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녁 출판사 (2009년 )
철학 공부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난 철학이란 단어 자체를 싫어했다. “그냥 대충 사는거지 무슨 철학같은 소리하네 . 철학이 밥 먹여주냐 ?" 그냥 편하게 생각해 철학은 무슨 ? ” 난 항상 이렇게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했었다. 그러나 내가 국문학 이라는 과목을 전공하고 입학하던 해 손종흠 교수님은 전북 지역대학 환영회에서 우리가 제대로된 국문학을 알거나 글을 쓰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철학과 역사의식이라고 역설하셨다. 철학과 역사가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된 글을 쓸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국문학 공부를 하면서 철학이 왜 중요한 것인지 . 왜그토록
손교수님이 역사와 철학을 강조하셨는지 나는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이번 이 학기 철학의 이해 시간에 읽게된 철학 삶을 묻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철학의 또다른 면을 발견했다. 그렇게 어렵고 심오한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 우리의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실생활속에 항상 철학은 함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철학책을 읽으면서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도 알았다. 난 가끔 "논리적으로 생각홰봐, 네가 생각하는 것은 너무 황당하잖아 “ 라고 말하기도 하고 이런말을 누군가로부터 듣기도 한다. 마치 논리적인 사고가 무엇인지를 누구나 아는 것처럼 말한다.
그렇치만 논리가 무엇이며 논리적 사유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물어본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대답을 주저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논리적인 사유와 관련하여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성 이라는 것이다 즉 근거를 찾고 제시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나 자신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 즉 남을 배려하는 마음인 것이다. 결론 논리적 사고란 남을 폭력이 아닌 자연스런 방법으로 설득하려는 의지를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철학을 배우는 이유인 것이다.
내생각을 남에게 전달하려고 할 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결코 잘못된 틀린 생각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이책을 통해서 정확히 알았다. 다르다와 틀리다라는 명확한 구분을 .... 그렇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 당신의 생각도 맞아요 그런데 제 생각은 이래요 한번 우리 다시 생각해 볼까요 ” 하면서 날카롭게 세운 감정의 칼날을 이성의 부드러운 화법으로 전환하여 설득하는 과정 그것이 역시 철학의 힘인 것이다. 나는 DAUM 토탈사이트에서 “ 푸른하늘 은하수 ”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 나는 나의삶의 하루와 길에서 보낸 날들 읽은 책들 좋아하는 음악 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어쭙잖은 글이나마 그공간을 소중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블로거와 관련하여 이책에서 내게 도움이 되는 중요한 글을 읽게 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소통과 관계맺기 라는 전북대 심혜련 교수님의 글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어떤 마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소통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셨다. 내가 은하수 라는 닉네임으로 사이버스페이스 공간에 들어가면 나는 다른 사람이 된다. 주야간 이교대하면서 일하는 회사원이 아니라 이상한 나라에서 온 엘리스가 되어 또다른 차원의 가상의 공간에서 타인들과 소통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 타인과의 소통에서 나는 많은사람들을 알게되었다. 내가 일하는 염색회사에 기계를 만드시는 마스터님을 알게되어
이 사이버공간속에서 열심히 사시는 열정의 노신사의 모습도 보게되었고 서울 강남 중심가에서 종합병원 인테리 만을 전문으로 하는 시크릿을 만나 언니 동생하는 멋진 관계도 만들었다. 만약에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고 그냥 컴에서 노스톱이나 치는 생활을 했다면 나는 이소중한 경험은 할수 없었을 것이다. 일찍이 르네 데카르트는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하는 행위에서 찾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지금 이 유명한 명제는 나는 접속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로 변화하고 있다. 접속하므로 얻을수 있는 소중한 관계를 경험한 사람만이 알수 있다. 요즘은 학과 공부로 인하여 그 횟수가 줄어들었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나는 어느새 디지털 이미지 사냥꾼이 되었다. 무슨일을 하든지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먹었는지 보여준다, 식당이나 조금은 특이한 공간에서 우리는 디지털 카메라로 자신이 본 상황이나 물건 또는 자신이 먹은 음식 그리고 자신과 함께한 사람들에 대해 이미지를 남기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나도 그중에 한사람이다 . 얼마전 다녀온 지리산 둘렛길과 혜미읍성의 모습 순교지, 마애사존불상 , 김제의 지평선 축제 모든 것들을 사진으로 찍고 정리해서 짧은 글들과 함께 내 공간을 채워간다. 나는 그작업이 참좋다. 요새는 블로그 뿐만이 아니라 스마트폰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도 나는 나의 일상을 만천하의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고 산다. “ 여기 너무 좋아요 바람이 좋아요 길이 좋아요 나무 아래 길을 걷고 있어요 하면서 .... 실시간으로 나의 삶을 중계하면서 산다. 남들이 알려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데도 나는 거의 모든 나의 사생활을 블로그와 카스를 통해 먼저 나를 오픈하고 알린다. 물론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 너 어떻게 그렇게 너의 사생활을 모두 다 까발리는 거야 그래도 되 ?" 하면서 나의 절친들은 걱정하고 염려하지만 정작 나는 즐겁다. 나를 알림으로써 얻어지는 정신적인 이익이 남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많은 것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철학을 배우고 국문학을 전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을 잘쓰겠다는 일념 단 하나이다. 내가 내속에 담아있는 저변의 밑바닥의 작은 모습까지도 모두 끌어내어 활자화 시키고 싶다. 자판앞에서 이렇게 키보드 판을 두둥기면서 나는 이 묘한 둥둥거리는 이소리에 매료된지 오래되었다. 이소리도 좋다. 철학도 좋고 문학도 좋고 학문 다 좋다. 배울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이렇게 힘들게 엮어가고 있는 이 과정도 난 즐긴다. 학문이 별거던가 ? 이렇게 실생활에서 학문을 하므로써 얻은 행복감 충족감이 있으면 되는거지 ... 항상 책을 읽으면 독후감 쓰는것도 내 취미중의 하나이다.
