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옥잠화의 수난

하동댁 2014. 3. 28. 10:57

 

 

 

 

 

 

베란다 화분들을 정리하면서 흙이 부족했다

비닐봉지와 작은삽을 들고 일층 아파트 출입구 화단으로 내려갔다

누군가 버린 부엽토 흙을 담다가

뽀족하게 올라온 새싹들이 눈띄었다

" 이꽃이 뭐지"

속으로 혼자 상상을 했다

누군가 키운던 예쁜화초를 이곳화단에

버렸고 그흙속에서 죽지않고 살아남은

예쁜꽃일거야 (꿈도야무지다)

모종삽으로 새싹을 파기시작했다

꽤깊게 뿌리를내렀다

룰루 랄라 ~~~~

굉장한 보물이라도 생긴양

기분좋게 세뿌리를 캐서 울집 베란다로

가지고 들어왔다

가지고온 부엽토가 부족하다

흙이더필요한다

이번에는 우리입구가아닌 홀수라인쪽 화단으로 가서 흙을 골라담다가

문뜩 내눈에 들어온 제법 큰 새싹들을 보는순간

옥잠화 라는것을 알았다

 

"세상에 이곳에도 심어저있네"

 

이건 필시 아파트화단을 조성하면서

심어놓은것이다

그러고보니 호랑가시 나무도 A라인 출입구와 똑같이 심어저있다

 

" 에구 꼴랑 옥잠화구먼  화단 조성할려고 심어놓은것을  ....  "

 

 

베란다로 올라와서 아까심었던 옥잠화를

훌렁 잡아빼고는 쓰레기봉투에 담았다

이름을 모를때는 애지중지 무슨보물처럼 귀하게 생각하다가 고작

꽃이 맘에 안드는 볼품없는 옥잠화라고 난 지금 구박하고 있는것이다

 

"옥잠화가 어때서....."

 

 

 

 

 

 

쓰레기봉투에들어간 옥잠화 세뿌리를 다시

스치로폴 화분에 심었다

싹이나온 마늘, 감자, 고구마와 함께 네모진 스치로폴 화단에 .....

 

순간 미안했다

옥잠화한테....

너도 생명이 있는 생물인데

그렇게 한순간 확잡아채어 쓰레기통으로

처박은 날 반성하면서....

 

" 얘들아 다시 심었으니까 절대로 앙심품지마라 "

 

내맘 알아줘 옥잠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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