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거창 양각산의 추억

하동댁 2016. 6. 13. 12:20

TV 프로중  요즘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노희경씨가 쓴 " 디어마이 프린즈"  라는 드라마 ....

토요일 저녁 어제밤 프로에는 중년 남녀가  칠십이 다되어서

 일박이일 여행을 떠난다.

김혜자씨의 대사가 내내 내 머리속에서 리버이벌 되었다.

" 나 이런데 데려와 줘서 고마워요 "

" 나중에 또 안와도 되겠다. 지금 만이라도 좋다 "

새벽에 떠오르는 일출 장면을 보면서 그녀가 넌즛이 남자에게 손을 내민다.  

" 제발 용기 내었는데 손잡아줘요 "

 

본방송 프로를 보고  새벽에 재방송 프로를 다시보았다.

달달한 두 노년의 사랑이 부럽고 나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난 김혜자씨가 한 대사를

양각산 산행중  몇번을 되새김질 했다.

" 나중에 또 안와도 되겠다.  지금 이순간 만이라도 충분히 행복하고 좋다 "

 

운무가 끼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장쾌한 능선의 모습과

보일듯 말듯한 조망의 근사한 모습은 조금 멀었다 할지라도

그래도 좋다.  볼수 있어서  한발 한발  내딛어서 이 산속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면서 바라볼수 있어서 ....

내릴듯 말듯한 비 속에 햇빛은 멀리 도망갔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축축한 습도가  나를 안긴다.

빗방울을 받은 초록의 잎들은 싱그럽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가 아직 카메라에 서툴러서 이 자연의

황홀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라도  찍을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어찌 인간의 능력이 자연의 위대한

모습을 감히 따라갈수 있겠는가 !!!!

함께 산행한 멋진 산우님들과  마루 카페 지기님과의 약속을

지킨것도  난 대견하다.  일부러 이 산행을 하기 위하여 난

오늘 하루 근무 변경을 했다.  

아직도 내 머리속에서는  양각산의 푸른 초록의 물결이

딱 한사람만이 다닐수 있는 좁은 산길의 호젓한  모습이

가끔씩 보여주는  바위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내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 오늘 하루 충분히 행복했다.  또 안가도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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