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한의사가쓴 티벳 자전거 횡단기 ㅡ 지나간 길은 모두 그리워진다

하동댁 2011. 1. 5. 05:57

 

책제목 : 지나간 길은 모두 그리워진다

지은이 : 김규만

출판사 : 바보새

 

 폼나게 선그라스 끼고  자가 운전 하는것 그것은 내 평생에 이루고 싶은 소원중의 하나이다.

난 그 흔한 초등학생도 생생 거리며 타고 다니는 자전거도 탈줄 모른다.

자전거 타는 어린애들도 부럽고  나이 많이 드신 어르신들이 자가용  몰고 여행다니시는 모습을 봐도 난

존경스럽다.

내가 할수 없는 일이기에 ...

하고 싶지만 아직도 도전하지 못한 일이기에....

그런 이유 때문일까?

난 여행 서적이 참 좋다.

 

 

이책은 현역 한의사가  중국 라싸에서 티벳트의 고원을 지나 히말라야를 넘어 티벳트의 국경 장무까지

산악 자전거로 횡단하고 에베레스트의 북쪽 에이스 캠프를 방문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쓴 여행기록이고

한편의 에세지 집이다.

 

 

"라싸는 희박한 공기와 밝은 빛으로 와 닿는다.  이곳은 공기가 희박하지만 빛은 오히려 더 강하게 내리 비춘다.

티벳트 사람들은 찬 공기와 건조하고 척박한 이땅을  포(자연의 나라 )  캉첸 (눈덜인 나라 ) 라고 부른다.

넓은 개활지  가운데 유장하게 흘러가는 라싸강이 보이고 그 뒤에는 어쩌면 풀 한 포기 없는 높은 산이 비정하게

가로막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

그러나 새벽은 그 산을 넘어서 오고 강물도 그 비정한 산 그림자를 헤치고 새벽을  태워서 온다.

라싸의 아침은 그 산을 넘고 그 강물을 타고 어렴풋이 밝아온다. "

 

라샤의 아침을 표현한 글앞에서 작가의 감성과 마주한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 거칠고  투박한  산악자전거를 타는 열정과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가 안어울릴것 같지만

책 속 군데군데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글을 볼수가 있다.

 

 여행은 항상 준비하는 과정이 9 할이고  원정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한다.

그만큼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한다.

힘들었던 원정준비와 대원 모집을 끝내고  그들은 멀고 험한 티벳트로 갔다.

거칠지만 맑고 뚜럿하게 다가오는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가저보고  아직 뒷전으로  물러나지 않고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행동대원 으로서 자신을 확인하고 싶기도 해서 그는  원정을 가는 이유를  설명한다.

 

 

 

 

 

난 이책을 통해서 필자가 얼마나 중국과 티벳의 역사에 대해서 해박하던지 그점에도 많이 놀랬다.

물론 한의학을 전공한 사람이기에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통해서 모르던 중국의 역사와 티벳 소수민족의

삶의 애환에 대하여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

  

 

책의 반이상이 사진으로 이루어져있다.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을수 있으며  한의사지만 시인으로 등단한 저력이 있는 글들이라

시인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멋진  주옥같은 글들이 읽는이의 마음을 먼티베트 고원을 넘어 히말라야로

같이 산악자전거를 타고 달리게 한다.

 

 

이책은 여행서적이지만  한편의 에세이집이기도 하다.

인생에 대해 철저하게 관조하고 있다.

많은 어려움과 모험을 접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은 의외로 독하고 옹골찬 성향이 없다고 했다

고통과 자연 앞에서 많이 순화되었기 때문이다 .

삶이란 약간 밑지고 손해를 보면서 사는것이 편하다고 한다.

조금 더 쟁취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약간 손해보고 힘을 빼고 편하게 지내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한다.

 

세월은 흘러가라고 하는데 어떻게 거슬러 오를수 있겠는가

나이듦을 인정하고  그러나 천천히 흘러가고 싶다 .

인생 물 흐르듯 흐르는 것이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8명의 남녀가 티벳트의 구석구석을 돌면서 느끼는 역사의 소용돌이의 현재 삶의 모습들이

그들의 앵글을 통하여 나에게 전해진다.

그가 산악자전거를 타고 그 힘든 티벳고원을 횡단한 이유는 맹자의 말을 빌어 대신한다.

