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그림전시회장에서

하동댁 2017. 3. 29. 17:34

 

 

 

 

 

 

 

 

 

 

 

 

 

 

 

 

 

 

 

 

전시회에서


친구 선자가 전시회를 열었다. 나는 직장다니면서 산으로 들로 그저

자연을 찾아 이곳 저곳을  찾아 헤맬때 그녀는 오로지 그림 하나에만 몰두했다.

선자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였는데 ...

방통대 동문으로 만나서 몇년동안 그녀는 나의 가장 가까운 소중한 친구였다.

내가 힘들때 나를 위로해주고 내게 힘이 되어준 친구였다.

그런 그녀와 어느날 멀어졌다.

누구탓 보다는 서로의 자존심이 문제였다. 난 아직도 그녀에게 물어보지 못했다.

왜 우리가 이런 사이가 되었느냐고 ....

 우리 둘 사이에 수현이라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 역시 사회에서 만난 친구다

수현이와 선자를 서로 알게 내게 가운데서 다리 역활을 했다.

둘다 나의 소중한 친구였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우리 셋 사이에 서로 알게 모르게 묘한 기류가 흘렸다.

또한 나의 좋치않은 예감은 적중했고 ...

이년이라는 세월동안 난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

몇번 전화를 해도 선자는 내 전화를 피했고

수현이도 나를 만나지 않았다.


그렇게 그 둘은 나의 인생에서 잊혀져야할  잊고 살아야할

사이로만 존재했었다.

난 그둘이 항상 그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먼저  다가서질 못했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일것이다.


그런 시간이 흐른후  어느 봄날  선자에 카톡에 그림 전시회를

한다는 문구가 보였다.  그리고 오늘 수현이와 함께

전시회 장을 다녀왔다.   물론 선자한테는  같이 가자는 말도 못하고 ....

오늘  그녀 선자의 전시회장에서 난 멋진 선자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했다.


수현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내게 자신의 핸드폰을 주었다.

사진을 찍어주다가 문득 카톡의 메세지가 뜬것이 보였다.

수현이가 선자 한테 보낸 메세지였다.


" 오늘 경희랑 전시회 간다.  그런데 내가 이미 갔다 왔다는

말을 못했어  그래서 오늘 또 너 전시회 간다  "



그렇게 둘은 서로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나만  빼놓고 .....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문득 김기림의 시 봄이 읊퍼진다.

보석 왕궁 박물관 전시회장 앞에는  목련이,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여기 저기 봄을 알리는 꽃들과 눈맞춘다.

봄을  기다려 만나는 모든 생명들의 신비로움 속에

진정으로 주목해야할 가치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찾고 만들고 그래서 유지되는

     관계의 봄도 이와 같지 않을까                                                                                                                                                                                                                                                                                                                                                                                                                    


꽃에 기대어 조금씩 그 꽃을 알아가듯이 사람과의 관계도

기다려서 맞이 하는  봄꽃처럼  맞이하고 싶다.

나와 선자는 아직도 춥고 모진 겨울의 한복판이다.

돌아서서 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수현이에게  선자에게  뭐라고 문자를 해야 할까 ?

내가 수현이의 핸드폰의 문자를 보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것을 ...

아니 그렇다 한들 이미 깨어진 항아리 아닐까 ?

그럼에도 난 그녀가 그립다



2017년 3월 29일 선자 그림 전시회를 다녀오며

수현이와 희연이랑 왕궁 보석 박물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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