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 되다 ... 천양희
새벽이 언제 올지 몰라
모든 문 다 열어놓는다고 그가 말했을 때
꿈꿀 수 있다면 아직 살아 있는 것이라고
내가 말했다.
나에게만 중요한 게
무슨 의미냐고 내가 말했을 때
어둠을 물리치려고 애쓴다고 그가 말했다.
생각의 끝은 늘 단애라고
그가 말했을 때 꽃은 나무의 상부에 피는 것이라고
내가 말했다.
세상에 무늬가 없는 돌은 없다고
내가 말했을 때 나이테 없는 나무는 없다고
그가 말했다.
바람이 고요하면 물결도 편안하다고
그가 말했을 때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한다고
내가 말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
우리는 서로의 배경이 되었다
출처 : 시가 있는 동네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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