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또 기다리는 편지 ㅡ 정호승

하동댁 2016. 2. 21. 01:04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람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울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든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