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덕유산 향적봉 산행 (2018-31 )

하동댁 2018. 7. 26. 19:09

딸애한테서 문자가 왔다

엄마 나이트 들어간다고 산에 가지 마세요

요즘 폭염 이라서 젊은 학생들도  산행 갔다가

탈진해서 난리 났어요

그러니 집에 계세요 '

하지만 그래도 가고싶다

물론 나이트 근무 들어가는 샘들과

미리 선약이 되어있다.

가까운 계곡에가서 삼계탕을 먹자는 근사한

약속이 있었다

그런데 당일날 아침 이주임한테서 전화가 왔다

"샘들 혹시 산에 가시나요  그럼 저도 같이 갈께요 "

" 예 고마워요  덕유산으로 갑니다  함께해요 "

내가 샘들의 의견도 묻지않고 나 혼자 정한 산행이였다

난 계곡보다는 산이 더 좋다

백번 천번 이라도 ....

그리하여 당일날 아침 다른 샘들한테 말도 안하고

우리다섯명 무주 덕유산으로 차를 돌려 달리고 달렸다.

산은 여름산행도 좋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천연냉장고 보다 더 시원하다

잘모르는 사람들은 여름에 어떻게 산행 하냐고 묻지만

그런 어리석은 질문이다

여름에 산행도 참 좋다

산속으로 들어가면 그렇게 덥지는 않다

적당히 흐르는 땀과 어느순간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은

여름산행의 백미다.

우리가 중봉에 올라갔을때 땡볕 아래서도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모두들 행복해했다

계곡보다도 에어콘 틀어놓은 실내보다

땀흘리고 난 뒤에 느끼는 시원함은 그 무엇보다 더

달콤하다.  그래서 한여름에는 더욱더 산을 찾는지도 모른다.

암만 더워도 산에 오면 간간이 불어오는 산위에서 부는

바람이 얼마나 청량한지 실감할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더워도 산으로 기어 올라간다.

나는 ......... 그런 산이 국토의 70 % 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인것이  난 참 좋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들어 할줄 알았던 왕언니가

의뢰로 씩씩하게 잘걷는다.

" 바람이 참 시원해 "  하는 말도 하면서

언니 이제 아시겠지요

왜 제가 여름날에도 산에 오는지를요 .....

원추리를 보고자 했으나

중봉입구의 원추리는 이미 다 지고

씨방만  달려있다.

간간히 몇송이 피어있을 뿐이다

어떻것이든지 때를 잘 만나야 한다

원추리를 볼생각이였으면  일주일 전에 산을

올랐어야 했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내년에 보면 되니까

이렇게 멋진 능선과 산그리메를 볼수 있으니

오늘도 나의 행복지수는  백점 만점에 백점이다 . 

원추리 대신 온갖 야생화가 지지않고 남아서

내게 기쁨을 준다 .   고맙다  야생화야  내가

너의 이름표를  잘달아 줄께

얼른 모야모에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