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모기물리던 여름날 을 읽고서

하동댁 2010. 8. 14. 06:42

 

 

책제목  :  모기 물리던  여름날

지은이    :  창신강

출판사   :  은행나무 

 

 나의 청소년기는  어떠했을까 ?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나의  청소년기를  회고해 보았다 ,

난  책을 많이 읽으면서   생각도   많은  학생이었다 .

공부는  꽤  잘하는 편에  속했지만   언제나  내성적이었다

친구들과의   교우 관계도   딱 한 명의  친구와  우정을 나누었고

언제나  못살고  가난한 내 집이  싫었다 ,

맨날  일만 하는  엄마와   항상  막걸리 두 병과  담배 한 갑이  정량이었던

우리 아버지의  모습에서   난  자상하고   유능한  아버지상을  머리속에 

비교하면서   그러지 못한 아버지를  속으로  미워했었다.

젊은날   울 엄마와   아버지는   엄청 많이 싸우셨다.

두 분의  싸움은   혹시 이러다  울 엄마 아빠   이혼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

넘 많은 동생들의  맏언니 라는 사실도  싫었고

내가  언니와  오빠가  없다는 사실도   싫었다.

모든것이  다  부정적이고   다 싫었다.

특히  작은키에 대한  외모 콤플렉스는   지금도  여전하다

왜  이렇게  작은가 하는  고민도  성장기의  나의 화두의 하나였다.

또  눈이 나빠서   돗수 높은 안경을  써야만 하는것도  나는 싫었다

애들이 나를 보면서    빙글빙글  돈다는  표시를   손으로   그리면서 나를 놀려대는 것도  싫었다.

그런  고민과  번민과   방황속에서   언제나  우울하고   냉소적인   성장기를  거쳐야만 했다.

 

이 책은 바로  성장기에  겪어야 하는  성장통과 같은    모습들을  담담한  필체로 그린  중국의

유명한 아동문학상에  빛나는  창신강의 성장소설이다.

이 책에는  8편의 주옥같은 단편들이 실려있다.

책에서  내  성장시의  모습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맘이 순수해지고   따뜻해졌다 ,

이런 소설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욕심까지도  들게한  책이었다.

8편의 소설중에서 난    '온유한 천재'  와  '수단의 달리기'를  가장 인상깊게 읽었다.

 

'온유한 천재'에 나오는   웨이는  조로증에  걸린 친구이다.

그러나 이 친구는   사람이 없는 장소를  찾아내어 가슴 밑바닥에 고인 눈물을  찾아야만 했던

주인공에게  다가가서 " 너도 여기서 우는구나  나도 어제 여기서 울었단다 "  하면서

주인공을  위로해 주던  웨이는   난생  첨보는 아이에게도  속말을 털어놓는  재주를 가진

그런 매력의 친구가 어느날  병원복도에서 만났을때  사십이 넘은  외모가  늙어버리는  조로증에

걸린 친구가 되어 다시 만난다 ,   그러나  영혼은   맑고 순수한...

웨이는  끝내  학교를  그만두었고   그런데  학교를  그만둔   웨이에게  더 많은 친구들이 생긴다.

그의  따뜻한 내면의 소리는   조로증을 걸렸어도   목소리는  여전히  앳된  성장기의 소리를   유지

하고 있었기에 친구들은  그에게 모든 비밀을 다 말하기 시작하였고  그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의  외로움과  슬픈 모든 사실들을  내어보이며   위로를  받게된 것이다,

그의 맑고  순수한  영혼의 울림을   친구들은  사랑하게 된 것이다 ,

책의 마지막은  슬프다.   웨이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수단의 달리기'라는  단편에서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살게된 수단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항상  매사에  모든것이  다   삐딱하다 , 

부모와의 이혼시  판사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하는 질문에 

생활비를  많이 준다는  아빠의 말을 듣고  엄마와 함께 살겠다고  말한 

수단은  그렇게    부모와의 이혼을  도운  장본인의 모습으로  산다 ,

가끔 가출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모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결하여

뚱뚱한  여자가 되기도 하고...

그런 수단에게  빠스창 이라는 남자애를  알게되면서    그녀는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친구에게  날씬하고  예쁜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그리곤  열심히  달린다. 

그 여름날의  꿈이었다.

 

책을  읽으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선물한다.

성장소설을  읽으면  내  청소년기를  되돌아 보게 하고

노년의 책을  읽으면   내가 어떻게   늙어야 하는가  준비하는 생각을 하게 하고

경제 책을  읽으면   경제 상식에  해박한  사람으로  만들고

단돈    15,000 원 정도의 돈으로  지은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적 세계를 살 수가 있다,   

평생을  걸쳐   알게된  많은 돈을 들이고  많은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지적 세계의 모든것을  너무도  쉽게  우린   내 것으로 만들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책을  사랑한다

넘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나의  똑똑한  머리로는

이보다 더 많이 남는 장사가  없다.

그래서  난 책을   읽는다.

그래서  난 책이  좋다.

오늘도 난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내 성장기의 모습들을  한번 되돌아보는

사유의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