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스크랩] 아테네의 변명 (옥당) 10

하동댁 2013. 1. 3. 15:09

 

 

 

 

 

 

 

 

 

 

소크라테스가 죽자 그리스의 역사는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아테네 곳곳을 누비며 젊은이들과 자유롭게 철학했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 젊은이들에게 태산북두로 추앙받은 학자이자 장군 못지않은 배포로 아테네의 전쟁터를 누빈 소크라테스는 일흔의 나이에 아테네와 마주섰다. 무엇이 두려워 아테네는 소크라테스를 제거하려 했을까? 피의 살육까지 불사하며 막고자 했던 참주정은 왜 부활했는가? 아테네의 사형선고를 받고 쓰러질 때까지,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이 아테네 역사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와 굴곡진 아테네의 역사가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깨어난다.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정말 아테네에 의해 죽임을 당했나? 영웅을 배반한 시대의 역사를 추적한다!

 

기원전 3995, 칠순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법정에 섰다. 그리고 한 달 뒤, 소크라테스는 사약(독당근즙)을 마시고 스러졌다. 직접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남은 소크라테스와 아테네의 격돌, 당시 이들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자이기도 한 아테네의 변명의 저자 베터니 휴즈는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아테네의 역사를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낸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왜 이렇게 중요한가? 자랑스러운 직접 민주주의 현장이 왜 그리스 역사의 비극이 되었는가?’ 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저자는 10년 동안 소크라테스 관련 저작은 물론 당시 아테네와 관련 있는 수많은 역사 유적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비교분석하고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식민지 정복 전쟁을 펼친 아테네와 그 아래서 신음했던 민주 시민들의 삶 등 아테네의 생활상까지 상세히 묘사한다. 또한 민주주의를 수호한 수많은 영웅들과 여러 신들의 족적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페르시아 전쟁으로 부흥하고 2차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허무하게 몰락하는 아테네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아테네 문명에 관한 오해들을 지적하며 우리가 몰랐던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아테네의 재판정에서는 피고가 자신의 형량을 제안할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영웅칭호와 평생 무료식사를 달라고 요구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 훌륭한 아내가 되기 위해서는 소녀들은 기숙사에 보내져 야생동물처럼 지냈다는 것, 소년이 18세가 되면 달리기로 성인식을 치른다는 것, 내부의 적을 더 두려워한 아테네 10부족 간의 갈등을 비롯하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델로스 동맹(아테네)과 펠로폰네소스 동맹(스파르타)의 전투, 식민지를 차지하려고 민주제와 참주제 국가 간에 벌인 살육전 등 도시국가 간의 큰 전쟁 속에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팽팽한 갈등관계까지 상세하게 전해준다.

저자는 시간의 족적을 따라 전개되는 연대기식 해설을 따르고 있지만 정보만 주고 사라지는 건조한 역사 서술을 부정하고, 역사 속 실제 인물들을 고대 문헌을 통해 입체적으로 묘사하면서 왜 소크라테스가 아고라에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아테네는 왜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몰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 주고 있다.

 

소크라테스를 죽인 진짜 이유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2,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많은 이가 궁금해하는 것은 소크라테스는 왜 법정에 서게 되었을까, 무엇을 잘못했기에 사형까지 당해야 했을까하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역사적 사건이 그렇듯이 소크라테스의 죽음도 당시 아테네가 처한 시대적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소크라테스의 재판이 열릴 무렵 아테네는 두 차례에 걸친 스파르타와의 전쟁(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치른 후라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도시 환경은 열악해졌고 사람들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 시칠리아 원정에 나섬으로써 시작된 2차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소크라테스의 애제자 알키비아데스가 스파르타에 아테네의 중요 정보를 넘기고 배신하는 바람에 아테네는 전쟁에서 크게 패했다.

전쟁의 패배는 아테네 내부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군사정변이 일어나 참주정이 부활했고 30인 참주 천하가 넉 달간 이어졌다. 민주주의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아테네 시민들은 곧 참주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정을 되찾았지만 아테네의 전성기로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정치 상황은 계속 불안했고 시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스파르타에 매년 거액의 전쟁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사회 현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주의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평화로웠던 이전의 아테네에선 별문제 될 게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피폐해진 삶에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던 아테네 시민들에게 소크라테스는 밉살스러운 괴짜 철학자일 뿐이었다. 게다가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패한 결정적 원인 제공자가 그의 제자 알키비아데스인데다 참주정의 핵심 권력자 크리티아스도 그의 제자였다. 소크라테스는 희생양이 되기에 충분했다.

