났었다

인터뷰를 한 기억이 떠오른다

아 ~~  장사도에서 만났었지

그때 오정해씨는  어영차 바다야 라는 프로에 리포터를 맡고 있었다

우리는 요양원 동료들과 1박 2일 연수를 와서

동백꽃이 핀  장사도를 보기위해 왔다가

장사도를 촬영하기 위해 온 오정해씨를 만난것이다

막상 인터뷰를 하러니 어쩜 그렇게 말못하는 촌년이 되는지 ..

난 그때 알았다   메스컴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용감한 사람들인지를 ..

말한마디 못하고 멍하게 서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마이크가 넘어갔던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미자샘과 인터뷰중인 오정해씨

연예인은 뒤에서도 광채가 난다고 하더니

엄청 미인이였다

































봄의 왈츠 촬영을 했던 장소  멋진 유럽식 주택이 한채 있다

이곳은 청산도를 선전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라남도에서 자신들이 돈을 들여 이 드라마 셋트장을

지어주면서 이곳에다 소담스럽고 화려해 보이는

유채꽃을 심어서 관광지로 완성을 시켰다고 한다

이날도 공연팀들이 와서 공연중이였다









천천히 걷는거야

그저 느끼면서 감동하면서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날인것처럼

다시는 안올 오늘을 사는거야

그래서 더 절절하게 더 뜨겁게 사랑하면서  ...




















친구가 카페에서 뜨거운 커피 한잔과

달달한 빵두개 골랐다




 따뜻한 커피 한잔과  달달한 빵 한조각을 들고

인생이라는 시를 감상한다

친구의 포즈가 넘 좋아서 한컷  !!



서동호 오라버니가 찍어주신 사진

오라버니 감사합니다

덕분에 친구랑 간직할 사진을 선물 받았어요


















긴어둠의 터널을 지나 이제 섰노라

광명의 아침에

파도에 온몸을 맡긴

무심한 바위처럼

감추어 견뎌온  긴 인고의  세월아 !

멍석처럼 말아 두었던

애환에 발버둥친  가엷은 가슴아


긴자락의 그림자를

떼지못해 고개숙인 죄없는 육신아 !


평온과 광란이 함께하는

상념의 바다를 건너

맞이한 초록의 상쾌함으로

숨듯 숨어들어


마침내 바라본 푸른 창공으로

그길은 자유로움으로

훌쩍 뛰어 들어보자 !!


어쩜 그리도 내맘 같은지 ...

이시를 외워야겠다

감정 이입으로  눈물 한방울 흘리고 ...



친구가 내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바닥에 내려놓은 커피와  빵 !!!




뒤풀이 장소 가다가

그림처럼 이쁜 팬션 앞에서 친구랑



선인장 블랙 손지기님 백제인님

우리가 재미있게 활동했던 그 마운틴 익산

운영자 였던 그 시간들이 생각났다

이곳 청산도는 옛일을 되새기고 추억하는 곳이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덩쿨 식물 앞에서





뒤풀이장소인 청산 초등학교 들어가는길

손창호 지기님이 찍어주신 사진



친구와 나란이 손잡고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ㅎㅎㅎ

사진이 작아서  막  입학한 어린애들 같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 어린시절 ...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국민학교 다니던 그때 

울엄마는 택시 운전을 했었다  

일하는 엄마의 빈자리를 메울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난 밥을 굶는 거였다  그럼 엄마가 일하다가 

맛있는 제과점 빵과 우유를 사가지고 

학교로 와서 나를 찾았다 

젊고 이쁜 우리 엄마가  모범운전사 가운을 입고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오면

난 혼자 속으로 웃었다

" 울엄마다  엄마가 오셨어 " 하면서 좋아했다

그런 엄마가 오늘 넘 그립다 

  항상 앞번호였던 나

안보여서  언제나 친구 도움으로 공부를 했던

그 옛날 유년의 기억들이 새록 새록  떠올랐다

그런 내가 이제는  환갑을 넘긴 촌로가 되어있다





유채꽃향기에 취하고

달달한 친구와의 이야기꽃도 피우고

모든것을 다 받아준다는 바다의 모습도 바라보고

뒤풀이로 나온 싱싱한 회맛에  반하고

매운탕을 열심히 끓여주신  횟집 사모님의 땀흘리시는  모습에 반하고

온통 하루가  선물인 하루였다.

내년에도 또 와야겠다

이렇게 유채꽃이 만발했을때 .....

세상 그 어느꽃보다 가장 아름다웠던 유챼꽃밭에서

잘놀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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