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제암산의 추억속으로

하동댁 2016. 5. 1. 22:05

 

 

 

 

오월의 시

 

풀잎은 풀입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요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가 되게 하십시오.

 

이해인 수녀님의 오월의 시 .....

 

 

수녀님의 시를 암송하면서 난 오월의 첫날을 산행과 함께  시작했다.

철죽을 보리라는 기대는 안했다.   아직 이른시기 라는 것을   산을 좋아하다보니

자연히 알게된 사실이다.  지리산 바래봉의 철죽도  조금 더 있어야 하고

이곳 장흥 제암산의  철죽도 오월 십일 후에야 그 멋진 장관을 볼수 있다는 것을 ....

조금 더 햇살과 바람과  땅의 기운을  받아야  잘 익어져서 곰살맞게 핀다는 것을

스스로 꽃잎을 피우고  화사하게 웃는다는 사실을 .... 

꽃이 안피웠다고  아쉽다고  천만에 만만에 콩떡입니다

사람이 꽃입니다.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선한 마음과  자연을 보고 감동할수 있고

자연속에서  즐길수 있는  여유로움을 간직하고 사는

우리가  연산홍보다  철죽보다 더  곱고 이쁜데  굳이 꽃에 연연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이틀 내변산 산행으로  지쳐서 산행하기 힘들줄 알았는데

이몸이 산에 온것을 너무 잘압니다.

산에만 오면  마치 산소를  마신것처럼

상쾌하고 기분 업되고  상쾌합니다. 

산소지수  10 이였다가  갑짜기 게이지가  100 으로 올라갑니다 

팽창해서 터질것같은 빵빵한 기분 

그래서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 아 너무 멋져  행복해 " 

소리가  수십번도 더 입가에서 나옵니다 

산 ....  산은  영원한 나의 친구입니다 

혼자라는 설움에  울고싶을때 

등따듯한 안김을 받고 싶을때 

커다란 나무에 기대에 쉬고 

산새소리 합창을 듣고 

산허리 돌아가는 에스라인 산길 

어디쯤 내 엉덩이 만큼의 공간만 

잠시 산 이곳 주인장의 허락을 득한후  쉬었다 내려 가겠습니다. 

 

삭막한 내 삶에  그윽한 영혼의 향기가 

그리울때 찾아갈수 있는 산  나를 치유하는 호젓한 산길 

혼자 걸으면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이름을 모르는 길가에 핀 작은 야생화 

내 발밑에 뒹구는 너덜 너덜 조각난 돌무리

줄줄 흐르는 땀방울을  살알짝  씻기우고

애무하듯이 날 건드리고 달아나는 바람

햇살  상큼한 공기 ...

산  ... 그대가 있는  내 삶은  항상 행복지수 만점입니다

 

 

 

전라남도 보성군의 웅치면 대산리와 장흥군 장동면 용곡리,  반산리,

장흥읍에 걸쳐있는 제암산은 소맥산맥 끝에 위치하며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를 이른다

큼직한 골짜기와 샘이 많고 정상의 바위를 향해 주위의 바위들이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제암산이라  이라고 부른다.

오늘은 이곳  감나무재 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산은 등산과 입산 두가지의 형태로 나눈다

등산은  말그대로  에베레스트 등정 하듯이  정복하기 위해

그저 산만 오르는 것이고  땀을 뻘뻘흘리면서

입산은 그냥 산에 있는 그 자체를 즐기면 된다

난 항상 입산을 한다.  그냥 산이 좋아서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에 서있는 것이다.   주변의 경관을 바라보고  감동하면서

멋진 자연을 바라볼수 있게  해준 자연의 위대함을 칭송하면서

그 자연앞에 겸허해 지는 것이다.

 

 

이 산우님은 지금 취나물을  캐고 있습니다

점심상에  이 신선한 취나물로  입맛을 돋우고 ..

 

애기나리꽃

어린순은 나물로 먹습니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약재로 씁니다

몸이 허약해서 일어나는  해소 천식에 효과가 있고  소화작용을 합니다.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고개를 낮추어  바닥을 바라보면  ...

 

 

맥아더 장군 처럼 호탕하시고 멋있습니다.

 

 

 나물을 보셨나봐요

 

어느새  비닐 봉지가 제법 두둑합니다.

따라가면  점심 상에서  맛을 볼수 있을까요

여성 회원님들 보다  남성 회원님들이 산나물 캐는

재미에 더 심취하신것 같아요 .

우리 여자들은 그냥 돈주고 사먹습니다

남자 분들이 쌔가 빠지게 힘들게 번돈으로 .....

 

 

반짝 반짝 빛이나는 요나무는 노린재 입니다

향기가 좋고 노란재 ( 염색을 할때 착색을 돕는 재료 ) 가

나온다고 해서 노린재 나무 입니다

이 봉울 봉울한 것들이 활짝피면  솜사탕 처럼 보입니다

설사, 화상 , 열감기, 근육통, 습진에 좋은 약재 입니다

 

 

 

 

 

 

 

 

 

 

 

 

 

 

 

무엇을 그리도 입을 크게 벌리고 드십니까

이 동생 먹어보라는 말도 안하시고 ....

 

 

 

이나무는 병꽃나무 입니다

지금 어느산에 가든지 가장 흔하게 피어있습니다

처음부터 흰꽃이 피는 것은 흰병꽃나무이고

붉은색  꽃이 피는 것은 붉은 병꽃나무 입니다

꽃이 병같다고 해서 병꽃나무이며

골병처럼 생겼다고 해서 골병꽃 이라고도 합니다

간염, 황달, 소화불량, 식중독에 좋은 약재입니다.

 

 

 

 

 

 

쇠물푸레나무

 

 

각시붓꽃

각시붓꽃의 꽃말은 기별 또는 존경 입니다

갓 시집온 새색시 같다해서 각시붓꽃입니다

바람에 땀을 식힐때  발아래 다소곳이 피어있는 각시붓꽃

나 언제 이렇게   곱고 화사했던 적이 있었던가

 

 

 

 

 

 

 

에구 힘들어  나도 똑같은 맘 입니다

물한잔 마시고 심호흡 한번 하고

자 다시 일어서는 겁니다

 

 

 

 

산에와서 먼생각을  그리 하시나요

이쁜 동생 앞에 두고 ...

 

노란색 꽃은 헛갈려요

노란 제비꽃 .....

연달래  철쭉

진달래는 먹을수 있는 꽃이라 하여

참꽃이라고 하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수 없으므로

개꽃이라 합니다  이름 하나에도   뜻이 있습니다

 

 

맥아더 장군 포스 나옵니다.

내가 말야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했지 ....

 

산에서 먹는 라면맛  정말 즉입니다.

오라버니  고마워요  오늘도   맛있는  라면을

먹을수 있게 해주셔서 ....

상추쌈 한점  얻어 먹고 싶었는데

아직도  서먹서먹 ....

여러분은 지금 임신 오개월된 배를 보고 계십니다.

 

 

조금 있다가 이부 올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저 하동댁 입니다.

사진기가 돈달라고 합니다

십년 써먹었으니 맛이 갈만도 합니다

써비스 센타에서  십만원을 달라고 해서

안고치고 그냥 사용하다보니

어느 부분에  흰반점이 보입니다.

랜즈 교환해야 하는데 ....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ㅎㅎㅎ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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