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여행 )

쥐띠모임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

하동댁 2018. 11. 16. 21:11


두나무가 나란히 걸어오는 11월에게

10월을 데리고 오라고 말할 순 없으리

마지막 홑옷까지 다 벗은 30일에게

20일에 입었던 옷을 입고 오라고 말하진 못하리







이미 깃털이 두꺼워진 재두루미에게

날개를 가볍게 하라고 말하진 못하리

호수는 이미 명경이 되었고

돌을 던지면 하늘은 유리 깨지는 소릴 낸다














체온이 떨어진 낙엽에게

초속으로 달려가 짐승의 발을 덮어주라고  말할순 없으리

12월을 일찍 장만한  개여울에게

눈 내린  날의 모직 재봉을 부탁하진 못하리



11월이 걸어서  -  이기철 -



















뽀뽀한지 오래되었는데

한번 합시더



괜히 11월일까

마음 가난한 사람들끼리

따뜻한 눈빛 나누라고

언덕 오를때  끌고 밀어주라고

서로 안아 심장 데우라고

같은곳 바라보고 웃으라고

끝내 사랑하라고

당신과 나 똑같은 키로  11

나란히 세워놓은 게지

                           - 이호준의 11 월  -

 



하늘에서 내려온 나무 뿌리들 앞에서 ..










11월의 어느 멋진 날  쥐띠모임의 직원들이

하루를 선물받아 가을 나들이에 나섰다

두명이 근무가 바뀌어서 어쩔수 없이 참석을 못하게 되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남는것이 사진이다

7명이 가까운 논산 선사인 랜드와 서천 국립 생태원에서 하루를 보냈다

뭐니 뭐니  또래 문화가 최고이다

여행은 두말할 나위없이 행복하다.

인생은 여행이라고 한다   여기서 행복한것  !!

지금 이순간 충분히 즐기면서 사는거다

행복의 충분 요건이 다 갖추어졌을때

그땐 이미 병들고 나약한 육신만 남아 있다

지금 당장 오늘 바로  사랑하고 여행하면서 살자

사랑하는 동료들과 ....

더 무슨말이 필요할까

사진속에  우리의 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뒤돌아보라고 하면

뒤돌고  뭐든 시키는 대로

다하는 귀여운 여학생들 같다

나이는 육십이지만  맘만큼은  아직은  십대 소녀들이다









흔들거리는 다리위에서도



싱그러운 초록이 배경이 되는 ...



우리 모두 인생의 주인공들이다




리바이벌도 안되고

오로지 재생만이 가능하다

되돌림도 안되고

빨리 감기도 안된다

인생이란 이놈은 ....












무슨말이 그리도 많은지 ....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많은 말을 할때가 있다







모두같이 단체 사진 찍어야지 하는 순간에

짠하고  나타난  8등신 여고생

이렇게 저렇게 하세요 하면서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아 ~~~  젊어서  참좋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못가도

대신 이런  짝퉁 앞에서도 ...



























가끔은 이렇게 철터벅 앉아 쉬어도 가는거야



억새앞에서도  거만하게 포즈도 잡아보고

사진 앞에서는 항상 내가 가장 이쁘다는

자신있는 표정으로 



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나가 하면서

가장 이쁘고  자신감있게 

그래 아주 좋아










좀작살나무 열매

보랏빛  보석들이 총총히 박혀있다

너도 우리처럼  이쁘다






익산 인동초 마을에서 먹은 간장게장

오랜만에 비싼  간장게장 백반을 먹었다

일인당 18000 원 비싸서 못먹었는데

회비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이맛에  모임을 한다  비싼 음식 망설임 없이

먹을수 있어서  ㅎㅎㅎㅎ

내게 선물로 주어진 오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  행복을 가득 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