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햇살에 반짝이는 단풍잎들과
졸졸 흐르는 물이 나누는 대화를 도청하고 있다
그들이 내이야기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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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날 뭐라해도
난 내멋에 산다
당장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한 미래에 두려움도 한가득이지만 .....
오늘 이 하루에 감사하고
감동하면서
살고 있다면 그래도 꽤 괜찬게 살고 있노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햇살이 단풍에게 속삭인다
" 지금까지 잘견디었어 지금까지 잘살았어 넌이제
가장 예쁜 모습으로 낙엽이 되어 썩어지고 양분이 되어 내년에
새순으로 다시태어날꺼야 지금 최고로 예쁘다 "
햇살을 받은 단풍이 내게 말했다
" 힘들면 내게 기대어
바람불면 바람따라 흔들리고
아프면 쉬어가고 .... "
그래 힘을 내자
따듯한 햇살과 단풍과
살갑게 보낸 오늘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