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를 읽고서

하동댁 2015. 1. 7. 20:11

2015년에 읽은책  # 1    책제목 :  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지은이 : 이근후 ( 이화여대 명예교수 )

                                출판사 :  갤리온

 

 

 

가끔 요양원 출근하면서 얻어타는 동료 직원의 가방 속에 들어있는 책이 내눈에 들어왔다.  " 언니 책좋아하지 내가 지금 읽고 있는책인데 너무 좋아  언니도 사서 읽어봐  내가 빌려줄수도 있는데 이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빌려줄수가 없어  내가 두고 두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거든  그리고 밑줄이 너무 많이 그어저서 언니가 읽을때 안좋아 "  " 그러니  나도 당장 사서 읽어봐야겠다 "   그리곤  그날로 난  서점에 가서 책 세권을 구입했다.   이책과  이병률의 여행산문집과  습관의 재발견 세권을 구입하여  다음날 부터 읽기에 돌입을 했다.  난 책을 읽을때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가까운 도서관이나  커피솝을 자주 이용한다.  집앞 바오밥 커피솝에서  낮 시간 두시에 도착을 했다.  좋아하는 카페라테 한잔을 시키고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한다.  앞에 놓인 의자를 발을 뻗기 편하도록 가까이 붙이고  겉옷을 벗어 다리를  덮어주고  핸드폰의 소리를 진동으로 바꾸고 볼펜 한자루를  책옆에 두고  읽기를 시작한다.   책의 겉장에 멋지게 나이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이라는 소제목에 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 맞아 나도 멋지게 나이들고 싶어  어떻게 하면  멋지게 나이들수 있는지 이책을 보면 알수 있겠지 "   먼저 지은이 이근후 박사에 대해  알아봐야한다.  참 멋있는 분이시다.  이화여대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76세의 나이에  고려사이버 대학 문화학과를 초고령으로 수석  졸업하면서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은퇴후에 다시 학생이 되어 한 공부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30년넘게 네팔 의료봉사를 하고  40년 넘게 광명보육원의 아이들을  돌본 이유도 별개 아닌  봉사를 하니까 인생이 더 즐거워졌다는 게 이유의 전부이다. 더군다나 그는 10년전에 왼쪽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당뇨, 고혈압,통풍,허리디스크 등 일곱 가지 병과 함께 살고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청소년 성상담, 부모교육, 논년을 위한 생애 준비 교육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페쇄적인 정신 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고 정신 질환 치료법으로 사이코 드라마를 도입했으며 한국 정신치료학회를 설립하는등 우리나라 정신의학 발전에  공헌 한바가  크지만 그는 그것 또한 필요한 일이고 하고 싶어 했을뿐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카패 라테 반잔을 다 마셨다.  두시에 읽기 시작한 책읽기는  6시 반이 되어서 다 읽었다. 주변에 시끌 시끌 하던 젊은이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고 언젠가 처럼 노트북을 앞에두고 공부하는 여대생만이 나의 눈에  들어온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난 지금 노년에 멋지게 늙어가는 법을 책을 통해 읽고 있는 나이가 되었다.   " 내마음 속에는 아직도 철들지 않는 소년이 살고있다"  이근후 박사님의 말이다  나역시 항상 철들지 않는 소녀가 내 속에 살고있다.    철들지 않았다는 것이 흉이 아니라  자부심이라고 나자신을 위로하면서 산다.

남들이 나를 뭐라 하든지 .....