 

생생한 묘사로 살려낸 황금기 아테네의 실제 모습

 

저자는 기원전 399, 소크라테스의 재판이 열리는 종교법정으로 501명의 배심원이 찾아가는 장면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들과 소크라테스가 그곳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보고 느꼈을 것들을 카메라의 줌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기원전 5세기 아테네는 고대 아테네의 황금기이자 격변기였다. 세련된 정치와 문화, 예술을 꽃피운 동시에 전쟁과 살육이 빈번했다. 또한 페리클레스를 비롯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소포클레스, 아리스토파네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양문명의 한 획을 그은 쟁쟁한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였다. 저자는 그 시대의 색과 냄새, 질감까지 놓치지 않고 묘사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텔레비전 다큐멘터리가 재구성해낸 가상현실 속의 아테네를 보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묘사가 생생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책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10여 년 동안 동지중해 지역을 돌아다녔다. 아테네는 물론이고 소크라테스의 발길이 닿았던 곳, 당대를 이해하는 데 실마리가 될 만한 장소들을 직접 찾아다녔다. 그녀는 화물차가 속도를 높이며 지나가는 고속도로 변의 어두컴컴한 고대 분묘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이제는 송전탑만 외롭게 서 있는 고대의 전투지에서 에게 해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박물관 별관에 보관된 찢어지고 색바랜 파피루스 조각의 글씨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우리가 몰랐던 그리스 문명사, 아테네의 생활사의 복원

 

저자는 소크라테스와 아테네의 아주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다룬다. 사실, 그 점이 책의 묘미이기도 하다. 당시 아테네 외곽 알로페케 출신인 소크라테스가 아고라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무엇을 보았을까? 아고라의 시장에서는 무엇을 팔았을까? 플라톤의 대화편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구두장이 시몬의 공방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델포이 신전에 신탁을 받으러 가는 참배객들은 신전까지 걸어가며 무엇을 보았을까? 당시 아테네인은 도시국가의 운영과 결정을 위한 정보를 어떻게 공유했을까? 아테네 병사들은 전장에서 어떻게 행군했을까? 어떻게 적을 죽이고 어떻게 목숨을 잃었을까? 당대의 사법제도를 둘러싼 온갖 일화와 당시 성행했던 흑주술, 소크라테스가 마신 독당근즙을 비롯한 다양한 사형방법, 다양한 교단의 신비로운 종교의식까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역사학자인 동시에 고전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문헌들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를 직접 다룬 플라톤과 크세노폰, 아리스토파네스의 저작들뿐 아니라 당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극작품과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의 역사서도 폭넓게 인용한다.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은 이러한 그리스 고전에 언급된 장소와 사건들이 저자의 풍성한 역사학과 고고학 지식으로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을 활용해 플라톤의 대화편에 등장하는 일리소스 강변과 김나시온, 향연의 풍경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리스 고전들을 당대의 구체적인 사회상 속에서 이해하게 되는 예상치 못한 소득도 있다.

 

★★★★★ 추천사 ★★★★★

 

휴즈는 아테네 곳곳의 고고학 유적지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 나간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경험을 살려 신선하면서 놀랍도록 속도감 있는 그만의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창조했다. _<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올해의 책 선정

 

이 책은 고대 아테네의 이야기를 놀랍도록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한 고대 세계에 대한 탐구 욕구를 자극한다. 더불어 도덕불감증에 빠진 우리의 양심을 흔들어 깨운다. _<월스트리트저널>

 

휴즈는 소크라테스에게 호의적인 혹은 비호의적인 수많은 참고문헌을 활용하여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한다. 소크라테스가 살던 세상의 사회, 정치, 경제는 물론 문학과 군사 상황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_<퍼블리셔스위클리>

 

 

목 차

 

책머리에 _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추적하다

옮긴이의 글 _ 기원전 5세기 아테네를 재현하다

프롤로그 _ 그때 아테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1막 사건 발생 장소: 그가 사랑한 도시 아테네

