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들어가는날
오늘 하루가 바쁘다
알람은 아침 5시 30분에 맞추고
일찍 일어나서 대충 씻고 큰딸 집으로 향했다
오늘 오전은 사랑하는 예준이를 봐주어야한다.
큰애가 아침 일찍 출근하고 사위는 밤근무중이라서
오전9시에 퇴근한다.
그동안 내가 예준이를 봐주어야한다.
손주가 밤새 기침을 했다고 하면서 큰애가 걱정이 한가득이다.
그중 다행인것은 열이 오르지 않은것이다.
세시간동안 예준이와 함께 놀면서
예준이가 가장 좋아하는 역할놀이를 같이한다.
오늘은 기차놀이를 하자고 한다.
" 다음역은 익산역 입니다 내리실분은 빠진 물건없이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
" 이제 다왔습니다 내리세요 손님 "
" 손님 요금을 내셔야지요 "
" 얼마예요 ? " " 이만원입니다 "
" 알았어요 " 하면서 쿨하게 빈손을 내게 내민다.
사랑스러운 예준이
얼마전 어린이집 알림장에 예준이 담임이 써주신 글이 생각난다
" 예준이가 어린이집을 오면 항상 친구들아 예준이 왔어 "
라고 말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 주변에서 놀고있던 친구들이
우르르 예준이 앞으로 몰려온다고 하면서 예준이 인기가 어린이집에서
최고라고 하면서 써주셨던 알림장 글이 생각나서 가끔 혼자서 예준이를
보면서 웃는다. 지금처럼 자존감 높은 아이로 건강하게 커주기를 바란다.
우리사위가 장모님 고생했다고 하면서 삼겹살 스파게티를 해준다고
밤새 일하고 온 피곤한 몸일텐데 부엌으로 들어간다.
그리곤 삼겹살을 굽고 어린새싹 순도 씻고 방울 토마토도
씻고 청양고추 마늘도 한줌 썰어서 준비한다.
내가 도와준다고 해도 " 어머님 저는 요리하는것 좋아해요 "
하면서 주방에 얼신도 못하게 한다.
잘생기고 성격좋고 음식 잘만들고 가정적이고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피고 어디 흠잡을곳 한곳도 없이 참으로 성실한 우리사위
인성은 얼마나 좋은지 ....
하하 호호 웃으면서 순식간에 스파케티를 만들어서 대접한다.
남들은 사위를 백년손님 이라고 하지만
나는 우리사위가 든든한 큰아들같다.
레몬즙에 식초를 넣어서 만든 소스가 너무 맛있다
어린순과 방울 토마토 그리고 문어가 들어간
샐러드는 내가 먹어본 것중에서 최고의 맛이였다
아마도 사랑과 정성이 듬뿍 양념으로 만들었기 때문일것이다.
옆에 서서 사위가 만드는 과정을 보고 싶었지만
둘째가 형부 부담스러울수 있으니 혼자 하게 놔두라고
말해서 앉아서 기다렸다.
중간 중간 사진만 찍었다
다음에 나도 만들어 볼생각이다.
작은딸은 예준이랑 놀아주고
나는 티브이 보고 ....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는길에
화원에서 봄꽃을 샀다.
안개꽃과 디모르포세카를 골랐다
오후에 둘째 사위가 익산에 온다는데
우리집을 방문 할것같아서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준비한 것이다.
집안이 깨끗하다는 소리를 듣고싶다.
상큼한 후레지아도 두다발 샀다
그런데 너무 비싸다
한다발에 오천원 이나 한다.
그래도 예비사위한테 잘보일려고
거금 사만원 들여서 꽃을 준비했다.
안개초 이만원 후레지아 만원
디모르포세카 만이천원
뭐 이정도는 쿨하게 투자한다.
멋진 사위한테 잘보일려고 ....
지금은 야간 근무중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오늘을 돌아본다
이보다 더 행복할수는 없다.
작고 평범한 일상중에 누리는 이 행복지수는
오늘도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