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여행 )

엄마와 추억만들기 (4) 국화축제장에서

하동댁 2016. 10. 31. 20:14



엄마 오늘은  피부과에서 들러서

피부 케어 받고  국화축제장으로 가요

엄마와 나는 국화향기 은은한 축제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동생과 나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머그컵도 만들고  비싼 인삼튀김도 먹고

껴안고 사진도 찍고 ....

엄마 젊은날 누애 치면서 먹었다는 번데기도 사먹고 ...

경란이와 함께라면 더 좋았을텐데 ...


엄마가 말씀하셨다

난 사진 찍는것 안좋아해 ...

나도 그 기분을 조금은 알것같다.

왜 우리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

당신의 늙은 모습을 굳이 사진을 통해 확인하고

싶지 않으신거다. 


옆에서 사진을 찍으시던 어느 분이 말씀 하셨다.

" 어느 순간 우리 친정엄마가 사진을 안찍는다고 하시는거야

근데 그땐 몰랐어  왜 사진을 굳이 마다 하면서 안찍을려고 하시는지..

그런데 내가 나이들어 우리 엄마의 나이가 되니까

이제 알것더라고 .... 왜 우리 엄마가  그렇게 사진을 찍기

싫어하셨는지.... 내가 지금 그렇거든  내 늙고 추한

모습이 사진이 나오는것이 싫은거야 "

............


그랬다.  지나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을 듣는순간

울엄마가  왜 그리 사진 안찍는다고 하셨는지

이해가 갔다.

" 엄마 아무리  늙고  나이들어  모습이 주름지고

안이쁘게 나와도  그래도  그래도  울엄마는

정말 이뻐요  제눈에는요 .....

그러니  지금 이순간  더 늙기전에

우리 한장이라도  더 박아놓기로 해요  .... 

내일 보다는 오늘이  더 이쁜 모습이니까 ....


화장 안한 민낯이라도 그래도 이뻐요

훗날 나도 내딸과 같이 이 곳을 걸으면서 

지금 우리 엄마와 똑같은 내모습을 

볼날이 그리 멀지 않은것 같다. 

그날 난 오늘을  기억할것이다. 

눈물 한방울  훔치면서 .... 


엄마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