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모기 물리던 여름날
지은이 : 창신강
출판사 : 은행나무
나의 청소년기는 어떠했을까 ?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나의 청소년기를 회고해 보았다 ,
난 책을 많이 읽으면서 생각도 많은 학생이었다 .
공부는 꽤 잘하는 편에 속했지만 언제나 내성적이었다
친구들과의 교우 관계도 딱 한 명의 친구와 우정을 나누었고
언제나 못살고 가난한 내 집이 싫었다 ,
맨날 일만 하는 엄마와 항상 막걸리 두 병과 담배 한 갑이 정량이었던
우리 아버지의 모습에서 난 자상하고 유능한 아버지상을 머리속에
비교하면서 그러지 못한 아버지를 속으로 미워했었다.
젊은날 울 엄마와 아버지는 엄청 많이 싸우셨다.
두 분의 싸움은 혹시 이러다 울 엄마 아빠 이혼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
넘 많은 동생들의 맏언니 라는 사실도 싫었고
내가 언니와 오빠가 없다는 사실도 싫었다.
모든것이 다 부정적이고 다 싫었다.
특히 작은키에 대한 외모 콤플렉스는 지금도 여전하다
왜 이렇게 작은가 하는 고민도 성장기의 나의 화두의 하나였다.
또 눈이 나빠서 돗수 높은 안경을 써야만 하는것도 나는 싫었다
애들이 나를 보면서 빙글빙글 돈다는 표시를 손으로 그리면서 나를 놀려대는 것도 싫었다.
그런 고민과 번민과 방황속에서 언제나 우울하고 냉소적인 성장기를 거쳐야만 했다.
이 책은 바로 성장기에 겪어야 하는 성장통과 같은 모습들을 담담한 필체로 그린 중국의
유명한 아동문학상에 빛나는 창신강의 성장소설이다.
이 책에는 8편의 주옥같은 단편들이 실려있다.
책에서 내 성장시의 모습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맘이 순수해지고 따뜻해졌다 ,
이런 소설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욕심까지도 들게한 책이었다.
8편의 소설중에서 난 '온유한 천재' 와 '수단의 달리기'를 가장 인상깊게 읽었다.
'온유한 천재'에 나오는 웨이는 조로증에 걸린 친구이다.
그러나 이 친구는 사람이 없는 장소를 찾아내어 가슴 밑바닥에 고인 눈물을 찾아야만 했던
주인공에게 다가가서 " 너도 여기서 우는구나 나도 어제 여기서 울었단다 " 하면서
주인공을 위로해 주던 웨이는 난생 첨보는 아이에게도 속말을 털어놓는 재주를 가진
그런 매력의 친구가 어느날 병원복도에서 만났을때 사십이 넘은 외모가 늙어버리는 조로증에
걸린 친구가 되어 다시 만난다 , 그러나 영혼은 맑고 순수한...
웨이는 끝내 학교를 그만두었고 그런데 학교를 그만둔 웨이에게 더 많은 친구들이 생긴다.
그의 따뜻한 내면의 소리는 조로증을 걸렸어도 목소리는 여전히 앳된 성장기의 소리를 유지
하고 있었기에 친구들은 그에게 모든 비밀을 다 말하기 시작하였고 그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의 외로움과 슬픈 모든 사실들을 내어보이며 위로를 받게된 것이다,
그의 맑고 순수한 영혼의 울림을 친구들은 사랑하게 된 것이다 ,
책의 마지막은 슬프다. 웨이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수단의 달리기'라는 단편에서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살게된 수단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항상 매사에 모든것이 다 삐딱하다 ,
부모와의 이혼시 판사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하는 질문에
생활비를 많이 준다는 아빠의 말을 듣고 엄마와 함께 살겠다고 말한
수단은 그렇게 부모와의 이혼을 도운 장본인의 모습으로 산다 ,
가끔 가출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모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결하여
뚱뚱한 여자가 되기도 하고...
그런 수단에게 빠스창 이라는 남자애를 알게되면서 그녀는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친구에게 날씬하고 예쁜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그리곤 열심히 달린다.
그 여름날의 꿈이었다.
책을 읽으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선물한다.
성장소설을 읽으면 내 청소년기를 되돌아 보게 하고
노년의 책을 읽으면 내가 어떻게 늙어야 하는가 준비하는 생각을 하게 하고
경제 책을 읽으면 경제 상식에 해박한 사람으로 만들고
단돈 15,000 원 정도의 돈으로 지은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적 세계를 살 수가 있다,
평생을 걸쳐 알게된 많은 돈을 들이고 많은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지적 세계의 모든것을 너무도 쉽게 우린 내 것으로 만들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책을 사랑한다
넘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나의 똑똑한 머리로는
이보다 더 많이 남는 장사가 없다.
그래서 난 책을 읽는다.
그래서 난 책이 좋다.
오늘도 난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내 성장기의 모습들을 한번 되돌아보는
사유의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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