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분홍꿈을 묻어 놓고 - 이기철

하동댁 2019. 12. 31. 22:36




누구가 말할 것인가

떠올라 길섶의 꽃이 되지 못하는

물 속에 누운 잿빛  돌맹이의 슬픔을


누구가 말할 것인가

씨앗들의 분홍꿐을 밟고 가는 

저 바람의 서걱이는 욕망을


땅에 적은 내의를 갈아입고

이제 우리는 낯익은 그리움을 찾아

길 떠나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