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굽으로 묵화를그리는 계절이다
길바닥 아래에 누가 먹물을 쏟아부었다
울려다보니 벚나무다
붉은 젖꼭지 같은것들이 어느새 검게 익어서 까맣게빛이난다
올해는 벚꽃을 보지못했다
아파트 현관앞의 벚꽃을 보지 않았을리 없는데
어찌된영문인지 기억이 없다
이런나를 벚나무는 뭐라고할까
버찌가 떨어진다
먹물가득 머금은
버찌가 길바닥위에 화선지를 깐다
구두굽아래
으깨진 먹물이
길바닥에 번저간다
그게 묵화인줄 모르고
거리마다 묵향이 번져가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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