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물결 - 반칠환

하동댁 2020. 2. 10. 13:30





그랬군아 !   가슴의 통증이 가시고 눈앞이  환해진다

어리석고 아둔한것처럼  보이던 사람들의 굽은  어깨와 허리가

매화 등걸처럼 휘영청 내걸리고 가슴마다 꽃이 핀다

내 눈의 들보와 남의 눈의 티끌마저 모두 꽃핀다


가장 아프고, 가장 못난곳에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이  걸려 있다니,

가슴에박힌 대못은 상처인가  훈장인가 ?

언제나 벗어던지고,  달아나고 싶은

통증과 치욕 하나쯤 없는이 어디 있으며.

가슴 속 잉걸불에 묻어둔 뜨거운 열망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을 것인가 ?


봄날 새순은 제 가슴을 찟고 나와 피며

손가락 잘린 솔가지는 관솔이 되고 ,

샘물은 바위의 상처로 부터 흘러나온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여,

내 근심이 키우는 것이 진주였구나,

네 통증이 피우는 것이 꽃잎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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