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말아야 했다
아무리 편하게 갈수 있다 하여도
절정의 단풍을 볼수 있다고 꼬드겨도
오늘 오전 나의 선택은 잘못된것이였다
등산화를 신지않고 산정상까지 올라간것 역시
내려올일을 걱정 하지 않은 무모한 행동이였다
어제 내린비로 산에 쌓인 낙엽은 미끄럽고
내가 신은것은 등산화가 아닌 닳고 닳은 헌구두였는데
두시간 후를 내다보지 못하는 미련한것이 인간인가 보다
힘들게 힘들게 내려오면서
아름다운 비경 앞에서도 감탄조차 하지 못하고
벌벌 기면서 내려오면서
" 오늘 이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야 "
몇번을 속으로 나의 선택을 후회했다
쭉쭉 미끄러지는 위험한 산길을
다내려와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복장으로 ....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정리하다가
내돈 전재산 38000원이 모두 행방불명 된것을 알았다
에구 잠바 주머니에 넣어두었는데
핸드폰으로 사진 찍으면서
몇번씩 빼면서 빠진것이다
에구 내돈들여서 산행한 셈치자
근디 왜 요로콤 세종대왕님이 눈앞에서
어른 어른 거리지 ....
가지 말것을 ....
길이 아니면 가지말고
내것 아니면 탐하지 말자는 것이
내인생 모토인데
가끔은 흔들린다
가을탓이라고 변명을 해본다
내복에 무슨 남의 자가용으로 .....
하던데로 하고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