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전등 ]
핸폰이 고장났다
유심이 없다는 멘트가 나온다
핸폰이 안되면 엄청 불편하다
언제부터 일까 이렇게 핸폰이 우리 실생활에
차지하는 부분이 커진것이 ....
AS 센타에 갔다.
산지 얼마 안되었는데 통화가 안되네요
유심 없다고 나와요
서비스기사가 핸폰을 보고 작은 부품을 열어
유심을 꺼내서 보더니
"유심이 새것이 아니고 전에 쓰던 것을 잘라서 사용했네요
" 매장에 가셔서 usim 재발급 받으세요 "
" 아니 새것을 샀는데 어째서 새유심을 안넣고
내가 쓰던 헌것을 잘라서 넣었을까요 ? "
유심을 돈을 주고 사야하니까 보통 전화기 매장에서 헌것을
쓴다고 말한다.
난 서비스 센타에서 나와서 핸폰을 산 매장으로 가서
유심 재발급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무렇치 않은듯 유심을 바꾸어주면서 유심비 7700원을
내라고 말한다.
어의가 없다. 아니 새것을 넣어 주었으면 몇달 만에 고장은 나지
않았을텐데 왜 새것을 놔두고 헌것을 잘라서 교체 해주고
쉽게 고장이 나게 하는지 따지고 싶었지만 그냥 말없이 나왔다.
처음에 헌유심을 잘라서 내 핸폰에 넣는 장면을 보고도
(물론 그때 그것이 유심인줄 몰랐다)
말하지 않은 나한테 잘못이 있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유심을 교체하고 미용실로 가는길
길가의 개나리꽃이 한참을 머물게 한다
미용실에 손님이 없어서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머리를 했다
미용실 주인은 나와오래된 친구다
20년동안 나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있다
. 커트후 그녀가 타주는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왔다.
난 그녀의 인간성과 실력을 믿는다.
나의 사적인 생활을 다알고 있고
그녀는 나의 머리 커트를 전적으로 맡길수 있는
유일한 나의 전용 미용사다
머리가 길면 웬지 고민도 길어질것 같아서
난 항상 짧은 커트를 선호한다
그녀는 오늘도 번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그고민만 하고 산다
난 매일 어디를 놀러 가야하지
하는 생각만 하면서 산다.
투자에 고민을 하는 그녀에게는 돈이 많고
난 돈은 없고 시간만 널널하다.
집에 들어가서 사랑이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왔다.
오랜만의 산책이라서 사랑이는 완전 흥분상태
그저 나랑 같이 걸을수 있다는 사실이 넘 좋아서
뒤로 벌러덩 뒤집기를 하면서 애교를 무한 방출한다.
그런 사랑이와 항상 가던길이 아닌 좀 멀리 나왔다.
집앞의 작은 연못이 아니고 큰길 건너 소각장을 지나
작은 마을로 들어섰더니 배농장이 나온다.
아직 배꽃은 피지 않고 몽실 몽실 피기 일보 직전이다
이곳에 이화가 만발하면 얼마나 이쁠까 ~~~~
농장을 지나서 더 산길을 걸어가니
산길 안쪽으로 아주 작은 목련 한그루를 만났다.
가지 두어줄기를 잘라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화병에 꽂아두었다
노란 화병이 참 잘어울린다
목련이 아팠을까
그래도 내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아마 이것도 나의 이기심이고 욕심이겠지
미국 제비꽃 종지나물도 흐드러지게 핀 들에서
두어송이 모종삽으로 퍼서 집으로 데려왔다.
잘자라 주기를 바라면서 ..
난 사랑이랑 산책을 하면 사랑이 배낭에 작은 모종삽을 준비하고 다닌다.
이 삽은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오늘도 이 모종삽 덕분에 종지나물을 얻을수 있었다.
우리 동료의 말대로
난 항상 준비된 여자다
오랜만에 나이트 근무라서 한가한 시간이 참좋다.
지금 이시간 혜민 스님의 강연을 듣고 있는데
그가 하는 말을 공감하면서 듣는다
행복은 감동하면서 살수 있을때
행복하다고 말할수 있다고 한다
맞다 난 감동을 너무 잘한다
아주 작은 일에도 ...
그래서 나의 행복지수는 엄청 높다.
아 유 넘 시시해요 그래도 좋다
이런 시시한 날들이 모여서 나의 인생이 되니
이런들 저런들 난 나의 인생을 사랑한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자기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타인에게 말을 거는 일이기도 하다
낯선이에게 말을 건다는 것은 정말 용기를 필요로 한다
세월을 어느정도 살았다 싶은 연륜과
세상을 깊게 꿰뚫어 볼수 있는 지혜와
삶을 관조 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고
따스한 마음을 갖출때 에야 비로소 남에게
읽힐 글을 쓸 엄두를 낼 일이다
한사람 품기에도 턱없이 좁은 내마음의 평수를
넓혀가는일 그리고 따뜻한 가슴을 유지하는것
각이 난 모서리를 둥글게 말아 접어 넣기가
쉽지 않은 마음 다스리기
그런 것들이 글자 하나를 새기기 전에 할일임을
늘 기억해야 한다
카스에서 읽은 글이다
이렇게 멋진 글을 쓰도록 정진해야 하는데
난 아직도 한참 멀었다
고로 나는 아직 글을 쓸 모든것들을 구비하지 못했음에도
그래도 일기라는 형식을 빌어
몇자 자판을 두둥긴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