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지리산 바래봉 산행

하동댁 2017. 4. 21. 09:10

만보 산악회에서 평일날 가는

산악회를 따라서 사천 와룡산을 갈 생각에 들떠 있었다.

전날 영자 샘이 일하면서 점심 시간에 캐준

머위잎과 쑥과 연한 고들빼기 잎을

한소큼 더쳐서  까나리 액젓을 넣고

기름 깨소금 고추가루에 무치니

맛깔스런 나물이 되었다.

작은 플라스틱 통에  밥과 파김치

아침에 무친 나물로 도시락을 준비하여

모이는 장소로 나갔다.

8시 5분 시간이 되어도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이상하다  왜 안오지 전화를 건다.

아뿔사  다음주 수요일 이란다.


애구  애구  도시락은 준비했고

광주 오라버니에게 전화를 했다.

산행이 취소되었어요

저와함께  가까운 산에 가실래요 ?

물론 흔쾌히  오케이 대답을 들었고

난 오늘 예정에 없던  지리산  바래봉에 올랐다.


지난 겨울 산행때  정상을

눈앞에 두고  세찬 바람 때문에

오르지 못했던 바래봉 정상을 다시  오르고 싶었던 것이다.

정상에는 여전히 세찬 바람이 불었다.

기대했던 산철쭉은 아직 안피었고 ...

바래봉 산행은 너무 밋밋하다

걷는길도  산길보다는 임도에  가깝고

햇살을 피할곳이  적다.

그럼에도 산에 오르는 것은 오로지 철쭉을 보기 위함 일것이다.

오월초 다시 한번 이곳 바래봉을 와야  할것 같다.


눈부신 햇살이 고맙다

사람이 없어서 좋다

생각할 시간이 많이 주어져서 좋다.

제대로 살고 있는지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는 않는지 ..

미움의 대상을 다 내려놓았는지

생각하면서 걸을수 있어서 좋다

튼튼한 종아리  장단지가 마냥 고맙다

 

 

 

 

 

 

 

 

 

 

 

 

 

 

 

 

 

 

 

 

 

 

 

 

 

 

 

 

 

 

 

 

 

 

 

 

 

 

 

 

 

 


 사람이 없어서 정상석에서 오래도록

머무르면서 내멋에 겨워 혼자 즐긴다

앉아서도 사진을 찍고 서서도 찍고

나름대로  이 시간 이장소 이 기분을  제대로 즐기는거다

마치 세차게 불던 바람이 정상석 앞에서는

잠깐 멈추어준다.  애구 고마운 바람 ....


 

 

 

 

 

2017년 4월 19일  오전 12시부터  4시까지

내가 있던곳  지리산 바래봉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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