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여행 전날의 설레임

하동댁 2013. 8. 10. 19:46

 

 

 

 

난 아직 비행기를 타본적이 없다.

또한 남들 다 간다는 제주도 한번 가본적도 없다.

그런 나한테 비행기도 타고 제주도로 여행가는 날이 왔다.

내일 두시 비행기로 난 제주도를 간다.

오늘 오후에 딸애랑 둘이 쇼핑을 했다,

당장에 신고갈 샌달도 가방도 모자도 마땅한 것이 없다.

항상 내가 혼자 여행을 갈때는 난 산에가는 차림으로 베낭을 매고

나셨기에 따로 옷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다르다.

나와 함께 작은애랑 같이 하는 가족 여행이기 때문이다.

나의 초라한 모습이 딸애를 기죽게 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것이다.

 

흰머리 많은 머리를 감출려면 염색을 해야하는데

그것은 챙넓은 모자로 가리기로 하고  염색은 하지 않기로 했다.

 

얼마전 여권을 찾아오면서 난 혼자 생각을 했다.

이 여권속에 수많은 도장을 받으면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닐꺼야

서영은씨처럼 산티아고도 가고  순례자들이 묵는다는 돈안주고

잠자는 곳에서 잠도 자고  수없이  걷고 걷는 그런 여행을 할꺼야 

그럴려면  돈이 있어야 겠지 지금부터 돈 버는 목적이 오로지

세계 어느 도시의  소박한 항구의 노천 카페에서  카페라테도 마실고

그토록 가고싶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의 이구석 저구석을

튼튼한 두발로 걸으면서 사진을 찍어야지

똥폼 잡으면서 .......  그런 꿈을 꾸고 있는 중이다.

 

마치 작은애의 휴가때  작은애가 말했다.

" 엄마랑 해외여행 하고 싶어요  엄마 동남아 같이가요 "

처음에는 흥분했다,

딸애랑 하는 해외여행 이라니 ......

 

그러나  몇날 몇일 고민후 난 딸에게 말했다.

" 딸아 엄마는 제주도 한번 가보고 싶다  울릉도도 가고 싶고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도 안가본 곳이 너무 많고 가고싶은 곳도 많아   그다음에

해외여행은 엄마 혼자 가고 싶어 

천천히 느긋하게 하는 그런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싶어  "

 

" 영어도 더 많이 배우고 더 나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킨후에 엄마는 혼자

세계 여행을 할꺼야  "

 

" 와우  우리 엄마가 그런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 군아 "

" 어쩐히 엄마가 읽는 책들이 전부 여행서적이였어 "

" 알았어 엄마 우리 제주도 가자 "

 

 

이희인씨가 쓴 여행자의 독서에서

작가는 말했다.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이다 라고 했다.

난  책을 보면서 맘속으로 수많은 도시를 여행을 했다.

 

 

 

오전까지 전혀 실감나지 않던 여행이 지금 이시간

비로소  여행전날의 설레임을 만끽하고 있다.

소풍가기 전날 초등학생이 비가 올까봐 걱정하느라고 잠못드는

마음처럼 ..... 

 

난 얼마나 촌년 행색을 할까

조금만 의리 의리 한곳을 가도 난 언제나 환호성을 지른다,

" 어머 여기 너무 좋아요  너무 예뻐요 "

" 어머머  이런 곳이 있었네요 "

 

내일 부터 내앞에 펼처질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

미리 부터 한장의 사진을 보면서 난 상상을 한다.

낯선 곳에서 난 과연 어떤 여행을 하게될까

사랑하는 딸애랑 .....

 

 

   2013. 8. 10 일 날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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