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 랄라 랄라 ~~~~~~~ 짜잔 짜잔자
학창 시절에 함께 추었던 잊지 못할 상하이 스위스트
단발 머리에 빵집을 누비던 "
요즘 나는 이노래에 맞추어 율동을 연습 하느라고 집에 있는 큰 티브이에 유투브를 연결하여
율동을 따라한다. 크리스마스때 유니트 장기자랑에 나가기위해 연습을 하는중이다.
몸치에 음치인 나는 이런 율동이나 노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 내가 요양원에 출근을 하면서 아침 프로그램 구구짱짱 시간에
" 내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좋은 나이지 " 하면서 장구도 치고 체조도하고 율동도 신나게 한다
내 일터가 어르신들을 섬기고 사랑하는 요양원이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흥얼흥얼 콧노래가 나오고 출근길이 즐겁다.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버스에서 내려 걸어들어오는 출근길에 보이는 한적한 시골
동네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기도 하고 여름에는 능소화의 고혹적인 모습과 배롱나무의 흐드러진
꽃들을 바라보기도 하였고 내키보다 크게 자란 돼지감자의 노오란 꽃들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난 이곳 직장이 참좋다. 일단 경쟁하고 서로 헐뜯으며 남의 잘못이 마치 나의 행복인양 서로 아웅다웅 하면서
일을 했던 가공업체의 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영자가 최소의 자본을 투자하여 최고의 이익을 내야하고
혹 일을 잘못하여 납품했던 업체에서 반품이라도 들어오면 우린 모두 초긴장 상태가 되어 중간 관리자의
눈치를 보곤했다. 오래도록 했던 그일을 그만두고 나랏돈을 받아먹으면서 배우기 시작한 요양보호사의
일이 이젠 나의 직업이 되었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 내가 과연 이일을 할수 있을까 남들이 힘들다고 하던데 ... 비위도 약한 내가 "
그러나 그것은 나의 지나친 우려에 불과했음을 터득하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한것은 아니였다.
" 이선생 내일 꼭 나오지 " " 예 어르신 "
내손을 꼭잡으며 헤어지는 것을 서운해 하시는 어르신들의 뜨거운 사랑과 아무도 모르게 내손에 쥐어주시는
단감 하나, 귤한개에 넘치는 애정을 느낀다. 어르신들의 사랑과 정성을 늘느끼면서 난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 원장님 이하 국장님, 케어매니저, 그리고 어르신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섬기는 요양
보호사 선생님들 그리고 어르신들 우린 한 가족이다. 사랑으로 똘똘뭉친 ... 어르신들의 거칠고 투박한 두손을
잡고 부비 부비 하고 애순 어르신의 " 고향이 따로 있나 정들면 고향이지 " 노래를 듣기 위하여 나는 오늘도
나의 행복한 직장으로 발길을 향한다.
[계간지 잡지에 투고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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