1장 물시계, 심판의 시간을 알리다

소송의 도시시민이 시민을 심판하다지성과 화술의 대격돌

2장 아테나의 도시

폴리스의 공동체 의식자유를 꿈꾸다

3장 데모스 크라티아, 새로운 민주주의

참주정 사회솔론의 개혁민중 권력의 탄생민주주의를 위한 무대장치한 발 앞선 스파르타의 사회혁명

4장 아고라에 선 소크라테스

구두장이 시몬내부의 목소리아고라의 감옥

5장 스토아 바실레이오스

종교의 열기소크라테스를 고소한 세 사람아테네의 사법제도

6장 희생제의

제비뽑기법정 참여 의무

7장 견제와 균형

법정 판결과 흑주술클레로멘시, 제비뽑기를 관장하는 초능력

8장 아르콘 바실레우스의 종교법정

새로운 형태의 정치인말 잘하는 사람들의 시대합의는 없다

9장 페이토, 설득의 힘

합의를 이끄는 도구소문과 뒷공론

 

2막 사건의 발단: 위대한 철학자의 탄생

10장 알로페케, 철학자의 고향

10부족과 데모스페르시아 전쟁살라미스 해전건축과 조각의 시대어린 소크라테스의 교육

11장 위험지대, 케라메이코스

성벽 밖의 세상청년 소크라테스의 과학탐구판아테나이아 축전존재개념에 눈뜨다아테네의 성인식

12장 페리클레스와 민주정

1 시민아테네, 민주주의의 시험 무대페리클레스의 오픈 하우스아테네산 민주주의

13장 델로스 동맹과 제국의 탄생

타소스의 금광 채굴권아테네, 야욕을 드러내다

14장 자줏빛 야망

페리클레스의 신전 건축라코니아의 스파르타소크라테스를 곤란하게 한 청년

15장 강물에 발을 적시고 김나시온에서 운동하다

소크라테스의 일리소스키노사르게스 김나시온

16장 단련된 전사

아카데메이아와 리케이온근육질의 영웅 테세우스

17장 아테네의 황금시대

아테네의 각별한 젊은이 사랑소크라테스의 잘못된 사랑

18장 아스파시아

아테네 여자들이 사는 법페리클레스의 연인당돌한 여자아스파시아의 숙적

 

3막 사건의 전개: 전장에서 꽃핀 사상

19장 사모스 섬

사모스 섬의 대학살소크라테스와 사모스 분쟁

20장 이스트미아 제전

올림피아의 가난한 사촌침략 금지 기간

21장 고조되는 긴장

표적이 된 메가라전쟁의 시대

22장 병사가 된 소크라테스

위기에 처한 포티다이아알키비아데스와 같은 막사를 쓰다저항

23장 내면의 목소리

치졸한 전쟁소크라테스의 덕

24장 역병

죽음의 그림자미르티스의 두개골

 

4막 사건 발생의 문화적 배경: 새로운 신, 새로운 가능성

25장 돈과 철학

화폐 경제의 번성영혼의 내용을 교환하는 소크라테스 철학

26장 아고라의 열기

글을 경계하다허세의 땅화를 돋우는 철학자

27장 민주주의와 자유

아테네의 특권파르헤시아 논쟁자유의 주랑

28장 올바른 삶

벤디스 여신을 불러오다선동적인 생각

29장 델포이의 신탁

항구도시 키라를 둘러싼 암투델포이의 보물창고신녀 피티아

30장 너 자신을 알라

최악의 오만

31장 민주주의와 전쟁

아테네가 사랑한 말역겨운 기운의 미틸레네포로와 노예

 

5막 사건 발생의 사회적 배경: 전쟁의 늪

32장 펠로폰네소스 전쟁 2

다시 찾은 전장살육의 현장에서 살아남다

33장 모욕과 화관

연극을 신성시하다아테네 연극의 솔직함소크라테스 비방공개 배척

34장 암피폴리스

트라키아 전투전투 속에 꽃핀 사상

 

6막 위기의 시작: 거침없는 사생활

35장 향연

남자들의 방, 안드론아름다움에 관한 생각

36장 에로스

절제하는 사랑 사랑의 진실

37장 여사제 디오티마

만티네이아 출신의 여사제밤은 여자의 시간

38장 아테네의 여인들

남자의 아내로만 살기소크라테스의 여인들철학자, 결혼하다

39장 크산티페

악처가 된 아내들

40장 아테네의 상징 알키비아데스

전설 속 영웅향연의 주술악마의 술

 

