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언니들과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전날 나이트 근무 마치고 한숨자고 언니들과의
모임을 위해 시지브이 앞으로 가니
왕언니가 기다리고 있다
언니와 함께 메뉴를 정하기 위해 고민하던중
내가 먼저 말했다
" 언니 나는 뜨거운 국물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요
라라코스테는 싫어요 "
" 그래 그럼 순대국밥 먹으러 갈까 "
그리하여 가게된 들머리고향순대집
난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순번이 적힌 수저 하나씩 들고서 ....
우리도 3이라는 숫자가 적힌 나무수저 하나를 들고서
자리나기를 기다렸다
이렇게 기다리다가 순대국을 먹어보긴 처음이다
그저 배고프니 아무데나 들어갑시다 하면서 들어온곳인데
엄청 유명한 맛집 이였던 것이다.
내가 국물이 먹고 싶다는 말에 언니가 순대전골을 주문 하셨다
나는 처음 먹어보는 순대 전골이다
언니가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내용물이 적다고 하면서
암뽕새끼창을 추가로 주문했다
암뽕새끼창 그이름 참 재미있다
그놈을 추가로 넣으니 그래도 좀 건데기가 있다
익산의 아주 유명한 맛집 이라고 하는데
내용물이 조금더 들어갔으면 금상첨화일텐데 ...
손수 만든다는 피순대는 순대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고
모처럼 둘째 언니가 맛있게 잘먹어서 기분 좋았다
항상 입이 짧아서 뭘 잘 안먹는 언니 였는데
의외로 순대곱창 전골은 언니가 배부르게 먹었다면서 좋아하셨다
요반찬이 뭐지 하면서 먹어보니 돼지껍데기였다
쫀득쫀득한것이 엄청 맛있다 처음 먹어보았다.
구운것은 먹은적이 있는데
양념으로 무친것은 처음이다.
오늘 순대곱창전골도 처음먹어보고
요 돼지껍데기무침도 처음이다.
맛있게 먹고 나와서
차한잔 마셔야 한다는 왕언니의 말을 우린 절대로
거역할수가 없다
물론 나도 많은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언니들이다
롯데마트 앞의 커다란 신발가게가
베이커리 카페로 바뀌었다
항상 저녁시간에 만나서 저녁만 마시고 헤어졌는데
오늘은 벌건 대낮에 만나니 시간이 많아서
커피 마시러 오면서 쌈지 옷가게 들러서
우리 두사람 비싼 옷을 장만하였다.
낮에 만나니까 과소비가 생긴다
쇼핑을 할시간이 주어지니 생각지도 않은 지불이 생기는것이다
형자 언니도 몇번의 망설임 끝에 털달린 롱코드를 하나 카드로 샀고
나역시 옷두벌을 거금을 들여서 장만했다
언니들이 모두 이쁘다고 해서 망설임없이
맘 변하기 전에 큰맘먹고 옷 두벌을 골라잡고 체크 카드로 계산하였다
쌈지 주인장이 나보고 부자라고 한다
신용카드가 없어서 체크 카드로 계산한것인데
현금이 많다고 부자란다 ..... 부자인가 ????
절대로 부자는 아니다 그저 맘만 부자다
평생 이런 비싼옷 입어본적이 없는데 비싼옷은 그만큼 가치를 한다고 하는
언니들의 부추김에 그래 한번 입자 하고 통크게 저질렀다.
오래입으면 그만큼 비싼값은 하겠지 하면서 ....
내키가 좀크고 몸매가 이쁘다면 비싼옷도 사입곤 했을텐데
물론 돈도 없었지만 난장이 똥자루 만한 키에 뭘 입어도 안어울리는데
그래도 한번 사보았다.
후회하더라도 .... 집에 와서 다시 입어보니 뭐 그냥 봐줄만 한것 같다
키큰 샘들이 쭈쭈빵빵 입고 다니는 그런 맵시는 나지 않아도 ......
옷이 날개라고 하지 않던가
가끔 왕언니가 입고 다니는 박스형 옷들이 입고 싶은 적이 많았었다
하지만 사러 나오지도 않았고 그럴 여유도 없었었다
그런데 이달에는 계돈이 들어온다
그리고 다음달에는 내 생일이 있어서 딸들이 용돈도 줄것이고 하니
미리 돈들어 올것을 계산하고 과감하게 입고 싶고 사고 싶은
예쁜 옷 두벌을 과감하게 고른것이다
쇼핑의 재미도 실감하고 ....
담달에 데이트때 입고 가야지
어쩌면 속마음은 누군가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맘도
조금은 작용한것 같다 나도 잘모르는 내맘 어느 한구석에 .....
왕언니가 우리보고 커피 사라고 했다
옷을 고르지 못한 나는 샘난다고 하면서 ....
물론 왕언니는 살이 계속 쪄서 88사이즈 옷도 맘대로
고를수가 없단다 사이즈 맞는것이 없어서
돈이 없는것은 결코 아니다
둘째언니와 내가 커피와 빵을 샀다.
가끔 이렇게 돈도 쓰고 살아야지
그래야 사는 맛도 나는것 아니겠는가
일년에 단 하루라도 ㅎㅎㅎㅎㅎ
오늘 하루 내 핸드폰 어플중에 하나인 "똑똑한 가계부"에
가계부 쓴 이후로 가장 많은 금액이 적혀있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