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봄이오는 길목에서

하동댁 2015. 2. 25. 09:30

 

 

며칠전 퇴근을 할려고서두르는데  갑짜기 수연어르신이 내손을잡고 울먹이시며 눈물을 보이신다

 

" 어르신 왜요? "  " ...."  " 낼오지...."  "......"

 

봄이다 만물이 소생한다는...모락모락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봄이오고있다

어르신들 가슴에도 봄이오기를... 봄이오는 소리를 어르신들께 들려드리고싶었다

 

"어르신 우리 산책해요" "맘이 우울할때는 햇볕을 쪼여야해요 비티민D가 필요해요"

 

사실은 어르신보다 내가 더햇살을받고싶었는지 모른다

화단에는 봄꽃들이 뽀족뽀족 순을내밀고있다수선화 히야신스 광대나물 쑥 냉이 큰개불알꽃

 

냉이를캐서 어르신 코에 가저갔다

 

" 어르신 냉이냄새 나지요" " 아이구 냄새나네" " 옛날에 우리냉이 많이캤어 "

" 어르신 이 꽃이름이 큰개불알꽃이예요"

" 이름이 참안어울리지요 이해인이라는 수녀님이 꽃이름이 안이쁘다고 이귀엽고 앙증맞은 꽃이름을 봄까치풀이라고 개명을했어요 이쁘지요 봄을 가장 먼저알리는 사랑스런꽃이지요"

 

"쑥을캐봐 우리 쑥국먹게" "시간이 안되요"

 

좀더 여유롭게 봄기운을 맛보고싶지만 십오분으로 족하다 수연어르신 힘내세요

어르신이 먹고싶다고 하신 천리향 오늘 사가지고 갈께요 물론 심부름입니다

 

 

기다리지 않아도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때에도 너는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팔고 싸움도 한판하고 지쳐나자빠저 있다가

다급한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부비며 너는 더디게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것이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수가없다

입을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수가없다

가까스로 두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사람아

 

 

봄이오면 암송하는시입니다

이성부시인의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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