" 고난에 살고 안락에 죽는다 "

인간에게 어느 정도의 괴로움와 어려움은  "필요악" 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고난은 자신을 성찰하게 하고 깨어있게 해준다

인간은 가끔 짜디짠땀과 신고한 아픔이라고 하는 " 소금과 소스 " 가 필요한것이고

삶의 의미는 순간순간 맞이하는 이런 소금과 소스를 통해서 완성되어간다.

이런 평범한 삶을 일탈하면서 맞는 신고한 백신을 그리워 하고 그래서 원정을 한다고 했다.

 

 

우리의 빙빙 쳇바귀 도는 듯한 정적인 삶에도 가끔씩 돌파구가 필요하고 늘 새로운 모색을 통하여

자신을 재충전 할수 있어야 한다 .

나는 그것을 책을 통하여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자신이 깨어짐을 느낀다 .

모르던 세계를 알게되는 지혜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가 없다 .

 

 

중국과 티벳과의 관계

달라이라마 는 "지혜의 바다 " 라는 뜻이라고 한다

티벳은 불교국가로 종교가 삶이고 삶이 종교인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책에서 본다.

역사는 바람처럼 흘러가고 구름처럼 변하고  역사는 새옹지마이고 전화위복이고 무상하다

그역사의 현장에서 모래바람과 오체투지하는 티벳사람들의 깨끗한 영혼과 해맑은 미소를 만난다.

 

 멀고 아득한 고원을 가로질러 희박한 공간 속으로 바이크는 " 바람처럼 자유롭게 " 달린다

목마른 고원에서는 만나는 나무들을 보면서 열악한 환경속에서 최선을 다해 자라는 모습도 보고

가쁜숨을 고르며 도착한 시가체에서 단백한 음식을 만난다.

단백한 음식앞에서 그는 장자의 글을 인용한다.

" 군자의 사귐은 물같이 단백하고 소인의 사귐은 단술같이 달콤하다

군자의 사귐은 물같이 단백하고 소인의 사귐은 꿀처럼 달콤하다 "

가장 단백한 것이 물과 공기이고 우리가 평생 요람에서 무덤까지 거슬리지 않고 즐길수 있는 기미이다.

맛이 없는 맛 , 냄새가 없는 냄새가 그기본이고 바탕이다 

담백함이 이토록 좋은 것일 줄이야   나의 친구관계도 이렇게 담백해야 할것이다.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휴식하는 순간 대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을 표현한 글에서 난 다시금 감동을 했다.

" 차가운 바람, 낙엽이 발을 끄는 소리, 비정하게 적시는 달빛이  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서늘한 달빛이

피조물이 부딪혀 미세하게 반사되면서 윤곽을 따라 아우라가 날을 새운다. 표정이 가려진 어둠속에서 조락한

풀과 나무와 흙먼지 에서 나는 마르고 매운 후각, 차갑고 거칠며 선듯하게 와닿는 촉각이 모여서 페이소스를 만들어내고 있였다"

저녁무렵의 석양이 지나고 어둠속에서 맞이한 자연의 모습을 그는 이렇게 멋진 글로 표현한다.

글을 사랑하는 나는 이런 멘트를 만나면 내 뇌속에 저장하려고 무진 애를 쓴다 .

언젠가는 이 글이 내글속에 녹아들어가서 나도 이렇게 저녁무렵의 근사한 자연의 모습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날이  올것이라고 믿는다 .

그래" 착각" 하고 살다보면 언젠가는 "자각" 할수 도 있겠지 ...

난 아직도 그처럼 몽상을 사랑하고 몽환을 꿈꾼다 .

돈키호테처럼 자아도취에  빠져서 ...

 

 

이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그들의 고단한 여정과 함께하고  그들은 거칠은 숨소리를 상상하면서 책을 읽었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

 

" 아름다움에 접근해가는 동경, 조금씩 이루어가는 성취감, 빈 공간을 채우는 낭만 때문에 나는 살고 있다

이런 동경, 성취감, 낭만이 동력이 되어 나의 생뚱맞은 행동주의 적인 인생관이 이루어졌다 .

인생은 가는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인행 (人行) 이기도 하다. 인행의 가장 궁극은 인(人)을 버린  仁行일것이다.

그리고 인생은 나그네길이라서 旅行(여행 ) 이다 "  

 

그래서 인생은 여행이다 .....  나그네 길이다 .

 

 

아~~ 중요한 사실 한가지

티벳은 일처다부제라고 한다.

부럽다 ...  한사람도 없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