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잃어버린 문장 - 공광규

하동댁 2021. 8. 1. 04:27

푸장나무 향기가 풋풋한 마당 쑥대를 태우며 

말대방석에서 어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별과 별을 이어가며 썼던 문장이 뭐였더라 

한 점 한 점 보석으로 박아주던 문장 

어머니의 콧노래를 받아 적던 별의 문장 

푸장나무도 없고 쑥대도 없어 

밀대 방석을 만들던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 무릎마저 없어 

하늘공책을 펼칠 수도 읽을 수도 없는 문장 

별과 별을 이어가던 문장이  뭐였더라 

한 점 한 점 보석으로 박아주던 그 문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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