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중 요즘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노희경씨가 쓴 " 디어마이 프린즈" 라는 드라마 ....
토요일 저녁 어제밤 프로에는 중년 남녀가 칠십이 다되어서
일박이일 여행을 떠난다.
김혜자씨의 대사가 내내 내 머리속에서 리버이벌 되었다.
" 나 이런데 데려와 줘서 고마워요 "
" 나중에 또 안와도 되겠다. 지금 만이라도 좋다 "
새벽에 떠오르는 일출 장면을 보면서 그녀가 넌즛이 남자에게 손을 내민다.
" 제발 용기 내었는데 손잡아줘요 "
본방송 프로를 보고 새벽에 재방송 프로를 다시보았다.
달달한 두 노년의 사랑이 부럽고 나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난 김혜자씨가 한 대사를
양각산 산행중 몇번을 되새김질 했다.
" 나중에 또 안와도 되겠다. 지금 이순간 만이라도 충분히 행복하고 좋다 "
운무가 끼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장쾌한 능선의 모습과
보일듯 말듯한 조망의 근사한 모습은 조금 멀었다 할지라도
그래도 좋다. 볼수 있어서 한발 한발 내딛어서 이 산속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면서 바라볼수 있어서 ....
내릴듯 말듯한 비 속에 햇빛은 멀리 도망갔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축축한 습도가 나를 안긴다.
빗방울을 받은 초록의 잎들은 싱그럽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가 아직 카메라에 서툴러서 이 자연의
황홀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라도 찍을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어찌 인간의 능력이 자연의 위대한
모습을 감히 따라갈수 있겠는가 !!!!
함께 산행한 멋진 산우님들과 마루 카페 지기님과의 약속을
지킨것도 난 대견하다. 일부러 이 산행을 하기 위하여 난
오늘 하루 근무 변경을 했다.
아직도 내 머리속에서는 양각산의 푸른 초록의 물결이
딱 한사람만이 다닐수 있는 좁은 산길의 호젓한 모습이
가끔씩 보여주는 바위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내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 오늘 하루 충분히 행복했다. 또 안가도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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