 

 

 

가끔 이곳 바오밥 나무에서 책을 보면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보곤한다.   참으로 힘들게 살아왔다.  이젠 좀 나 하고 싶은데로 살고 싶다  이박사님의 조언처럼 여행도 하고 글을 쓰거나 악기를 배워고 싶다.  더디 진도가 나가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칭찬해 줄것이다.  어떤 악기를 배울까 ?   멋지게 기타를 연주해보고 싶다.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 간다고 억울해하지 마라.  제대로 살지도 못했는데 벌써 이렇게 나이 들었다고 후회하지마라.  누가 뭐래도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살았고 일했고 즐겼다.  지금 내 나이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이 더 급하다.  내가 쓸 수 있는 인생의 시간은 지금 이순간에도 줄어들고 있다 (22P)

 

 

나이가 들면 내가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노년의 삶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이 외로움이다.  혼자기 때문에 건강이 나빠지고 외로워서 인생이 불행지는 게 아니다.  혼자 있는게 두렵고 외로움이 무섭다면 외롭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된다.  이 당연한 이치를  회피한채 나는 왜 외로울까, 인생 헛살았나 하고 찾아오지 않는 사람을 원망 하는것이야 말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외로움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장 힘들고 외롭다고 느끼는 요즘 난 손주를 얻었다. 손주 얼굴을 바라보면서 내가 살아온 삶의 보상 이고 생의 선물 이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행복했다.     사랑도 능력이다.  타고 나는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터득하고 학습하고 실천하면서 길러진다  나이들어 외롭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사랑하는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나이먹었다고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고 그가 내게 먼저 다가오기를 바란다면 점점 더 외로워질 뿐이다.  

 

 

 

노고수의 삶의 철학은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차선으로 살자 " 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최선이라는 말이 싫다고 하셨다,  최선은 내가 가진 100을 다 쓰라는 말이다  그러면 씨앗을 먹어 치운 농부처럼 내일을 기약할수 없게 된다고 했다.  차선이라고 해서 적당히 하다가 내키는 대로 그만두는 것은 아니고 무엇이든 완벽에 매달리기 보다  잘하는 정도에서 즐기고 만족하라고 하셨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요즘 나도 최선을 다합니다 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어르신을 케어하는 일에도  이렇게 말한다.  최선을 다하지는 못했지만 차선으로 하고 있읍니다.  라고 말한다.   최선을 다하고자 하면  1등  최고를 추구하게 되고 그것은 경쟁을 부추길뿐  행복감을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75P)

 

 

카페 맞은편 자리에 바오밥 나무 사진이 보인다.  문득  70이 넘은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사시는 마스타님이 생각났다.  요즘은 해외 출장중이시다.  늦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나이를 느끼지 못할정도로 모든일에 열정으로 사시는 모습을  블로그에서 뵈면서 항상 속으로 존경했었다.  나도 그나이에 그렇게 멋지게 노년을 살수 있을까?  오늘은 마스타님의 블로그를 방문해봐야겠다. 

 

이책에는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서 밑줄을 치고  다시 읽고 하면서 시간을 두면서 정독을 했다.   또한 독후감 역시 나의 사적인 의견보다는  이근후 박사님의 주옥같은 글들을  써놓은 것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들어 그분의 글들을 많이 인용한다.   어느새 나도 노년이 되었다.  아 물론  나보다 더나이를 많은 분들은  아직도  어린 나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파릇파릇한 청년도 중년도 아닌  노년을 향해 가는것은 부인할수 없다.  내 딸이 아기를 낳았고 나는 이제 할머니가 되었으니까 .....  할머니라도 난 정말 멋있게 늙고 싶다.  물론 이근후 박사님의 말씀처럼 그런 완벽한 할머니는 될수 없더라도 차선책으로 이등만이라도 하면된다.   그냥 할머니 라는것을 즐기면 된다.   나이듬을 즐기면 된다.   여유로움을 즐기면된다.  이젠 공부 시켜야 하고 먹이고 입히고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에서 해방되었으니 이젠 나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사는거다  멋있고 당당하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나는 정말  무엇을 원하는가 ?   무엇을 하고 싶은가 ?   오늘밤 숙제다.  가장 하고 싶은것은 무엇인가

내게 남은 시간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야겠다.

 

 

그래도 이런 젊음이 부러운 것은 어쩔수 없다.   나 책 헛으로 읽었는가 ?  부러움은 부러움이고 지금 나는 현실을 안다.  내 노년의 삶을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그것을 정확하게 알고 이자리에서 일어선다.   카페안에는 단 두사람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새책  이병률씨의 여행산문집을 읽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