요새는 그 즐거운 일을 많이 못했다. 요놈의 학과 공부 때문에 ,,,제 5장 박은미 교수님이 쓰신 현대인의 소외와 실존 이라는 글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나에게 참으로 소중한 글들이였다. 나는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결혼 4년만에 두딸의 엄마가 되었고 가장이 되었다. 그런 세월속에 경제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만 했다. 배운 것이 적고 기술도 없고 작고 어린 내가 할수 있는 것은 고작 공장의회사원이전부여야 했다. 삶은 참 척박했다. 그러나 나는 악착같은 끈기와 고집하나로 직장생활을 일관했다. ” 너죽고 나살자“ 는 아니고 내가 살아야 우리 애들이 산다는 잔혹한 명제를 항상 잊지않고 산 것이다. 그 혹독한 삶의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고 살려면 부단히 성실해야 하고 누가 뭐라고 하든지 그저 열심히 앞만 보면서 나아가야만 했다. 애들이 둘다 대학을 졸업하던 그해 나는 드디어 나를 위한 시간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방송통신대학의 문을 두드렸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진이라는 취미하나도 생겼다, 물론 배운것은 하나도 없지만
직장생활 난 일찍기 터득하고 있었다. 일할 자리보다는 일할 사람이 월등 많다는 사실을 ... 그러기 때문이 이 자리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필요이상으로 철저하게 나자신을 페르소냐해야만 했다. 본래의 내 성격이 아닌 다른사람의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좋은 인상을 주기를 목적으로 정신의 겉면을 치장한 것이다.
이책에서도 나온다. 인류의 경험으로 볼 때 노동인구는 항상 노동수요를 초과한다. 실업률 2퍼샌트정도의실업률을 완전 고용으로 보는것도 이런 맥락에서 일 것이다. 현장의 일이 없어서 인원을 감축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그 명단에 절대로 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필요이상의 아부도 난 마다하지 않고 해야만 했다. 일요일 쉬고 싶은 순간에도 혹시나 내가 쉬면 이회사에서 잘리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으로 17년이라는 세월을 지내왔다, 그런데 이책을 통해서 알았다. “ 너죽고 나살자 ” 가 아니라 우리모두 “ 너죽으면 나도 죽는다 ” 가 진실이라는 사실을 ... 사업가도 고용자도 모두 평등한 선에서 서있다는 것을 ...
우리처럼 빈부는 적은돈에 목숨걸고 살지만 사업가나 돈많은 부자들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공유할 수 있는 목초지가 있을 때 이 목초지에서 장기적으로 풀을 얻으려면 풀이 아직 어린 곳에서는 풀을 베면 안된다는 사실도 ... 당장에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어린풀이든 무엇이든 무조건 베다가 자기 소에게 먹이고 말 것이다. 지금의 자본주의 시장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자본가 개인에게만 이익 이지만 전체 사회에는 손해가 되는 일이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책을 통해서 더욱더 절실하게 알게되었다.
경제활동이 무엇일까 ? 돈을 벌기전에는 돈을 잘벌수 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공부하고 경제활동 후에는 돈을 더 잘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돈을 번후에는 돈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재테크하는 것이 바로 현대인들의 삶인 것이다. 그러나 돈을 벌면서도 인간은 충족하지 못한다. 더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욕심은 마치 소금물을 마시는 것도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심해지는 우리네 삶도 어쩜 이토록 헛된 욕심에 가득차있다. 우리 인생은 죽어가는 과정이다. 모두들 죽음을 향하여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이 죽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 ?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면서 난 과연 어떤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답을 얻어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삶을 이 답을 구해가는 과정으로 만들것인지 아님 이 물음을 회피하는 과정으로 만드느냐는 각자의 선택이라는 교수님의 글이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난 지금 잘살고 있는것일까 ?
{과제물 제출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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