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달개비

하동댁 2013. 8. 9. 22:40

 

 

 

 

 

너무도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

나등에는 작은애가 업혀있고 큰애는 내손을 잡고

과천시내 거리를 걸었다

내게 남아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아이들과 먹고 살아야하는데 어떻게 살아야할지

몹시도 난감했다

 

 

두아이와 함께

과천시댁 동네를 돌고 돌고 또돌고....

 

 

용기를 못내었다  애둘을 데리고

빈털털이가 되어

시댁에 들어가야하는 그현실을 난 도저히 감당할수없어서

 

 

같은길을 걷고 또걷다가  지금처럼

딱한송이 피어있는 보라색 꽃을 발견했다

작고 앙증맞은 이꽃이

꼭나를 닮은모습처럼 보였다

 

 

그자리에서  마디하나를 꺽었다

그냥  흙속에 푹파묻으면 살것같았다

 

 

 

가방속에

그꽂가지 하나를 몰래 집어넣었다

 

 

그뒤 벌써 이십년도 더넘은 세월을

나와함께 하고있다

 

 

저꽂은 아마도 나의 인고의 세월을 다 지켜보았을것이다

 

 

지금도 나는 이꽂의 이름을 모른다

 

 

단지 달개비과 일것이라는 막연한상상은한다

 

 

오늘 가지끝에 딱한송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득히 저먼 옛날의 한없이 작고 여렀던 내모습이

꽃잎위에 스처지나간다

 

 

 

아 !!!

그런날도 살았는데  지금은 호강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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