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나도 꽃 - 이윤선

하동댁 2021. 4. 6. 23:26

세상 물정 모르고 

피는 꽃을 보아 

여자는 꽃이라는 말을 알겠다 

속살이 예쁜 여자가 

꽃이라는 말 아픈것 알겠다 

벗겨진 겉옷처럼 

꽃잎이 쌓인 길 

여자의 일생 같아 알겠다

꺽지 마라는 말이 아픈 것도 알겠다 

잊지 말라는 말이 슬픈 것도 알겠다

하얀 나의 살이 실오라기 없이 

새상 물정 모르고 

비바람에 찢기어 온 세월 

꽃이  바람에 녹는 날 

꽃처럼 속절없이 지고 있어 

나도 꽃인 것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