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땨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깨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기 둑 위에서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감성충만 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년의 바람 - 박재삼 (0) | 2020.08.26 |
---|---|
너를 기다리는 동안 ㅡ 황지우 (0) | 2020.07.04 |
다시 , 평사리 ㅡ 최영욱 (0) | 2020.07.04 |
사랑 - 박남준 (0) | 2020.07.04 |
내 이름을 불러줄 때 - 목필균 (0) | 2020.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