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군아 ! 가슴의 통증이 가시고 눈앞이 환해진다
어리석고 아둔한것처럼 보이던 사람들의 굽은 어깨와 허리가
매화 등걸처럼 휘영청 내걸리고 가슴마다 꽃이 핀다
내 눈의 들보와 남의 눈의 티끌마저 모두 꽃핀다
가장 아프고, 가장 못난곳에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이 걸려 있다니,
가슴에박힌 대못은 상처인가 훈장인가 ?
언제나 벗어던지고, 달아나고 싶은
통증과 치욕 하나쯤 없는이 어디 있으며.
가슴 속 잉걸불에 묻어둔 뜨거운 열망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을 것인가 ?
봄날 새순은 제 가슴을 찟고 나와 피며
손가락 잘린 솔가지는 관솔이 되고 ,
샘물은 바위의 상처로 부터 흘러나온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여,
내 근심이 키우는 것이 진주였구나,
네 통증이 피우는 것이 꽃잎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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