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스크랩] 봄/오세영/(낭송:단이)

하동댁 2019. 2. 25. 12:24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한 청춘이 낮잠 든 사이에 온다 눈 뜬 저 우수의 이마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오세영(吳世榮, 1942~)



출처 : 풍경속 詩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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