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눈을 뜨니 내옆에
그가 누워있다
우람하고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가
작은 산속의 황토방을 채우고....
그녀는 아침밥을 짓기위해
길게기른 머리위에 꽃무늬 화려한 두건을 쓴다
군데군데
보이는 흰머리가
신경쓰이나보다.
눈앞에
펼처진 은빛강은 그녀의
세면장이고 세탁실이다
오늘도
그녀는 강물에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얼굴도
닦지않고 자연건조중이다
보글보글 밥끓는 소리와
감자 호박 고추를 넗어
끓인 된장찌게
한가지에 방금 밭에서 딴
싱싱한 오이 상추 고추로
아침상을 사랑하는 사람과
겸상을 한다
아침을 먹고난후
두사람은 한잔의 커피를 마주한다
올드팝송을 들으면서
창넓은 창가에
앉아 도란도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뜨거운 커피한잔을 한후에
가벼운
입맞춤도 잊지않는다
그녀의 산속 작은집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야생화들과
온갖 이름도 모르는 다육이들로 꽃세상이다
그꽃들속에
잉꼬새 한쌍을 키우고있다
잉꼬새 처럼 살고
싶다고 그녀는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마당넓은 정원한쪽에
그녀가
손수만든 연못도있다
비단잉어 몇마리가
팔닥팔닥 춤을추면
그녀는 아침마다
한줌 모이를 주면서
아침인사를 나눈다
늦게 만났으니 더많이
사랑하면서
살자고
그녀가
그의 손을 잡고 말한다
바람이 좋다
걱정 근심 없는 산속의 생활도 좋다
산이 주는 자연의 혜택과
욕심없는 맘
둘은 그렇게
늙어가고있다
아~~~~이렇게
살고싶다
한여름날의
황홀한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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