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를 마감하는 순간이다. 열정이 살아있는한 노년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난 요즘 그 열정이 식어가고있음을 느낀다. 하루에 꼭 해야 할일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적이 너무 많다. 단 몇장의 책이라도 꼭 읽을것, 단 몇줄의 글이라도 꼭 쓸것, 좋은 사진이 아니라도 단 몇장의 사진이라도 즐기면서 꼭찍을것 이 세가지를 실행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드는것도 아닌데 난 도대체 무엇에 시간을 뺏기고 사는지 모르겠다. 노년이 되면 악기 하나라도 꼭 배우고 싶은데 그것 역시 난 시작을 못하고 있다. 모든것에 핑계를 된다. 아직은 일이 손에 안잡힌다고 ... 내일이 불안하다고.... 오늘도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면서 내일을 핑계되고 언제나 달랑 달랑한 통장의 잔액만 확인하고 너무 없는 것이 많다고 투정부리고 투덜된다. 너만 아니면 내인생이 이렇게 꼬일일이 없는데 하면서 누군가를 탓한다. 그누구도 어떤 상황도 다 잘못이 아니다. 원인은 다 나에게 있다. 내가 만든 인연이다. 나로인해 생긴 업보일것이다. 그 누구에게 그 잘못을 떠넘기는가 !!
오늘 하루 들숨 날숨 숨쉴수 있었음을 감사해하고 출근길에 반겨주시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손을 잡을수 있음을 감사하고 내손에 쥐어주는 곶감하나 귤한개에도 감사하고 동료들의 재미난 농담에 맞장구 치면서 하하호호 할수 있음도 감사한 일이다.
오늘은 이해인 수녀님의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 산문집 몇장을 읽고 잠들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아주 짧은 글이라도 자판을 두둥기면서 쓸수 있으니 그것도 한일이고 그럼 우선 두가지는 했으니 그래도 다행인 하루다.
오늘은 안경을 새로 맞추었다. 24만원이나 들었으니 엄청 비싼 안경이다. 다리가 부러젔는데 안경테값만해도 6만원이나 받는다. 18만원주고 안경에 색을 넣었다 산에서도 쓸수 있도록 ... 그러고보면 난 부자가 된것 확실이다. 월급타고 안경을 새로 바꾸고 사고 싶은 책도 샀고 월말에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갈것이다. 그냥 하루 하루 무던하게 넘어가고 있다.
" 선생님 선생님 " 어르신이 부르시는 소리에 활들짝 놀라서 방에 들어가니 생활실 문이 닫혀있다고 열어달라고 하신다. 문이 닫히면 무서워 하시는 103살의 수연 어르신 속옷 하나도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목욕 하실때만 우리의 손을 빌리신다. 치매도 없고 온전한 정신으로 건강하게 사시는 어르신을 보면서 나역시 이 어르신처럼 늙고 싶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다짐을 하건만 그일이 내 생각대로 될것인가 ? 그저 오늘 하루 무탈했으면 그것으로 감사하다. 내일 모레가 친정엄마 생신이다
엄마한테 전화해야겠다. 건강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 보고싶어요 내일이면 삼월이다. 봄이 오는 달이다. 내맘에도 우리 살림살이에도 봄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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