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스크랩] 4월의 시 모음

하동댁 2015. 4. 12. 23:31

 

 

 

4월의 시 모음

 

 
 
 
 
 
 
4월의 시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들녘에 서서 ...김석규


겨울이 왔다고 말했을 때부터
겨울은 가고 있었던 것
어둠과 참고 견디기 어려웠던 추위의 끝에서
햇빛에 반짝이는 새로 돋는 풀잎이고 싶다.
 
 
 
 
 
 

 

 

 

 

 

윤사월 ...박목월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대이고
엿듣고 있다.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개화 ...이호우


꽃이 피네 한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조춘 ...정인보


그럴싸 그러한지 솔잎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 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울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타 말고 헤쳐 본들 어떠리.

 

 

 

 

 

 

 

 

4월의 노래 ...노천명


사월이 오면은,
사월이 오면은
향기로운 라일락이 우거지리
회색빛 우울을 걷어 버리고
가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저 라일락 아래로
라일락 아래로
푸른물 다담뿍 안고 사월이 오면
가냘푼 맥박에도 피가 더하리니
나의 사람아 눈물을 걷자
청춘의 노래를 사월의 정령을
드높이 기운차게 불려 보지 않으려나
앙상한 얼골이 구름을 벗기고
사월의 태양을 맞기 위해
다시 거문고의 줄을 골라
내 노래에 맞추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개나리 중에서... 이해인


눈 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 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산노을 펜풀릇 연주곡

 

 

 

 

 

 
 
 
 
 
 
 
 
 
 
 

 

출처 : 시가 있는 동네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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