7막 사건의 절정: 불편한 진실을 외치다

41장 유린당한 멜로스 섬의 비너스

폭풍 속으로멜로스 대학살

42장 무신론과 이단

봉인된 소크라테스의 세상아테네의 이면

43장 시켈리아 원정

허영심이 부른 계획나쁜 징조표적이 된 알키비아데스

44장 피로 물든 강물

살아남은 자의 슬픔

45장 데켈레아, 광산 폐쇄

노예들의 투항

46장 공포의 시대

명분을 찾는 알키비아데스과두정의 부활다시 민주정으로미래를 보다데모크라테스의 아들

47장 아르기누사이 전투

일일 의장이 되다페리클레스 2세의 처형

48장 웃자란 양귀비를 베어내라

소피스트에게 책임을 묻다헬레스폰토스 해협에서 맞붙다몰락하는 아테네

4930인 참주

살인 작전흔들리지 않는 소크라테스

 

8막 사건의 결말: 최후 심판의 날

50장 희생양

민주주의자의 심기를 건드리다

51장 변론

놀라운 주장최종 투표

52장 연기된 형 집행

델로스 섬의 정화의식

53장 사슬에 묶인 소크라테스

탈옥 권유독당근통곡하는 크산티페국가가 지원하는 자살치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를 찾다

54장 세상 밖으로

직접 민주주의에 희생되다

 

에필로그 _죽어서 사는 사람

후주

연표

플라톤의 주요 저작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유물 중에는 아직도 멀쩡한 기원전 5세기 투표함도 있다. 진흙으로 빚은 이 유물은 아무리 봐도 지중해 지역의 그을린 굴뚝처럼 보이지만 아테네 남자들이 투표원반인 프세포스를 여기에 던져 넣었다. 원래는 투표할 때 조약돌을 사용했지만 기원전 399년에는 투표원반을 썼다. 소크라테스의 재판 무렵, 이 투표원반은 최신식 도구였다. 투표원반은 손가락 심벌즈 정도의 크기에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손잡이는 속이 빈 것과 막힌 것이 있었는데 속이 빈 것은 유죄, 막힌 것은 무죄를 뜻했다.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손잡이 가운데를 잡으면 어느 편에 표를 던지는지 알 수 없었다. 고대의 비밀투표 방식인 셈이었다. (97)

 

연극은 아테네 시민들이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사회정치적 존재방식을 탐구하는 수단이었다. 연극에는 여전히 종교 특성이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공연 전에 치르는 의식은 언제나 잔인했다. 의례복을 입은 남자들이 제물로 바칠 동물을 끌고 거리를 행진했다. 군지도자와 사회지도층이 새끼 돼지의 선혈을 극장에 뿌렸다. 연극대회는 디오니소스께 바치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렇게 제물을 바친 다음에는 장내에 포도주가 돌았다. 사람들은 밤이 새도록 포도주를 마셨다. 또렷한 정신으로 연극을 관람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343)

 

고대 아테네에서 결혼의 주목적은 남자와 여자의 가모스, 곧 성적 결합을 합법화하는 것이었다. 예비 신랑과 예비 신부의 아버지가 굳은 악수로 약속을 한다. 소크라테스와 예비 신부는 결혼 전에 제물을 바치고 결혼 찬가를 부르며 아프로디테를 위해 향을 피웠다. 신랑과 신부는 신성한 칼리로예의 샘물이나 에리다노스 강둑에서 깨끗이 정화해야 했다. 신성한 물로 몸을 씻어 더욱 빛나는 신랑과 신부(대부분 신부가 열네 살 정도였다)는 몸에 향수를 뿌렸는데 미르라 향을 많이 사용했다.(399)

 

 

저자 소개

지은이 베터니 휴즈

역사학자이자 저술가, 방송인이다. BBC, 디스커버리, 히스토리 채널, ABC, PBS, 채널4 등에서 스파르타인, 무어인, 유럽을 지배하다, 아테네, 민주주의의 진실, 성경 속의 여성, 트로이의 헬레네등을 제작했다. 전 세계에 1억 명이 넘는 시청자를 거느린 다큐멘터리 마스터로 유명하다. 현재 영국의 고전학교육협회JACT 회장이며 과학기술문명재단 고문이며 옥스퍼드대학교와 런던 킹스칼리지 연구원이다. 첫 책인 트로이의 헬레네Helen of Troy는 대단한 호평 속에 10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옮긴이 강경이

제주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비교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기억의 지도, 밀크의 지구사, 운명의 날: 유럽의 근대화를 꽃 피운 리스본 대지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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