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영화보면서 - 리틀 포레스트

하동댁 2019. 2. 7. 17:37



 

오늘 케이블 티브이에서

리틀 포레스트가 방영되었다.

방영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희연샘의 친절한 전화 한통화로

늘어질대로 늘어진 오후 시간에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신선한 영화 한편을

볼수 있었다.

작년 개봉시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여차해서  못본 영화였다.

어찌나 반갑던지 ....

영화 한편에 모두 담아낸  아름다운 사계절의 모습과

김태리배우의 자연스럽고 싱그러운 모습

이시대 청춘들에게 바치는  위로가 담겨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어떻게 살아도 괜찮아

함께 나누어 먹고 서로를 위로하면 되는 거야 ....

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아

모든것이 괜찮은 청춘들의  특별한 사계절의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과 그의 오랜 친구인 재하, 은숙 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내용을 정리하면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제대로 되는것 없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은 오랜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나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며 은숙과 함깨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객의오감을 만족시킨다

겨울에서 봄,여름,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는  혜원

그는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된다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현실 우정

케미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중 하나이다



 

물위로 달빛이 비추는 시간에

돌다리 위에 앉아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 

은숙이 집에서 아버지 몰래 가져온

커다란 약주병을 들고 행복해한다

이런 친구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옛친구가 그리워지던 순간이였다


 

곶감은 겨울이와야 정말로

맛있게 먹을수 있다고 혜원 엄마는 말했다

햇살, 바람, 눈, 을 맞으면서  곶감은

맛이 들어간다.

인간의 성숙도 같을 것이다

고난과 역경과 시련이

우리의 인생에 밑거름이 되어

곰삭게 맛나게 익을수 있도록

도와줄것이다.



 



 

잡초는 뽑아도 뽑아도

마음의 걱정처럼  되살아난다

영화속의 대사다.

나역시 잡초같은 인생을 살았다

뽑아도 뽑아도 다시 살아나고

밟혀도 밟혀도 다시 살아나는

모진 생명력 !!!

나역시 그렇게 살았다.


사과꽃을 넣어 보기에도 풍성하고 아름다운 파스타와

가쓰오부시를 둠뿍 올린 양배추전

비주얼도 예쁘고 만드는 법도 신기했던

아카시아 튀김   당장이라도 해먹고 싶은 음식들을

침을 질질 흘리면서 보았다

어떤 음식은  그것을 만들면서  왜 먹고 싶은가

누구랑 먹느냐가 더 중요하기도 하다

내가 서운하게 만든 상대와 화해하고 싶을때

단단한 껍질을 시원하게 깨고 먹는 크렘브릴레

열받을 때 맵게 먹고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매운 떡볶이

추운밤  서늘한 바람과 함께 친구들과의 수다를 도와주는 막걸리

엄마가 떠났던집  자신도 떠났던 집으로 한겨울에 돌아와

바닥을 닥닥 긁어 만든 밥과 배추전

음식을 보면서  아니 영화를 보면서 잘차린 밥상을

마주대하는 기분이였다.

영화를 보고있는데  보는것 자체만으로도

힐링 하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것

그게 행복이다

내가 지붕에 올라갔으면

기와지붕이 폭삭 내려앉았을것이다


 

아주심기란  더이상 옮겨 심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혜원 역시 아주심기를 하고

나만의 작은숲을 찾아 들어온다.


 



 



 

따끈따끈한 방에서

전날  남긴 명절음식 잡채와

계란 후라이를 먹으면서

나의 작은 숲은  어디일까 상상하면서

영화한편을  보았다

영화한편을 다보고도 금방

티브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다시보고싶어지는 영화다.

조금있으면  이영화의 봄날처럼 

푸른 숲들이 싱그러운 봄이 오겠지 

그날을 기다려본다  


 

작은 영화관에 봄꽃  철쭉이 활짝피었다.

아직은 철이 아닌데  넌 분명 철모르는 년이다.



 주인장 얼굴을 보면서 잠이 오는가보다 

우리 사랑이는 늘어진 상팔자다.

개팔자가 최고다

사랑이는 분명 나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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