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서평] 히트 아일랜드를 읽고서

하동댁 2010. 7. 6. 08:35

 

 

 

                                                           제    목 :  히트 아일랜드

                                        지은이 :   가키네 로스케

                                        출판사 :   잇  북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가장 첫 번째는 현실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해진 일과가 반복되는 일상, 다소 지루하고 무기력해 질 수 있는 현실 세계에서 나는, 나와는 전혀 동떨어진 영역, 인물, 상상으로만 가능한 세계를 ‘책’ 이란 매개체를 통해 직접 생동감 있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만나본 ‘히트 아일랜드’ 라는 책을 통해 나는 현실에선 결코 접할 수 없는 ‘야쿠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한 편의 액션영화를 본 것과도 같은 이 책은 그 특유의 흡입력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보는 내내 긴장하게 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에 몰입하게 한다.

 이 책은 일본 도쿄 시부야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스트리트 갱단 ‘마야비’라는 조직의 10대들과, 불법 카지노를 운영하며 매달 수십억 원을 벌어드리는 야쿠자, 그리고 야쿠자의 검은 돈을 노리는 전문털이범, 그리고 거대 전국 조직의 세력 확장에 밀려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군소 야쿠자 집단들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미야비’ 의 10대 갱들과 이들을 이끄는 야키는 불법 카지노에서 우연히 거액을 얻게 되고 이 돈을 강탈한 자들과 되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야쿠자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전개된다.

과연 최후에 이 거액을 쥐게 되는 자들은 누구일까, 나는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더욱 몰입하고 집중하였다.

 

 한 여름에 만나 본 ‘히트 아일랜드’ 그리고 이 속에 담겨져 있는 남자들의 세계.. 굉장히 신선했고 그 신선함에 매료되어 지루함을 느낄 수 가 없었다.

 마치 영화를 보는것처럼  문장 하나하나가  리얼리티 하고   인물들의  묘사도 뛰어났다 ,

마지막 총격신은 정말 숨막히도록   전개 되었다 ,

모르던 세계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해준 작품이다 ,

다시한번  그 세계속으로 들어가서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

물론 첨에본  그  흥분과  박진감은  덜하겠지만  ,,,,,, 

여름날  시원한  영화한편 보고 나온 기분이다.

 

 그러나 냉철하게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와 같은 소설은 일종의 만화이기도 하다. 리얼리티를 가미하여 현실을 묘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다. 폭력세계가 멋진 남자의 세계 같지만 상대를 이기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한때 친구라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을 하자 그와 비슷한 아류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 적이 있다. 작가와 출판사는 흥행을 위해서는 어떤 내용이든 돈을 벌어들이는 책이라면 서슴치 않고 찍어낸다. 결코 사회에 미치는 여파는 뒷전이다. 그리고 책임을 지는 법적인 제도도 없다.

다만 윤리라는 잣대가 힘없이 작은 소리를 낼 뿐이다.

 TV드라마도 막장드라마라는 다소 극단적인 표현으로 도덕과 윤리를 벗어난 내용이 사랑 또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은근히 마음의 해방을 조장한다. 사람은 누구나 일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무의식적인 대리만족을 미디어를 통해서 충족 시키는 것이다. 이 소설 또한 분명히 불법적인 내용이지만 남자들의 주먹과 힘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영화처럼 재미있지만 가끔은 이 이면의 냉철한 세계를 바라보는 독자들의 판단 또한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