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봄 ! 봄
봄이오면 난 어김없이 봄바람이난다
아니 항상 바람난 여자처럼 살고있다
어디든 떠나고 싶다
조금은 업되어있고
한줌 햇살에도
스치는 훈풍에도
가슴이 심쿵한다
너도 혼자니 나도 외롭단다
야간 일을 끝내고 터미날로 향했다
어디를 갈것인지는 정하지도 않았다
전날 블로그에서 본 양산 통도사의 홍매를 보러갈까
지난번 못간 부산 범어사를 갈까
어디든 떠나는거야
이 찬란한 봄날에 .. (실은 바람도 많이 불고 날도 추웠지만 )
너무 먼곳을 가기에는 남겨진 하루가 짧다
내변산을 가려고 부안가는 버스를 탔다
부안터미날 11시도착
사자등 내변산 국립공원 탐방 안내소에 들어가는 버스는 오후 1시 20분이
되어야 온다고 한다
사자등 에서 내소사로 넘어갈려고 했는데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에게 종종 있는 일이다
어쩔수 없이 내소사행 버스에 올랐다
어디인들 안좋을소냐
전나무 숲길도 걷고 산길도 걸어야지
지장암 청련암 관음전
내소사 주변의 암자들을 호젓하게 걸었다
아무도 없는 길을 걸으면 내가 마치 이길의 주인인양
기분이 좋다
큰소리로 기쁨을 만끽하고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따라 부른다
이길이 날위해 존재하는것 같다.
지장암 앞에서 활짝핀 홍매도 만나고
청련암 올라가는 언덕에서는 봄의 화신 복수초와 수줍은 노루귀
너무 작아서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굽혀야 보이는 새끼 손톱보다 더 작은 별꽃과
봄까치꽃을 만났다
이어폰 에서는 친구가 보내준 음악이 흘러나왔다
하늘은 푸르고
들녁은 완연한 봄빛 풀색이다
이봄날 혼자라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라서 행복하다
봄이 턱밑에 와있다
내인생의 봄날은 어디쯤 와있는가
아니면 이미 봄날은 갔는가
혹은 내생의 봄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가
혼자라서 인증삿 한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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